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살고 있는 한 아이를 상담하고 있다. 어느 날, 아이가 불편한 기색으로 센터에 왔길래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아이는 오후에 컴퓨터로 타자연습을 시작했는데 자꾸자꾸 shift 키가 눌러져서 타자점수가 안 나와 너무너무 화가난다고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진정하기 힘들었던 아이의 마음...
아이 말을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너도 그랬구나. 아이야. 나도 그랬어. 요가 선생님이 어려운 동작을 빡세게 가르칠 때 너무나 힘들어서 하다가 둘러대고 나와버렸단다. 나는 진짜 몸치거든. 너무 따라가기 힘들어서 학원을 며칠 쉬었단다. 생각해보면... 아이야, 너도 나도 잘해내고 싶은 마음, 뒤쳐지고 싶지 않는 열정이 있어서 그랬을 거야. 스스로 '화나고 짜증나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나아지고 싶어하는 '희망의 씨앗'이란다.'
아이의 마음을 함께 돌아보고 격려해주니 금세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 아이는 상담 마지막에 이렇게 소감을 적었다. "늘 발전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매일 일취월장하겠다!!" 그래 맞아, 너는 쑥쑥 자랄 거야. 근데 너는 이미 괜찮은 사람이야. 단지 화나고 짜증나는 그 마음, 그것이 있어 성장해갈 수 있는 네 자신을 믿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