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닥 시장은 절대적인 자유를 누렸다.
Valuation에 얽매일 필요 없이 상상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면 여기에 맞춰 주가가 만들 어졌다. 그 중심에는 녹색 성장이라는 테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잘 나가던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수를 보면 5월 21일에 565P로 고점을 기록한후 480P 부근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반등 했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이 박스권을 위로 뚫으려 하는 동안 코스닥 시장은 1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쯤 되면 과연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의심해 봐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높은 코스닥 시장의 Valuation
코스닥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Valuation을 계산할 경우 PER 수치가 나오지 않거나 나와도 너무 높아 의미가 반감된다. 코스닥 기업의 안정성이 낮아 이익 지표 역시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법을 달리해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50위내에 들어가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이익 지표를 산정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이들은 규모가 있어 이익이 다소 안정적이고 최소한 1~2년 내에 사업의 실체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6월말 현재 코스닥 대표 기업의 PER은 32배로 같은 시점 거래소 기업 PER 13.4배에 비해 높다. 전통적으로 코스닥의 PER이 거래소에 비해 높았고 이 부분은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타당성을 얻었지만 그 차이가 결코 작지 않다.
변동성이 강한 PER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PBR에 의한 자산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코스닥 PBR이 거래소의 1.8배에 해당하는데 시장의 열기가 식었지만 코스닥 시장의 고평가는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녹색 성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코스닥이 강세를 시현한 배경에는 녹색 성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반기 내내 이 부분이 테마를 만들었고 여기에 편승해 코스닥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녹색 성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전세계가 녹색 테마를 성장의 핵심으로 삼고 있고, 인류의 에너지 체계가 변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녹색 성장에 대한 관심은 상반기가 정점이고, 앞으로 차차 약해져 대상 종목이 몇몇 개로 줄어드는 축소 과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성장 산업이 탄생하면 해당 산업은 도입->부흥->쇠퇴 과정을 겪는데 반해 주가는 ‘유치 단계를 벗어난 직후 급등->급격한 하락 ->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에 의한 재상승’의 형태를 보인다.
먼저 PC산업을 살펴보자.
1981년 IBM이 PC를 처음 출시했다. 이후 Apple 등 많은 회사가 PC 개발과 제조에 뛰어들었고 한국도 10여 년이 안되는 사이에 그 대열에 참가했다. PC는 도입된지 20년 만에 보편화가 이루어졌으므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중 하나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IBM의 주가는 PC가 처음 도입되었던 ‘80년대 초에 3배 가까이 상승한 후 90년대 중반까지 오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 상승을 거듭하던 때였음을 감안하면 PC 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처음 PC가 도입되면서 난립하던 업체들이 사라지면서 업종 전체가 침체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PC산업이 제자리를 찾고 IBM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95년부터 인데 player 감소에 따른 메리트가 상승 요인이었다.
두 번째로 인터넷 산업을 살펴 보자.
세계적으로 인터넷이 상용화가 시작된 것은 1992년이었다.
야후는 ‘96년에 상장된 후 3년만인 ‘99년 12월에 110달러 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 당시 EPS는 주당 4센트였는데 2005년에 주당 54센트와 비교하면 1/10 수준이었다. 주가는 이익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99년에 피크를 기록하고 계속 하락했는데 이익이 10배로 늘어나는 동안 주가는 고점대비 40%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이런 형태가 된 것은 ‘99~2000년이 IT버블기 였다는 점과 함께 인터넷이 초기 도입과정에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앞의 PC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산업이 도입되었을 때 시장은 유치단계를 넘는 순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player가 많고 수익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이 단계에 투자자들이 산업이 가지고 있는 성장성에 주목하기 때문인데 상상할 수 있는 많은 그림들이 등장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이를 지나면 그림들이 단지 상상일 뿐 현실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을 깨닫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
녹색 성장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정책적 역량을 쏟아 붇고 또 전세계가 참여하기 때문에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IT버블이 한창일 때 IT는 다르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는 얘기다.
녹색성장이 아직 아주 낮은 단계의 유치산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녹색 성장이 활성화된다 해도 과연 IT만큼 빠른 시간에 사람들의 생활을 바꿔 놓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녹색 성장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녹색 성장 주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인터넷 세계 최강국이다. 그러면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역시 성공한 축에들어갈 것이다. 인터넷이 부상한지 10년이 지난 현재 인터넷 관련 기업을 점검해 보자.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크게 성공한 기업은 NHN, 다음, 메가스터디 등 10개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장비를 포함해 이런 저런 기업들을 모두 포함하면 갯수가 더 늘어나겠지만 상당한 성공을 얘기할 수 있는 기업은 10개를 넘지 못한다. 2000년에 같이 회자됐던 기업중 많은 숫자는 도태됐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 최강국이어도 일반적인 산업 발전 형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녹색 성장은 더 말 것이 없다.
녹색 성장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IT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없고, 원천기술이 상업화된 후 catch up을 통해 대량 생산 단계에서 이익을 보는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 비춰 녹색 산업이 국가적인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녹색 성장은 아직 산업으로 조차 제대로 자리잡지 못할 정도로 유치한 단계이므로 기술의 진보가 계속되어야 하고 대량 상업화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녹색 성장과 관련한 기술이 진화하기 때문에 코스닥 같이 규모가 작고 자금력이 딸리는 기업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선통신이 진화하면서 현재의 핸드폰을 제외한 대부분 수단이 도태됐다. 녹색 성장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수도 없이 많은 기술적 진보가 있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시류에 맞지 않거나 대중성을 갖지 못하는 쪽에 선 기업은 도태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녹색 테마에 투자하려면 대상은 가장 핵심이 되는 종목에 국한해야 한다. 2000년 IT버블 붕괴로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IT의 아성이 무너진 후 95% 이상 주가가 떨어진 주식이 속출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되세요^^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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