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10 총선, 사전 투표율이 지난번보다 높아졌다고 야단입니다.
이번 총선에는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지난 총선에서 역대 최장을 기록했던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다시 한번 기록을 ‘更新’했습니다.
총선에 대한 관심이 열기를 더해 갈 때마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경신/갱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과 같은 기사가 자주 눈에 띕니다.
그런데 ‘경신’과 ‘갱신’ 중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리지 않으신가요?
‘경신’과 ‘갱신’이 혼재돼 쓰이는 이유는 둘 다 같은 한자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更新’은 ‘경신’으로도, ‘갱신’으로도 읽을 수 있거든요.
따라서 각각 어떠한 경우 달리 읽는지 알아야 적확한 단어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경신’은 기록경기 등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리거나,
어떤 분야의 종전 최고치 또는 최저치를 깨뜨리는 일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따라서 위 예문에 나온 표현들은 모두 ‘갱신’이 아닌 ‘경신’을 써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
‘갱신’은 법률관계의 존속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이나,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기존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 “여권 갱신을 하기 위해 구청에 들렀다” “시스템 갱신을 위해 업데이트를 받았다”
등과 같이 써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기록을 깬다’는 의미를 나타낼 땐 ‘경신’을,
‘다시’라는 의미가 들어가 있을 땐 ‘갱신’을 쓴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재외국민 투표율이 62.8%로 기록을 경신했다며 호들갑을 떠는 일부 야당의 심판론 우세 주장이
실제 참여율이 오히려 7.5%로 낮아졌다는 심층분석을 대하니 서글프기만 합니다.
지금의 여야 정당 지지율과 사전투표율 산정에는 어떤 거품이 끼었을지 궁금합니다.
정권 차지가 목적인 정당 존재 이유보다 국리민복의 기본에 충실한 국회의원들이 당선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22대 국회가 멋진 의정활동 기록을 경신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