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틀 간의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투표율 30%를 넘기고 마감되었습니다.
총선에 후보를 낸 정당과 관계자들은 속이 까맣게 탔을 겁니다.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워낙 엎치락뒤치락하다보니 더러 주책 없는 짓들이 눈길을 끕니다.
선거법 위반이라는데도 기표소에서 찰영을 한다거나
펼침막을 훼손하고 투표를 도와준답시고 아내를 따라 기표소로 들어간 노인도 있네요.
모두 주책 없는 짓입니다.
제가 우리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책없이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짓도 10년이 넘었습니다.
벌써 십수년 째니, 기다리는 이들도 있으니 지금 와서 안 보낼 수도 없고,
계속 보내자니 제 실력이 딸리고……. ^^*
우리말에 '주책'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이라는 뜻으로
"나이가 들면서 주책이 없어진다, 주책없는 여자처럼 자꾸 키들거리고 웃는다"처럼 씁니다.
다른 뜻도 있습니다.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이라는 뜻으로
"주책을 떨다, 주책을 부리다, 주책이 심하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주책'에는 좋은 뜻과 나쁜 뜻이 다 들어 있다는 겁니다.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은 좋은 뜻이고,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은 나쁜 뜻이겠죠.
이번 총선에서도 뚜렷한 자기 철학도 없으면서 소속된 정당의 분위기에 휩쓸려
근거도 부족한 심판론에 기댔거나 출마지역의 문제가 뭔지도 모른 채
주책 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후보들도 보입니다.
우리말에 대한 ‘주책’도 없으면서 우리말 편지를 보낸다고 ‘주책’없이 나서는 저처럼......
휴일 하룻길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