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달을 놓쳐서 슬퍼한다면, 수많은 별빛마저 놓치게 될것입니다. -타고르-
어제부터 병워순례를 하고 있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정보가 넘쳐난다.
갑상선은 충무동에 김용기 내과가 잘한다고 해서 오랫만에 지하철을 타고 꽤 멀리 갔다.
얼마전에도 운동한답시고 성당까지 걸어갔는데 평소 보이지 않던 풍경들... 닭집을 지나갈땐 맛있는 냄새,미용실 지나갈땐 파마약냄새등등 왠지 우리동네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자갈치역에 내려 사탕파는 할아버지께 길을 물어보니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지나가는 사람들 왁작지끌한 소리 모두가 살아숨쉬는 듯 했다.
검사한다고 세군데나 주사를 맞았다. 목에 바늘이 들어온다 생각하니 무서웠지만 금방이였다.
오늘은 유방외과...어제 목에 주사와는 차원이 다른 가슴에 찌르기 퍼버버벅!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 조직검사를 두번이나 하다니ㅠ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는데...병원하고 담쌓고 지내던 내가 말이다.
영선샘에게 걱정되어서 카톡을 보내니 고맙게도 위로해주신다. 가까이 사촌동생도 운전 조심하고 검사잘하라고 한다. 동생도 얼마전 유방외과갔다 왔는데 눈물많은 동생은 많이 울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꽤나 많이 기다리고 운전하고 와서 애들 챙기고 하느라 울시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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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은 저번주의 일이였다.
오늘은 조직검사 결과를 보는 날...
평생 청춘일줄알고 방심하고 살았던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 일주일이다. 병원에서는 대게 90프로 이상이 괜찮다고 했지만 안심하고 있다가 낭패볼까봐 최악의 상황도 고려한 채 가슴을 졸였던것 같다.
그간 놓친 달빛때문에 제대로 못본 별빛들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생각하니 지나간 시간이 안타까워 지기 까지 하였다.
사실 기도하면서도 혹시 결과 나쁘면 하느님께 따지러 갈거라고 협박아닌 협박도 했는데 다행히 둘다 악성은 아니란다.
너무 기뻐서 남편에게 엄마에게 사촌동생에게 바로 연락을 하기도 하고 맘졸이며 일주일을 있다가 이렇게 무사히 감사일기도 쓰게되었다.
다들 별일 없을거라고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병은 소문내라길래 소문도 엄청 냈었는데 말이다.
이번일을 계기로 늘 마음을 비우고자 애썼는데 앞으로는 마음을 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열고 많이 웃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물론 감사는 기본 ^^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하하~~그간맘고생이너무심하셨지요?안그래도샘이병원다녀오시면결과를알려주리라생각했었네요.. 사서걱정무지막지하게하셨지요? 이제부터정신차려건강챙길이유가충분히생겼지요?행복하게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