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 야곱
오늘은 야곱에 대해서 함께 나눠보기를 원합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의 뜻은 '속이는 자', '남의 발뒤꿈치를 잡는 자', '약탈자' 등 그리 좋지 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네 명의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어쩌면 우리와 가장 닮은 인물입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야곱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야곱이 잘될 때 같이 기뻐하기도 하고, 힘든 일을 겪을 때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창세기 32장 28절 말씀입니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생존과 성공을 위해 진짜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을 꼽자면 야곱일 것입니다. 마음에 얻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취해 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시작해 큰 거부가 되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7년을 며칠같이 여길 만큼 열정적이고 로맨틱한 면모도 있었습니다. 야곱의 삶을 주요 사건이 일어난 세 장소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벧엘
창세기 28장 18~19절 말씀입니다.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지역 이름은 살구나무라는 뜻을 가진 '루스'였습니다. 벧엘은 야곱에게 아주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야곱은 쌍둥이 형 에서보다 조금 늦게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났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차이로 동생이 되어 장자가 누리는 권리를 갖지 못했습니다. 야곱은 장자권을 갖고 싶어 사냥 후 배가 고픈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고 장자권을 샀습니다. 또 아버지 이삭이 늙어 죽기 전 축복 기도를 해주려 할 때, 어머니와 합작해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 기도를 빼앗았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하자, 어머니는 야곱을 자신의 고향인 하란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는 야곱의 모습은 야망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형 해서는 몸에 붉은 털이 많고 사냥을 즐기는 남성적인 인물이었고, 야곱은 성품이 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执착이 있었습니다. 힘으로는 형을 이길 수 없었던 야곱은 낯선 곳으로 도망쳤고, 형의 추격을 피해 들판에서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성 안의 여관에 머물면 형에게 발각될 확률이 높아 들판에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청했던 것입니다.
집을 떠나 불안과 초조, 낙심 속에서 잠든 야곱은 꿈을 꿉니다. 땅에서 하늘까지 사닥다리가 연결되어 있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꿈이었습니다. 그 높은 곳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너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야곱을 축복하며 약속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침에 깨어난 야곱은 "이곳이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구나. 하나님의 전이요, 하나님의 문이구나" 깨닫고, 베개 삼았던 돌에 기름을 붓고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불렀습니다.
우리 삶에도 피신해야 하거나 미래가 불안해 편히 두 다리를 펴고 잘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전에 아는 분 중에는 밤에 잠드는 것도, 아침에 눈뜨는 것도 두렵다고 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야곱이 돌베개를 베고 잤던 벧엘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을 찾아와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절망과 두려움의 자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고, 하나님의 약속을 듣는 장소가 되며, 조상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으로 바뀌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힘든 형편과 자리에 계신다면, 바로 그곳이 나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벧엘'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 브니엘
창세기 32장 30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브니엘'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야포 나루에서 야곱이 천사와 밤새 씨름하고 새벽 동이 터 올 때 '야곱'에서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장소입니다. 야곱은 형을 피해 하란에 있는 삼촌 라반의 집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삼촌 집에서 추위에 고생도 많이 하고, 형을 속였던 것처럼 삼촌에게 여러 번 속임을 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7년간 종처럼 일했으나, 삼촌은 첫날밤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들여보냈습니다. 이에 항의하자 7년을 더 일하라고 해, 결국 14년을 일했습니다. 두 부인과 두 여종의 시기와 질투 속에서 12명의 자녀를 얻었지만 삶은 고단했습니다. 삼촌은 품삯을 여러 번 바꾸며 속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야포 나루 건너편에 무서운 형 에서가 군사를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야곱은 형에게 많은 선물을 보내고 가축과 부인, 자녀들을 먼저 건네보낸 뒤, 홀로 남아 밤중에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했습니다. 천사가 허벅지 관절(환도뼈)을 쳐 골절을 입었음에도 야곱은 끝까지 붙잡고 축복을 구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고 새로 태어났습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야곱은 "내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았으나 생명이 보전되었다" 하며 그곳을 '브니엘'이라 불렀습니다.
우리 삶에도 피하고 싶지만 결국 맞닥뜨려야 하는 브니엘의 시간이 있습니다. 밤새 씨름해야 하고, 가진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절망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때 야곱이 새로 거듭났듯이, 긴 어둠이 사라지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브니엘의 아침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3. 애굽
창세기 47장 27~28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거기서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 야곱이 애굽 땅에 십칠 년을 거주하였으니 그의 나이가 백사십칠 세라"
야곱이 130세가 되었을 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곱은 온 가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해 고센 땅에서 17년을 살다가 147세에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애굽은 야곱이 원했던 장소는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큰 계획 아래 열두 아들이 애굽의 고센 땅에 머물며 한 가문이 한 나라를 이루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생존과 성공을 위해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하며 치열하고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결국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었으며, 애굽에 가서는 바로 왕을 축복하고 자녀들을 축복하는 신앙의 사람으로 여정을 마쳤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애굽 땅에서도 도리어 바로를 축복하고 하나님의 큰 계획을 이루어 갔습니다.
우리 삶에 험난한 풍파와 시련이 찾아올지라도, 야곱처럼 믿음이 깊어져 가기를 원합니다.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변화되고 주변을 축복하는 삶이 되듯, 벧엘과 브니엘, 애굽을 지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 핵심 요약 정리
야곱 – 험악한 세월 속에서 거듭난 삶
벧엘 (하나님의 집): 형을 피해 도망치던 절망의 들판에서 베개 삼은 돌 위에 하나님이 찾아오시어 '나의 하나님'으로 만남.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 약포 나루에서 밤새 천사와 씨름하며 환도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통해 '야곱(속이는 자)'에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김)'로 거듭남.
애굽 (축복의 통로): 고단했던 삶의 마무리를 애굽에서 보내며, 세상의 왕 바로를 축복하고 자녀들을 축복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승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