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를 따먹은 사람들 – ⌜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
어제 무안공항의 사고 소식에 가슴이 아리고 쓰리다.
먼저 삼가 제주항공의 여객기 참사로 억울한 죽음을 당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너무 갑작스런 부모님, 형제자매, 아들과 딸들의 죽음에 정신을 잃고 슬퍼하는 모든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어루만짐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간구한다다. 바라기는 모든 장례절차에 어려움이 없이 순탄하고 무탈하게 잘 진행되길 기도한다. 그러나 이 참사로 말미암아 탄핵 이슈가 가려지고 어둠의 그림자들이 준동하는 악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빈다.
천군천사가 유족들과 함께 하시며 이 나라 이 민족을 불꽃 같은 눈동자로 지켜주시길 엎드려 빈다.
성경에서 선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악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다!
선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며 약하고 병들고 상처 받은 것을 돌보며 위로하는 것이다. 생명이 잘 성장하도록 보살피며 함께 번영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의 축복과 영생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악인의 자리에 서지 않는다.
악은 생명을 짓밟고 무시하며 차별하며 억압하고 학대하는 것이다. 약탈하고 죽이는 것이다. 배타하고 단절하며 소외시키는 것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사람들을 어둠과 지옥으로 이끈다. 그러므로 악인은 권력과 부와 명예를 위해 끊임없이 작당하며 수군거리며 음모를 꾸미며 내란을 꾀하며 폭동으로 사람을 죽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 정치인들의 작태가 성경이 말하는 악을 연상시킨다. 비상계엄 후유증이 너무 크고 무겁다.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오십 년 동안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피땀과 눈물을 쏟으며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열망하였던 우리네 꿈과 이상이 한순간 몇 사람의 독선으로 무너질 번한 뼈아픈 체험에 가위 눌려 비명을 지르게 된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정치인 무리들은 지금도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무시하고 있는 자신들이 선하고 자기들의 비상계엄선포가 의롭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실제로 진영과 당파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생을 위한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선하고 의롭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비상계엄을 반대하는 국민들과 정치인들을 악하고 불의하다고 매도한다. 국민들을 총칼로 위협하는 것이 불의하고 악하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사랑하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며 바보 취급하는 말을 한다. 국가가 어떻게 되든지 국민이 어떻게 되든지 자신들을 권력의 자리로 불러준 주상에게 충성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표정과 태도가 너무 담담하고 당당해서 그들이 숨겨 놓은 동조자 무리들과 제이, 제삼의 계엄을 선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빠지며 가슴이 섬뜩해지기도 한다. 어쨌든 부끄러움을 모르는 표정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모습이다. 아담이 하나님에게 ‘당신이 준 여자가 주어서 먹었다.’고 원망하며 책임전가를 하였듯이 비상계엄을 음모한 자들이 ‘니들이 너무 힘들게 하니까 우리가 겁을 주려고 비상계엄을 생각하였다.’라고 말하는 것이 참으로 꼭 닮았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도록 다 주셨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다 허락해주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단 한 가지, 선악과를 금하셨다. “동산 각종 나무 열매는 네가 임으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세기 2장 16~17절) 고 하셨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선과 악을 알아야 바르게 살 것 같은데 하나님께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신 것이다.
우리는 본문에서 선악이 무엇인가를 묵상하며 왜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금했는지 그리고 죽는다는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박제순 저 ⌜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101-103에 나오는 해석과 묵상의 말씀이 오늘날 선악을 자기중심으로 이기적으로 규정하는 시대에게 정녕 죽으리라고 경고를 하고 있다.
다음은⌜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101-103 쪽의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여기서 선과 악의 원어는 ‘토브’와 ‘라’인데 도덕적인 선과 악을 넘어서 일반적으로 좋고 나쁜 것을 뜻한다. 상식으로 말하면 선과 악, 좋고 나쁨을 알아야 제대로 바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먹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선언하신다.
성경에서 악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과 뜻이 생명의 근거와 바탕이고 명령을 저버리는 것이 죄악과 죽음이다. 하나님의 명령은 절대명령이다. 선과 악을 분별하지 말고 그저 살라는 것이다. 선하고 악하고는 하나님에게서만 드러난다. 하나님만이 선하마. 사람이 제 욕심과 감정과 생각에 따라서 선과 악, 좋고 나쁜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정말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사람이 저마다 선과악을 가르기 시작하면 (선악의 기준점이 사람 숫자만큼 생기며) 세상은 온통 혼란에 빠지고 죽음과 파멸이 지배한다.
선악과를 따먹고 선악을 (자기 중심적, 이해타산으로) 분별한 사람은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하려고 한다. 사람이 생각하는 선은 절대선, 지극한 선(온전한 선) 이 아니다. 사람이 자기가 생각한 선을 고집하면 독재가 된다. 그러면 (그 사회, 그 집단과 그 나라의) 생명은 시들고 영혼은 죽는다. 하나님만이 늘 선한 분임을 알고 우리의 선과 악이 상대적이고 불완전함을 인정해야 세상이 바르게 된다.
사회주의사회가 하나님 없이 자신의 선만을 추구하다가 망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에 중독되고 사회주의사회는 선에 중독되었다. 사람의 선을 고집하고 강요하면 반드시 죽는다. 우리 속담에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성경의 진리의 핵심을 드러낸다. 선악을 알면 (자기가 선악의 판단자가 되어 자기 선 밖에 있는 사람을 정죄하며 죽여 사방에 적대자를 만들어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리고 모르면 (독선과 교만, 판단과 정죄의) 그 병이 치유되고 생명에 이른다.
어떤 사람을 선한 사람이라고 보고 그에게서 늘 선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예수에게 누가 “선한 선생님”이라고 하자 예수는 “왜 나더러 선하다고 하느냐? 선한 이는 한 분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이 누구를 선하다 악하다고 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그 자신의) 욕심과 감정과 편견이 들어가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늘 선한 사람, 늘 악한 사람은 없다. 어떤 때 어떤 상황에서 선하고 어떤 때 어떤 상황에서 악한 것뿐이다. 나는 선하고 남은 악하고 우리 편은 좋고 상대편은 나쁘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바리새파는 좋은 사람, 나쁜 놈을 가리며 살았다. 사람에게 죄인과 의인의 딱지를 붙여놓았다. 바리새파 같은 인간들이 많으면 겉(세상이)보기에 도덕적이고 경건하고 의로운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여도 세상은 더 나빠지기만 한다. (선악 이분법의 사회에서)생명은 고갈되고 영혼은 죽어간다. 남에게서 선하다고 칭찬을 받는 사람은 자기가 선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더욱 겸허해져야 하고 남에게서 나쁜 놈이라고 지탄받는 사람은 (자기가 죄악의 노예가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아야 한다."
박제순 저,⌜과학주의와 국가주의를 넘어서⌟,101-103 쪽, 나눔사, 2024년
예수는 아무도 선하다거나 악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예수는 의로운 사람, 선하다고 자처하는 지식인들, 엘리트들, 지배관료들, 종교 지도자들을 지지하거나 그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에서 죄인이라고 지탄받는 세리와 창기들을 찾아가서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일깨웠다. 예수님은 당시 의를 독점하고 있는 엘리트 지식인 선동가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어떤 것이 옳으냐?”(마가복음 3장 4절) 고 반문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선과 악이
사적인 것으로,
정치적인 것으로,
문화적인 것으로,
물질적인 것으로 전락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생명을 살리는 것이 선이고 정의이며 생명을 죽이는 것이 악이고 죄라고 하신다.
자기 집단의 권력과 부와 명예를 위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영광을 위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과 기업들을 파탄의 길로 몰아넣는 집단과 무리를 향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신다.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인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