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들인 복합선규화학시설 준공식 문 대통령-빈 살만 왕세자 깜짝방문
'고부가가치 제품 연 150만t 생산 정유업 넘어 화학업체로 발돋움'
S-DIL(이하 에쓰오일)이 향후 5년간 국내 정유설비 확충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복합석유화학(RUC-ODC) 시설 준공 기념식을 갖고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까지 공개하며 '투자 모범생'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이로써 정유업을 넘어 화학업체로서의 지평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지난 25일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A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사우디아람코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2단계 투자는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에 투입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아람코는 시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에쓰오일은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하여 사우디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를 돕기로 했다.
행사에 앞서 지난 26일 30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의 존재감도 화제였다.
기념식은 장소만 공개된 채 극비리에 준비됐고, 이외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식장은 한 차례 술렁였다.
빈 살만 왕세자의 참석과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이 있었던 것이다.
이날 행사는 5조원대 투자 시설인 RUC.ODC의 성공적 가동을 축하하는 의미로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상업화 가동을 시작한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잔사유고도화시설).
ODC(Olefin Downstream Complex(올레핀하류시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짆애된 첫 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원유보다 값싼 잔사유를 다시 한번 걸러내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석유제품을 만들고
다시 이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한 뒤 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졌다.
이후 있었던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주)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