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冥府使者)
面像点舒啊(면상점서아)-얼굴좀 펴
夕食不吃媤母(석식불흘시모)-저녁 굶은 시에미
顔板如(용안여)-쌍판 같은
冥府使者貌(명부사자모)-저승사자 꼬라지
視聽者氣分(시청자기분)-시청자 기분도
要考慮(요고려)-좀 생각해야지
TV你卧室啊(TV니와실아)-TV가 너 안방이야?
今夜夢寢(금야몽침)-오늘 저녁 꿈자리
没睡不眠(몰수불면)-또 설치겠네!
농월(弄月)
TV에 응글씬 저승사자 꼬라지 앞일 알만해 !
“차사본풀이(差使本解)”가 있다.
저승차사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구전신화(口傳神話)다.
옛날 동경국에 버무왕이 살았다.
아들을 하나둘 낳다 보니 칠형제를 낳았다.
위로 4형제는 장성하여 장가가고,
아래로 삼형제는 아직 어렸다.
“너희 삼형제의 관상을 보니 열다섯까지밖에 못 살겠구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 말했다.
버무왕은 깜짝 놀라 물었다.
“명(命)을 이을 수는 없겠느냐?”
“삼형제가 우리 법당(法堂)에 와 삼 년 동안 공양(供養)하면 명(命)이 이어질 듯합니다.”
삶이 어찌 죽음 앞에 맞서랴
버무왕은 염주(念珠) 같은 눈물을 흘리며 삼형제를 스님의 법당으로 보냈다.
날과 달이 지나 어느덧 한 해 가고 두 해도 가고 삼 년째가 되자
삼형제는 부모 생각이 간절해졌다.
스님이 부처님 같은 자비로
“다녀오라. 다만 전라도 광양 땅을 조심하여 지나라.”
스님의 당부였다.
광양 땅에 삼형제가 들어섰다.
갑자기 시장기가 생겨 앞으로 한 발자국 가면 뒤로 두 발자국 물러났다.
배가고파 더는 갈 수가 없었다.
주막에 들어섰다.
“식은 밥이라도 얻어먹고자 댁에 들렀습니다.”
과양생이 각시(광양 각시)는 개가 먹던 바가지에 식은 밥 세 숟가락을 놓아
삼형제에게 내어 주었다.
삼형제는 꿀맛같이 먹었다.
그리고
“남의 음식을 공짜로 먹으면 목에 걸리고 등에 걸리는 법”이라며,
밥값으로 내어 놓은 비단 재물이 문제였다.
재물에 눈이 먼 과양생이 각시의 태도가 돌변하였다.
“마음 좋고 인물 좋은 도련님들, 안사랑방도 좋으니
아픈 다리나 쉬었다가 내일 가십시오.”
그러고는 귀한 약주와 안주를 차려 왔다.
“이 술 석 잔을 먹으면 구만 년을 삽니다.”
삼형제는 술에 담뿍 취해 동쪽으로 휘청 서쪽으로 휘청,
머리 간 데 발 가고 발 간 데 머리 가며 동서쪽으로 자빠졌다.
과양생이 각시는 삼 년 묵은 참기름을 청동화로 숯불에 졸여 삼형제의 귀에다가 부었다.
봄바람에 얼음 녹듯
어머니, 아버지 한번 불러 보지 못하고 삼형제는 죽어 갔다.
하루 이틀 칠 일이 지나 과양생이 각시가 주천강에 빨래하러 가니 삼색 꽃이 떠왔다.
앞에 오는 꽃은 벙실벙실 웃는 꽃,
가운데 오는 꽃은 슬프게 우는 꽃,
맨 끝에 오는 꽃은 팥죽같이 화내는 꽃이었다.
주천강에 버려진 삼형제의 서글픈 혼이 삼색 꽃으로 변신한 것이다.
“이 꽃아 저 꽃아. 나와 인연 있는 꽃이거든 내 앞으로 오렴.”
삼색 꽃은 과양생이 각시의 세쌍둥이 아들로 환생했다.
과양생이 각시의 세쌍둥이는 장성하여 과거 시험에 모두 급제했다가
한날한시에 죽고 말았다.
복수치고는 통쾌한 복수였다.
하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과양생이 부부에게는 원통하기 이를 데 없는 죽음이었다.
“개 같은 김치 원님아, 우리 아들 죽은 원인이나 밝혀라.”
과양생이 부부는 석 달 열흘 동안 김치 원님께 소장(訴狀)을 냈다.
원님은 궁리 끝에 강임(降任)을 불러 염라대왕(閻羅大王)을 잡아 오도록 했다.
※강임(降任)-고을 원에서 같은 부서 내에서 하위 직급.
“어떤 일로 날 부르는가?”
염라대왕이 윽박질렀다.
“저승 왕도 왕, 이승 왕도 왕,
우리 왕끼리 대화 못할 바가 있겠는가?”
강임(降任)의 호기스러운 대꾸에 염라대왕 굴복했다.
버무왕의 세 아들은 환생시키고
과양생이 부부의 몸은 찢고 빻아 바람에 날렸다.
염라대왕이 보기에 강임(降任)이 똑똑하고 영리했다.
“강임(降任)의 육체(肉體)와 영혼(靈魂)을 각각 나눠 갖는 게 어떻습니까?”
“나는 육체를 갖겠소.”
원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염라대왕은 강임(降任)의 영혼(靈魂)을 빼냈다.
그 후 강임(降任)은 삼천 년이나 잡히지 않은 채 이승에 숨어 살던 동방삭(東方朔)을
잡아 염라대왕에게 바치고,
이승 사람을 잡아가는 저승차사가 되었다.
수없이 발생하는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여러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V에 또 저승차사 모습이 보인다.
응글씬 꼬라지에 꿈자리 사나울까봐 고개를 돌린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