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포 아트센터에서 열린 The 위대한 검찰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대단한 분들이 초대된 토크콘서트라서 설레는 맘으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약속된 시간보다 40분이 남아 있었지만 이미 공연장 로비는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어요.
알고보니 우리의 봉도사께서 "달려라 정봉주" 사인회를 하고 계셨더라구요.
역시 빛나는 인기는 아이돌가수 뺨치셨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봉도사님의 책을 들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봉도사님 책도 가지고 오는건데...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나중에 미권스 모임에서라도 꼭 사인을 받으리라 ...
사인해주시랴, 인증샷 찍어주시랴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봉도사님!
그 옆에서 카페장이신 민국파님은 보좌하시느라 더 정신이 없어 보이시더라구요.
7시 30분에 시작하는 줄 알았던 공연 시간은 8시였어요.
드디어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고...
이미 나꼼수 콘서트로 잘 알려진 탁현민 교수님이 모습을 보이셨어요.
워낙에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 토크콘서트다보니 조금은 다운된 현장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서셨는데
특유의 입담으로 금방 폭소를 끌어내시더라구요.
진행자로서 일일이 자리정리도 하시고, 선물도 나눠주시는 등...
이 날 우리 미권스의 회원이자 지난 FTA 집회에서 부상을 당하셨던 아이사랑님도
밝은 모습으로 참석하셨더라구요.
걱정했는데 어제 석방되셨다네요. 너무 다행이죠!
탁교수님 왠만하면 책 한 권 선물로 주시지...
탁현민씨가 들어가고 1부를 진행하기 위해 양정철 2004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이 등장했습니다.
본인은 대권주자급이 출연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진행자라며 슬쩍 깔대기를 대시더니
탁 교수 저리가라 하는 입담을 과시하시더군요.
조현오 경찰청장을 혼내줄 수 있다면 기꺼이 논개가 될 수 있다는 말로 큰 박수를 받으셨어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연주 KBS 사장님 다음에(?) 등장한 우리의 봉도사!
스스로 포토타임을 자청하시고는 손을 흔들어주시고는 자리에 앉으셨는데,
가운데 자리가 아니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시기도...
"나를 중심으로 진행을 하란 말야!" ㅋㅋ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님과 민간인 사찰의 대표적 피해자 김종익씨까지 1부 출연진이 모두 자리하셨습니다.
파안대소 하시는 면면이 너무 선해보이시죠?
그렇게 큰 시련을 겪은 후 무죄판결을 받고 비로서 환하게 웃으실 수 있게 되어서인지
너무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우리 봉도사님도 이 분들처럼 분명 무죄판결을 받으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정치검찰의 끝없는 괴롭힘에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지난 소회를 밝히신 한명숙 총리님.
끝없는 사찰에 피폐해질 때 한명숙 지키기 카페를 만들어 큰 힘이 되어준 얼굴도 모르는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하셨습니다.
봉도사님이 이런 곳에 나와서는 책 선전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띄우자,
어색하게 책을 들어보이시며
"이번에 황창하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이 집필한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은
제가 몸으로 쓰고 황수석이 글로 쓴 책입니다!" 라고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답니다.
그리고 요즘 뜨는 봉도사가 광고해주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얼른 책을 받아든 봉도사님!
이제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도 Yes24와 알라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요? ㅎㅎ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님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논란도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계 인사가 정치행사에 참여한다며 경기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며 보수 언론들이
꽤 시끄럽게 했던 모양이예요.
그런 해프닝을 소개하자 진행자는
"이 행사는 정치행사가 아닙니다. 문화행사예요~~"라고...^^
그러자 김 교육감님은
"교육감의 중립을 강조하기 전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먼저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답니다.
또 시국선언을 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하라는 교과부의 지침을 어긴 그에게
직무유기라는 죄목으로 검찰은 기소를 했으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났었던 것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들어 또 검찰은 기소를 했고
그 또한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하는 것이 교육자의 본분인데 그걸 무너뜨리려고 한 검찰을 비판하셨죠.
진행자인 양정철씨가 정연주님을 소개할 때는 이런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정연주 전 KBS 사장이라고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만큼 정당한 현직 KBS 사장입니다.
오히려 지금 사장이 불법적인 인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정연주 사장님은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너무 행복합니다.
그만큼 이 정권이 제 집을 찾아갈 날이 가까워지는 것이니까요."라고 대답해 큰 호응을 얻으셨죠.
"해임이 무효가 됐으니 월급을 받아야 하죠. 하루하루 이자가 불어나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하셔서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또 이미 종편법안이 통과될 때 종편은 조폭언론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라고 말머리를 달아 큰 웃음을 주셨어요.
또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김종익씨는
"법인카드 3개의 3개월치 내역에서부터 소소한 경조사금까지 조사했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것은 너무나 아끼는 지인들을 함께 털어대는 것이었다" 고...
그런 검찰의 집요함에 소름이 돋았다며 극한 생각을 할 정도로 그 당시의 고통이 컸음을 소회하셨어요.
"단지 내가 이광재 의원과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이런 고통을 당했습니다."
........
듣는 내내 맘이 좋지 않았어요.
YTN의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하다가 해직된 전 노조위원장 노종면씨도 특별히 참석하셨는데요,
검찰의 높은 분이 기자들을 향해
"저 사람들은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펜으로 사람을 죽인다고 발언해서 당시는 기분이 나빴으나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나쁜 검찰들 혼내주도록 펜을 열심히 갈겠다"고...
또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씨의 부인이 곽 교육감이 직접 써서 보낸 편지를 대신 읽어주셨어요.
"양심을 걸고 얘기하지만 검찰들은 진실을 존중하지 않고, 부당한 주장을 확대하여 왜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굴하지 않고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신념을 보이셨어요.
2부의 진행을 맡으신 조국 교수님은 1부 중에 관객석에 앉으셔서 본인의 휴대폰으로 토크콘서트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시는 등 공연을 즐기셨어요.
역시 인정할만한 비쥬얼이시네요...
나꼼수 콘서트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일단은 일식이(?) 팀의 즐거운 공연시간!
드디어 시작된 2부는 조국교수님의 진행으로 시작했습니다.
"학술심포지엄에 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삿말에 관객들 모두 폭소!
노무현 정권 초기에 평검사들과 대화는 왜 하셨습니까? 지켜보면서 맘이 불편했었습니다."란 질문에 문재인 이사장님은
"검찰의 변혁을 꾀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허심탄회하게 국민들 앞에 보여주려 했는데,
대통령을 피의자 취급했습니다. 검찰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진 세계 어느 검찰보다 강한 힘을 지닌 검찰은 권한이 너무 커져서
무소불위의 권력이 됐고, 검찰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스폰서 검사, 벤츠 검사가 탄생한 것 아니겠습니까?" 등의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가셨어요.
김인회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와 김선수 전 민변회장도 비슷한 지적을 하셨어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하고 법무부에 비검찰 출신들을 기용해서 법무행정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기도...
마지막에 방청객 중에서 질문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검찰 출신의 변호사 한 명과
경찰 출신 관객이 나란히 질문하고 각을 세워서 현재 검찰과 경찰측의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꼼수다 토크 콘서트에 이은 또 다른 포맷의 토크 콘서트인
The 위대한 검찰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해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참여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제가 앉은 자리의 바로 앞에 커다란 방송용 카메라가 떡 버티고 있어서
좌측에 앉은 진행자들과 출연자(공교롭게도 봉도사님)가 잘 보이지 않았어요.
아무튼 생생한 증언도 듣고 앞으로 검찰이 개혁해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또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의 번뜩이는 위트에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도 전하고 싶네요.
유력한 대권주자 3분을 모두 뵐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어요.
타칭 대권주자 문재인, 한명숙님과
자칭 대권주자인 우리의 봉도사님까지...
첫댓글 모두들 잘생기시고 말도 너무 잘하시고 유머도 있으시고..보기에 참 좋습니다
다들 어찌나 말을 잘하시는지 던지는 말마다 박수가 쏟아지던데요^^
글 잘 보고 사진 잘 봤습니다.^^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분위기가 이랬군요.사진,글 너무 잘봤습니다.맘은 굴뚝이었는데 못갔어요ㅠ.ㅠ두번이나 읽었네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너무 문재인 이사장님과 정연주님 그리고 김인회님까지 사인을 받느라고 집에 늦게 들어와서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늦었어요. 더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오마이뉴스에서 자세히 보도했더라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공연사진 찍기가 쉽지 않네요. 아직 초보인지라...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