여자친구와의 앙코르 여행을 준비하며 참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나야 다음달 졸업을 준비하는 백수지만 여자친구는 사서교사란 직업이 있기 때문에 날짜 맞추기가 어려웠던 것. 보건휴가를 하루 내서 대략 7/13~17일까지 가능한데 날이 임박해서인지 할인항공권 구하기도 쉽지않고 아시아나 직항기를 타려니 경제적 여력도 충분치 않아 갈팡질팡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하나투어의 퍼즐팩(항공+호텔숙박)을 보고 이거다 싶어 일단 예약~
3박 5일이라 사실상 3일치 도깨비 여행이고, 저가 항공 U4라 안전여행은 일단 물건너간 셈.
금액은 499,000원에 유류할증료 등등이 별도이다. 그리하여 여행사에 지불할 총액은 580,000원 정도.
툭툭은 미리 socheat로 예약을 해두었고, 환전은 2人 총 530달러.
그리하여 최종여행경비는 580,000*2= 1,160,000+ 환전50만원. 약 166만원 정도. (나중에 많이 남음;;)
......생략.
1일차. 7/14
7월13일 밤 비행기로 출발하여 7/14일 새벽 1시30분쯤 씨엠리업 공항에 도착. 후덥지근한 날씨가 온몸을 덮기 시작한다. U4항공은 만석이었다. 패키지팀과 우루루 내려 공항으로 들어가보니 비자 신청서 작성하는 곳에서부터 공항직원이 23달라~ 23달라~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급행료까지 21달러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왜 23달라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급행료와 일반비자신청은 다른 것이라며 박박 우겨댄다. 일단 모든 사람들의 여권을 회수해가더니 23달러를 내란다. i won't pay more than 20$ 라고하니 여권을 쫙 펼쳐보이며 which one? 한다;;; 내 여권을 챙기니 저기 비자발급대로 가란다;; 도착하자마자 짜증이 밀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23달라를 그대로 지불하여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나는 20달러 이상을 낼 의사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비자를 발급하는 곳으로 가서 여권을 내미니 21달러만 달라 한다;; 20달러 이상 죽어도 못내겠다고 하니 쓴웃음 지으며 여권을 옆사람에게 휙~ 던진다;; 거기서부터 껌 쫙쫙 씹는 머리짧고 싸가지 없게 생긴 직원이 세월아 네월아 도장을 찍고, 다시 옆사람에게 휙 던지고. 그렇게 몇명의 직원이 하는 꼴을 보니 울화통이 터져서 '우리 아버지가 훈센이랑 막역한 사이인데 너네 정말 이런식으로 나올래?' 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10분이상의 시간을 거기서 잡아먹었다. 23달러 낸 사람들은 일찌감치 갔고, 나는 21달러 낸 사람과 똑같이 비자를 받아 공항을 빠져 나온다.ㅎㅎ 그래도 동시에 도착한 160명 가량의 여행객 중에 20달러 낸 사람은 우리 뿐이었다는 포만감..^^;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하나투어 자유여행 피켓이 걸려있다. 그리로 가보니 호텔픽업이 아닌 웬 한국사람이 자기의 자가용으로 우리를 모시러 와 있었다. 알고보니 여행사 직원인데 자기가 직접 픽업한단다. 호텔까지 가는 길 내내 자기 여행사의 옵션 등을 소개하고 툭툭이의 위험성을 알리며 외지에서 자유롭게 여행하기 힘들다거나 유적지 관람의 교통편도 애매하다는 등의 얘기를 늘어놓는다;; 기냥 말없이 듣고 있으려니...그 분 왈,
"그럼 내일 제가 두 분 호텔로 기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왜요?"
"저희랑 여행상담을 받아보시고..."
"저 뚝뚝 예약했어요."
"...."
"뚝뚝이 좀 위험한거라.. 어제도 사고나고 엊그제도 사고나고.. 아마 매일 사고가...그리고 불편한데.."
"저 태국에서도 타봤어요."
"몇시에 예약하셨는데요?"
"8시30분이요."
"그럼 저희가 그전에 기사를 보내서 미리 여행에 대해.."
"저희 다 일정 짰어요...퍼즐팩상품보니까 전일 자유일정에 24시간 투어센터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나와 있던데."
"네..그렇긴 하죠. 저도 뭐 자유여행 좋아합니다. 예전에도 한창 즐겼고"
이렇게 짧은 침묵이 흐르다가.....이내 우리를 포기했던지. 모든 것의 원가를 불어버린다;;;
"톤레샵 가시죠?"
"네 가야죠"
"그거 원래 7달러면 충분해요. 툭툭이랑 가봤자 10달러 정도는 내야될걸요? 그리고 압사라부페요? 그것도 7달러면 충분해요. 발마사지? 3~4달러면 되요..."
그렇게 줄줄이 원가를 얘기한다; 자기도 한창 자유여행을 즐기던 사람이었단다. 태국에서도 몇년 살았다며..
이분 나름 괜찮았다. 우리가 여행사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안 순간, 자유여행에서 주의할 점과 비행기표 확인, 우리 호텔에 대한 설명 등등을 여행선배로서 차분히 해준다. 호텔에서 룸확인까지 다 해주고 우리에게 키를 건네주며 한마디 한다.
"제가 분명 좋은 정보 줬죠?^^ give and take입니다~ 인터넷에 좋은 얘기 많이 써주세요^^"
-홍보해 드리자면 이분은 하나여행사의 '김몬돌' 대리님이십니다.
룸에서 짐을 풀고, 씻고, 정리하고 나니 새벽 4시40분이다. 이상하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지.
그 다음날 7시 기상이니 사실상 2시간밖에 못자고 일어나는 것이다. 다음 날 7시 기상. 씻고, 조식을 해결하고 8시 30분에 호텔밖을 나가보니 툭툭기사 socheat가 아직 안보인다. 다시 호텔에 들어간 순간 호텔시계가 7시30분을 가리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여자친구가 시계를 잘못 맞춘 것이다;; 어제부터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에 대한 이유는 바로 이에 있었다.
첫댓글 톤레샵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거기에 돈을 내는데 입장료인가요?? 아니면 보트비인가요?? 저희는 뚝뚝이 기사가 톤레샵 부근에 살아서.. 그 사람 집에 놀러 간다고 그냥 오토바이 타고 가서 구경했는데.. 저희 진짜 돈 하나도 안 냈거든요.. 저희가 갔던 곳이 톤레샵이 아닐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ㅠㅠ
톤레샵 들어가기 전에 매표소 비슷한 곳 나옵니다. 입장+보트비용까지 묶어서 표를 끊어주더라구요. 저흰 1인에 10달러씩 냈습니다 ^^
서울들어올때 서울역이나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하지 않고 들어왔다고, 서울이 아닌것은 아닙니다. 똔레샵의 넓이가 우기때는 경상남북도에 건기때도 경상북도 넓이랍니다. 매표소는 캄보디아 경찰들이 수입을 올려보겠다고 세워놓은 곳이고.. 그곳을 우회해서 돌아들어가도 똔레샵이고, 입장료 안내고 친구집에 간다고 그냥 들어가도 똔레샵입니다. 궁금해하지 마세요... 김지영님이 보신곳도 똔레샵입니다.
비그친날님- 아 우회하는 방법도 있었군요.^^ 전 사전에 그곳에 경찰이 자리잡고 속칭 비싼 값에 삥뜯는 현상이 있다고 듣긴했지만, 저를 맞이하던 분들은 다 환한 미소에 착한 사람이었답니다ㅎㅎ 되려 공항에서 직원들이 정말 불쾌했다는;;
톤레샾보트 5$입장료1$로 알고 있읍니다.5번이나 갔지만 항상 일인당6$.근데 보트기사 월급이 열악해서 팁으로 1$정도 주라고 하더군요.물른 시내에서 바우쳐끊어가야합니다.툭툭이나 택시기사들 다 알고 있읍니다.
네^^ 저도 그래서 호텔측에 문의 했더니, 제가 속한 여행사와 컨택해야 한답니다^^; 아무래도 여행사에 소속된 일행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그쪽으로 연결시켜야하는 입장인가 봅니다. 김몬돌씨를 다시 뵙기가 부담스러워서, 툭툭에게 물어보니 거기서 아마 10달라 달라고 할거랍니다. 뭐 흥정이나 저렴한 방법을 수소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인지라, 또한 여행 중 한번 다녀올 일뿐이라 10달러 미만인 것은 알았지만 기냥 매표소를 이용했네요^^ 아오마님께선 5번이나 가셨다니 혹시 씨엠리업에 거주하고 계신가요?
웬만한 여행입장료나 요금 등은 기분좋은 여행을 위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우회하는 방법도 좋아하지 않지만, 씨엡립 공항에서 입국과 출국심사시 겪은 불친절은 지금도 얼굴이 찌푸려져요.
저랑 같은 생각이네요^^ 가끔 여행지에서 누구보다 많이 깎아 싸게 사는 것을 최고의 여행담으로 말하는 이를 보면 조금 아쉽습니다^^ 누구보다 비싸게 산걸 너무 억울해하고, 현지인을 욕하고, 다음 번 흥정에 부담을 느낀다면 여행은 반쯤 실패했다고 봅니다. 근데 그 공항직원들 어떻게 짜를 방법 없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