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요20:19-31)
갈등
1.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몇 명이 주님이 부활하신 빈 무덤을 보았습니다. 또 천사들이 나타나 주님이 부활하셨음을 제자들에게 전해주었지만, 그들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물론 여제자들, 기타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제자들 모두가 주님의 부활을 믿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잡히신 후 각기 도망을 가거나 몇몇이 숨어서 지냈어요. 예수님을 죽인 유대 종교인들이 주님의 제자들도 체포하고 감금하거나 죽일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에도 이런 정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안식 후 첫날 저녁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누군가 자기들을 붙잡으러 올 것이라는 두려움 가운데 문을 굳게 닫았어요. 그들의 은신처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상황과 두려워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아셨어요. 주님은 막달라 마리아가 혼자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을 때 만나주셨어요. 베드로와 요한이 마리아가 전한 빈 무덤 이야기를 듣고 무덤에 달려왔다가 자기들 집으로 바로 가버렸어요. 마리아는 홀로 무덤에 남았습니다.
2.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다가오시자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았습니다. 주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는 달리 마리아에게는 바로 부활하신 모습을 나타내주셨습니다. 주님은 마리아에게 제자들에게 가서 부활 소식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사도들은 천사들이 전해준 주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고, 마리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부활을 믿지 못하고 말았어요. 이날 밤에 도마를 제외하고 열 명의 사도들이 한 집에서 은신하고 있었습니다. 문을 굳게 닫고 두려워하고 있는데, 부활하신 주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공간을 넘어서(공간이동, 순간이동) 제자들이 은신한 곳에 찾아오셨습니다. 두려워하는 그들에게‘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말씀하셨어요. 주님은 혼돈 가운데 힘들어하는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어요. 자신이 유령이 아니고 부활하신 몸임을 제자들이 알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서 기뻐하였습니다. 당시 제자들이 주님을 다시 만나기까지 겪은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 혼돈이 얼마나 컸을까요? 제자들의 두려움이 잘 나타난 것이, 그들이 모인 곳의 문을 닫았다는 말씀입니다. 제자들은 그렇게 문을 굳게 닫아야 했나요?
갈등 심화
3. 부활하신 예수님은 막달라 마리아가 혼자 있을 때 만나주신 것처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도 만나주셨어요. 오늘 본문에서 열 명의 제자들이 있을 때 나타나셔서 만나주셨어요. 이 자리에 도마가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마리아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사도들에게 와서 부활 소식을 전하고 나누었습니다. 열 명의 제자들도 도마가 오자,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부활 증거가 이어졌어요. 이때 도마는, 다른 제자들이 본 것과 같이 주님이 못 박히셨던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지 않으면 부활을 믿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일이 있고 8일이 지나서 11 사도들이 모두 있을 때, 예수님이 다시 오셨습니다. 여전히 제자들은 두려워하며 문을 굳게 닫았어요. 부활하신 주님은 전과 같이 공간이동을 하여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어요. 아직도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평강이 있을지어다.’선언하셨습니다. 주님은 도마에게,‘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내 옆구리에 네 손을 넣어보라.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님은 도마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도마의 마음이 얼마나 찔렸을까요.
4. 도마는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에 손을 넣지 않고 대신에 예수님께 신앙고백을 할 뿐이었어요.‘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누군들 이 상황에서 이렇게 응하지 않았겠습니까! 주님은 신앙고백을 하는 도마에게‘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이 복되도다.’고 말씀하셨어요. 주님은 신앙고백을 하는 도마에게 베드로가 신앙고백을 할 때처럼 칭찬하시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주님이 도마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의미는 무엇일까요?
실마리
5.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나기까지 심리적 상태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의 불안한 마음을 잘 드러내 주고 있어요. 주님이 붙잡히시고 고난을 당한 시간은 24시간도 되지 않았어요. 성목요일 밤에 붙잡히시고, 유대 종교인들의 밤새 심문, 성금요일 이른 아침에 빌라도의 재판, 오전 9시 십자가에 달리시고 오후 3시에 운명, 그리고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에 의한 장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들 앞에 펼쳐진 순식간의 일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이 일로 인해 심히 당황하고 모두 흩어져 도망갔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있었지만,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은신처에서 머물렀어요.
사도들이 은신처에 있는데, 빈 무덤 이야기와 천사가 전한 말,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혼돈과 답답함, 두려움이 그들을 엄습하고 쉽게 떠나지 않았어요. 예수님을 삽시간에 체포하고 죽였던 유대 종교인들이 자기들까지 체포하고 죽일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심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문을 굳게 닫고 경계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 등 그들이 처한 상황을 언제나 보고 아셨습니다. 제자들은 빈 무덤과 천사들이 전한 부활 소식을 듣고서도 부활을 믿을 수 없었어요.
6. 제자들이 부활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주님을 다시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을 믿지 못하고 혼돈 가운데 있던 제자들을 찾아 40일간 도망치고 은신해 있는 곳으로 찾아가셨어요. 주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다시 만나기까지 겪을 두려움과 두려운 마음, 혼돈을 다 아셨습니다. 두려움 가운데 떨고 있는 제자들을 만나시고, 평강을 선포하셨어요. 말로만 샬롬이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제자들의 마음이 실제로 평안을 찾게 하셨습니다. 이후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으라고요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40일간 부지런히 반복해서 제자들을 만나주셨어요. 제자들이 각기 혼자 있는 자리에, 둘이 있을 때, 열 명이 있을 때, 열한 명이 있을 때, 500여 형제들이 모였을 때요. 장소와 시간을 달리해서 제자들을 만나주시고 또 만나주셨습니다. 제자들이 부활의 확신을 모두 가졌을 때 주님은 감람산에서 제자들과 작별하고 승천하셨습니다.
7. 다른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했을 때 도마는 홀로 답답했습니다. 주님은 다음 날이 아니고, 8일 후에나 도마가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나셨습니다. 도마가 8일간 얼마나 주님을 만나기를 기다렸을까요? 주님은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한 말을 다 아셨고, 도마에게 그가 한 말대로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을 맛보았어요. 도마도 이제 제자들과 같이 부활을 확신했습니다. 도마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신앙고백을 했어요.“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도마가 없을 때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이,“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가 신앙고백을 하는 순간 성령께서 도마에게 임하셨어요. 베드로가 신앙고백을 할 때,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라고 말씀하셨어요.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마에게,‘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이 복되도다.’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도마를 책망하기보다,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도마만 아니라 시대를 넘어서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도 훗날 흩어져 있는 교회에 편지하며,‘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한다.’고 말했어요.(벧전1:8) 믿음 장으로 알려진 히11:1도,‘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합니다.
8. 사도 바울도,‘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고 선언했습니다.(롬10:10) 믿음은 보면서 나지 않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며 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성경의 역할이 부각되었어요. 말씀은 단지 지식과 이론이 아닙니다.‘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괄절과 골수를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합니다.(히4:12) 살아 있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생각과 마음-언어-삶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제대로 말씀을 들을 때 진정한 변화와 성숙한 성도의 삶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오늘 신약성경이 기록해주고 성경을 배우면서 정리하여 알 수 있는 이것들을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아시고, 도마에게 말씀해주셨어요.
복음 제시
9. 사도 요한은 오늘 본문을 마무리하면서, 예수께서 행하신 일들-표적과 기적을 이 책에서 다 기록하지 못했음을 밝힙니다.(30절) 요한은 주님의 모든 것을 다 기록하지 못하지만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을 말했어요.‘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31절) 베드로의 신앙고백이나 도마의 신앙고백이나 똑같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주님-구주-메시야)이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하나님)이시라는 선언이에요.
우리 교회도 세례 문답을 할 때, 다른 무엇보다 이 한 가지에 집중합니다. 신앙고백을 아시냐고 묻습니다. 신앙고백이 무엇인지 확인해주고 본인이 그렇게 믿느냐고 물어요. 여기에 예라고 답할 때만 세례를 줍니다. 이렇게 신앙고백을 하고 주를 믿는 자들은 모두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영생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도마를 무척이나 사랑하셨어요. 주님이 제자들을 방문했을 때 도마가 없자, 다시 도마를 위해서 찾아오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모두 부활을 확신할 때까지 한 사람씩 친히 찾아서 만나주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세상 모든 민족 가운데 다니시며 한 사람씩 만나주십니다.
기대
10. 오늘은 부활 후 첫 번째 주일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이 단번에 이뤄지지 않고 일정의 과정을 통해서 확신하는 것을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서 나눴어요. 제자들이 부활을 믿고 확신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믿음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들으며 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나는 아직 부활의 확신이 없거나 믿음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시고, 조금씩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며 친숙해지기를 바랍니다. 말씀이 멀게만 느껴졌다가 가까워지는 경험을 점차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이 우리도 부활을 확신하고, 살아 있는 믿음으로 세상으로 파송받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선언하셨는데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부활을 확신하고 믿음이 있는 자들은 세상에 나가서 증인이 됩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만이 아니라, 세계 역사를 보면 항상 그랬습니다. 이 시간 다 일어나서 찬양하며, 세상에 나가 주님의 증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