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
나무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녔을 것이다
이제 서서히 휘젓고 있다
땅에서 콩콩거리다가 하늘로 벅차게 솟아올랐을 것이다
이제 새들이 오르면 눈길을 준다
나뭇가지에서 왔다갔다 오르락내리락 분주했을 것이다
이제 소일거리가 아니라 식사 중이라는 알고 응원한다
홀로 있는 왜가리와 백로 그 고독을 닮고 싶었다
이제 고독은 인간의 언어이고 그 새는 그 새로 산다는 걸 인지한다
의인화가 지구를 뜨겁게 한다
해내지 못할 반성을 반성없이 해댄다
물 위에 새는 모두 오리일 것이다
아니었다
논병아리가 물방울 튕기며 이륙하고 있다
물가 해오라기가 먹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탐조라는 세상이 있었구나
나무보기와 다른 동력이 있었구나
사유할 겨를없이 온 감각을 올인해야 하는 기동성이 새 사유를 열어줄 것 같구나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엎어진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 앉은 물총새가 보인다
물총새가 눈앞에 있다니
동화나라가 현실이 되는 기분
그때 날아든 슬픈 말
여름철새가 이 겨울 여기에 있다는 건 심각한 거예요
늘어나는 연결
늘어나는 사유 뭉치
늘어나는 지구 걱정
그래도 가보련다
우리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도 캐낼 신비이지만
생명으로 사는 생명 알아가기
또 하나의 여정 탐조
가고 또 가면
쌓여가는 신비 베일이 신비한 삶을 주겠지
삶이란 그런 거겠지
(오늘 이병우 강사님이 진행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 탐조 프로그램 참여했습니다. 장비가 없어 새 사진 담지 못했습니다. 장비는 천천히.
많은 걸 알려주신 이병우 강사님에게 감사드리며 탐조 첫발을 디디게 해준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겨울 매주 목요일은 에코샵홀씨 고대현 강사님이 진행하는 탐조 프로그램 참여 예정입니다.
탐조가 새 인식을 줄 것에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