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입니다.
토트넘이 첼시에게 2:0 패배를 당했는데요.
내용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토트넘 팬분들께서는 지루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지만,
전술적으로는 양 팀 모두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단 점에서 꽤나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이게 이 날 양 팀의 전체적인 모습을 잘 나타낸 장면인데요.
먼저 토트넘의 모습을 보시면 4-4-2처럼 위치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항상 3백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삼던 지난 모습과는 크게 달랐어요.
양 윙어가 윙백으로 나오던 세세뇽과 도허티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수비자원만 6명을 선발로 세운 셈이었죠.
첼시도 기존과 크게 달랐습니다.
첼시의 모습을 보면 4-3-3처럼 위치하고 있단 걸 알 수 있는데요.
투헬 감독은 나중에 4-1-4-1이라고 말했는데,
뭐 그게 그냥 4-3-3에서의 중미 두 명을 공미 위치로 올려서 놓았다고 본 거랑 똑같습니다.
첼시가 주전 윙백들이 이탈한 이후에 4백을 실험하긴 했었지만,
지금까지는 그것도 4-2-2-2에 가까운 형태였단 점에서,
첼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었어요
수비자원만 6명을 둔 토트넘,
전방에만 5명을 배치한 첼시.
이 경기의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기본 포메이션에서부터 드러났었습니다.
콘테 감독은 전반에는 일단 어떻게든 버티기 컨셉이었어요.
그래서 전반 점유율이 74:26으로 벌어지기까지 할 정도였는데요
이건 아마 첼시의 체력적인 부분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첼시는 살인적인 일정 때문에 상당수의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였었어요.
토트넘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콘테 감독은 수비수 6명을 두고 일단 체력이 빠질 때까지 버티다가,
아마 후반 중반쯤부터 공격 자원들을 투입할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우라나 스킵 같은 선수들이 경미한 부상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후반에 투입된 걸 보니까 뛸 수는 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딱 그 정도의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 또한 이런 컨셉으로 나서겠다는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죠
반면 투헬 감독 입장에선 그렇게 느긋한 판단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체력이 남아있는 시간 동안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하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본인의 표현대로 4-1-4-1이라는,
기존에 비해 초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겁니다.
점유율에서도 나타나듯이 기본적으로 첼시가 공격하는 빈도가 훨씬 많았는데요.
좌측과 우측에서 공격을 풀어나오는 방법이 서로 달랐단 점이 특이했어요
일단 첼시의 기본적인 공격 루트는 우측이었습니다.
이건 좌측 풀백인 말랑이에 비해,
우측 풀백인 아스피가 훨씬 공격적으로 낫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실제로 양 풀백의 히트맵, 첼시의 공격 방향, 선수 평균 위치,
모든 면에서 첼시의 공격이 우측 위주로 이뤄졌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전방 선수들의 움직임과도 연결됐는데요.
먼저 아스피가 볼을 몰고 올라가니까 이렇게 세세뇽이 튀어나오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이건 측면으로 벌린 지예흐를 세세뇽이 막아줄 수 없게 된단 뜻이 되겠죠?
그래서 좌측 풀백인 벤 데이비스가 지예흐를 마크하러 올라가고 있는 중이에요.
이건 즉 토트넘의 좌측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 둘이 모조리 끌려 나갔단 소립니다.
이 때 우측 공미인 마운트가 데이비스가 빠진 측면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이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었어요
다만 그렇다고 꼭 매끄럽게 마운트에게 직접 연결이 되란 보장이 없겠죠?
어쨌든 볼을 잡고 있는 아스피와 마운트의 거리는 상당합니다.
자신을 포함해 주변 가까운 선수들에겐 모두 마크가 붙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바로 마운트에게 넘기지 못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식으로 전개가 이어지곤 했는데요.
이 때 흥미로웠던 것이 우측에선 그대로 마운트가 측면에 머물고,
본래 윙어인 지예흐가 안으로 좁혀서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 위치했단 것이었어요.
좌측과는 이 부분이 크게 달랐는데요.
양 윙어들의 히트맵을 봐도 지예흐가 측면과 함께 중앙 쪽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반면,
오도이는 거의 측면에서만 볼을 만졌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공미들도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히트맵을 나타냈는데요.
마운트는 측면 전방까지도 엄청 올라가면서 거의 윙어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코바시치는 측면 전방에서는 거의 볼을 만지질 않았단 걸 알 수 있죠
우측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도 지예흐는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하게끔 만든다.
이건 지예흐의 왼발 킥을 통해 기회를 잡겠단 의도였어요.
일단 볼이 첼시 기준 우측에서 돌기 때문에
토트넘도 전체적으로 이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이 때 우측 풀백인 탕강가는 코바시치를 잡고 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반대편에서 넓게 벌리고 있는 오도이는 순간적으로 프리하게 되는 거죠.
이 때 지예흐가 자신의 왼발을 활용해서 오도이에게 패스를 빡!
때리면서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토트넘 선수들의 시선도 일단 지예흐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패턴에 대응하기가 어려웠어요
둘째로 감아차기 딱 좋은 위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첫 번째 골이 그렇게 터졌죠?
전 여전히 이런 감아차기 슈팅을 보면 리버풀에서 뛰었던 쿠티뉴가 생각나는데요.
그 때는 이제 뭐 쿠티뉴 존이라고도 하고 그랬을 정도였거든요.
얘는 오른발잡이이기 때문에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요.
왼발잡이인 지예흐가 딱 반대편에서 똑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어울리는 역할을 부여받은 지예흐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면서 경기 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어요
다만 그렇다고 첼시가 완벽했던 건 아니었는데요
첼시가 보였던 약점과 그 부분을 공략하는 토트넘의 모습에 대해서는
분량상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EkpdQEfEjqc
10줄 요약
1. 토트넘은 4-4-2로 나섰는데 이 중 6명이 수비자원이었습니다
2. 전반에 버티다가 후반에 공세로 전환할 계획인 듯 싶습니다
3. 첼시가 체력적으로 엄청 지친 상태란 점에서 퍽 합리적이었습니다
4. 당연히 첼시는 반대로 체력이 있을 때 끝장을 보려고 했습니다
5. 4백 시도는 했었지만 4-2-2-2도 아니고 4-1-4-1을 들고 나왔는데
6. 전방에 5명을 둔 첼시판 초 닥공모드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7. 주 공격방향은 우측이었는데 RAM 마운트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8. RW 지예흐를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시키며 그의 킥을 활용했습니다
9. 좌측에선 LW 오도이가 그대로 측면을 담당했단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10. 다만 약점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축구보는기자입니다.
토트넘이 첼시에게 2:0 패배를 당했는데요. 토트넘 팬분들께서는 내용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보시기에 지루하셨을 수도 있지만, 양 팀 모두 전술적으로 기존의 모습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였단 점에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경기였습니다. 오늘은 이 두 팀이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온 이유와 거기에서 나왔던 모습들에 대해 분석해봤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지예흐 임무 완수ㄷㄷ
지예흐 슈퍼 원더골 ㄷㄷㄷㄷ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나중에 볼것
매번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잘 봤습니다
다음 약점편도 궁금하네요 ㅎㅎ
칼럼 크
역시 꾸르잼👍
지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