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황사로 하늘을 뿌였게 뒤덮었지만 오늘은 햇살 맑은 하늘
고등학교 선배인 안영희 명예목사님과 둘이서 자전거
여행길에 올랐다.
대청땜을 끼고 회남까지 가는 길 차량도 별로 없고 한적하여
자전거 타기 안성 마춤이다.
가뭄으로 땜의 수위가 많이 내려가고 산 허리까지 찾던 물이
보기 흉 하게 붉은 황토색 배를 내밀고 바닥은 가끔씩 거북등
같이 갈라진 곳도 있다.
회남에서 옥천으로 넘어 가기 위해서는 대청땜을 끼고 큰 산을
넘어 가산리로 가야 하는데 산이 높고 비 포장 도로를 10km이상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 해야만 한다.
자전거를 끌면서 정상에 오를때 따사로운 햇살이 옷을 벗긴다.
T샷스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향기가 되여 하늘을 난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힘들고 고통스럽던 순간이 일순간에 지나간다.
태고 때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폐속 깊숙히 파고 들고
몸이 깨온 하고 정신도 맑다.
등산객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저 멀리 커다란 보아뱀이 산 허리를 휘어 감고 흐르는 대청땜
동양화를 보는 듯한 환상에 취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울퉁불퉁 꾸불꾸불 자갈이 깔린 길을 내려
오는 순간에 목사님이 타고 가던 자전거가 고장이 났다.
뒷 바퀴의 휠이 약해서 휘여져 타이어가 브레이크와 차체에 닫아
굴러 가지 않는다.
내려 갈때는 좀 쉽게 타고 가려고 했는데....고생끝에 화가 찾아 든다.
가산리 동네에서 촌노의 도움으로 공구를 빌려 임시 방편으로
해결을 했지만 굴러는 가지만 휨이 많아 브레이크는 말이 듣지 않아
풀어 제쳤다.
뒷바퀴가 휘엉청 취엉청 지그재그로 돌아 가는 자전거, 힘이 배가
들지만 그래도 체력으로 단련된 목사님(72세)이기에 가능하다.
학창시절 중,고등학교를 옥천에서 대전까지 비포장 도로를
걸어서 등교를 했고 한밭대학 체육교수로 명예퇴직하여 교회를
설립하고 지금도 매일 같이 검도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내가 혼자서 전국자전거일주를 할때 모텔에서 매일 아침
휴대폰으로 기도를 해 주었기 때문에 펑크나 고장 한번 나지 않고
무사히 완주를 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가산리의 풍경은 아름답다.
혹한에서 잠을 깬 보리가 봄 햇살을 맞으며 하늘하늘
춤을 추고 밭고랑을 일그는 농군과 씨앗 감자심는 아낙네의 손길이
분주하다.
힘겹게 힘겹게 옥천까지 와서 자전거 수리점에 맡겼다.
4시50분,아침10시부터 지금까지 사과 두 개씩, 커피 두 잔씩으로
점심을 대신 하여 달렸다.
점심을 먹지 않는 습관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봤다.
저녁을 대신 하자며 만두빵으로 요기를 채웠다.
자전거의 연료가 되는 담백질를 보충 했으니 페달 밟기가 부드러워
세천 마달령 고개까지 긴 언덕길을 가볍게 오른다.
CHEAR- UP ! , CHEAR- UP !
해는 서산으로 뉘엇뉘엇 우리가 달리는 길을 인도 하며 붉어 진다.
시계를 보니 6시30분,
자전거 속도계는 87km를 가리키고 있었다.
2009, 3 , 18 , 초야 / 이무선
첫댓글 험한 길 자전거여행 대단한 용기네요~좋은글 잘 읽었군요~그늘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준 글입니다~ 행복하세요~^^
자전거로..비포장 도로와 산야를 오르시고 대단한 여행길인거 같습니다....잘보고갑니다~~늘 행복하시고 건안하세요~~^^*
선배님 오랜만이죠 , 힘차게 리는 자전거를 보니 건강하시리라 믿습니다 , 봄의 향기를 맘껏 마시며 리는 모습이 한결 시원해 보이는군요 , 좀 힘든 하루였겠지만 시원스런 글 , 참 좋습니다 , 음악도 좋구요 , 늘 상쾌한 나날 되시길 , ^*^
한폭의 풍경에 감사하고 사랑의 글귀에 감사하고 찬양에 감사하고--------범사에 감사 뿐입니다
자전거 여행거우셧군요 대리만족 하구 갑니다..
take me home(나를 고향에 데려다주오~~) 노래 들으면서~~/혹시 엉덩이는 어떠신지요~~?? 강건하시길~~바랍니다~~
답글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림니다.본인은 대전시자전거 연합회 이사로 있습니다.대전시가 전국에서 자전거 시범 도시로 선정 되었고 전국에서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행복의 제일 조건이 건강 입니다.그 중에서 자전거 타기와 걷기 운동이 유산소 운동으로 가장 좋습니다.자전거 많이 많이 사랑 해 주세요.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그 투지력을 뉘 감히 따라하리요. 술조아하는 50대 청년들은 크게 본 받아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달리는 자전거 여행은 건강을 지켜주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지요~님의 자전거 사랑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여 건강을 지켰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