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피(SEAGRASS, 海草)란?
Seagrass(잘피, 해초)는 바닷물에 적응되어 살고 있는 현화식물(angiosperms)을 통칭하며 뚜렷한 잎, 줄기, 뿌리조직을 가져 해조류(algae)와 구별된다. 약 60여종의 잘피가 전세계 거의 모든 해안에 분포하고 있으며, 해안 및 하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피 생태계는 다른 많은 생태계와는 달리 수산경제학적 가치와 서식지 정화라는 생태학적 가치를 함께 지닌 매우 특이한 생태계이다.
피자식물문-단자엽강-소생목-잘피과-거머리말속.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
전 세계 잘피종 및 분포
Family Genera
Cymodoceaceae | Amphibolis, Cymodocea, Halodule, Syringodium, Thalassodendron |
Hydrocharitaceae | Enhalus, Halophila, Thalassia |
Posidoniaceae | Posidonia |
Ruppiaceae | Ruppia |
Zosteraceae | Phyllospadix, Zostera |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는 잘피 종
약 60여종의 잘피 중 우리나라 연안에는 4속 9종의 잘피가 분포하고 있어, 비교적 많은 종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잘피는 연성저질(사질, 니질)이나 암반에 부착하여 생육하며, 우리나라 연안에는 썰물 때 드러나는 조간대부터 수심 약 15m정도까지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머리말( Zostera marina )은 북반구 온대지역에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의 동해, 서해, 남해 연안에 걸쳐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다. 흔히 거머리말을 잘피라 부르며, 지역에 따라 질피, 진질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는 대부분의 잘피는 수온이 15−20℃ 내외인 봄에 가장 잘 자라며, 최근에 발견된 열대성 잘피인 해호말( Halophila nipponica )은 수온이 가장 높은 여름에 가장 잘 자란다.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종
Genus Species Characterization
Halophila
| Halophila nipponica (해호말) | 열대성 잘피, 2007년 남해연안에서 처음 발견 |
Phyllospadix | Phyllosapdix iwatensis (새우말) | 암반에 부착하여 생육 |
| Phyllospadix japonicus (게바다말) | 암반에 부착하여 생육 |
Ruppia | Ruppia maritima (줄말) | 하구에 주로 분포하는 종, 담수에서도 생존 가능 |
Zostera | Zostera asiatica (왕거머리말) | 동해안에 제한적으로 분포, 약 10m 수심에 주로 분포 |
| Zostera caespitosa (포기거머리말) | 거머리말보다 약간 깊은 수심에 분포 |
| Zostera caulescens (수거머리말) | Giant seagrass라 불림, 약 5m까지 자람 |
| Zostera japonica (애기거머리말) | 조간대에 분포하는 종, 크기가 매우 작음 |
| Zostera marina (거머리말) | 우점종 |
잘피생육지의 가치 및 기능
잘피는 넓은 초지 형태의 생육지를 형성하여 "바다의 숲"이라 불리며, 생물의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잘피는 경제적 가치가 큰 많은 어족자원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산란장 및 치어들의 피난처를 제공해주어 연안의 수산생산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잘피는 매우 높은 생산성을 가지기 때문에 많은 해양동물들에게 직·간접적인 먹이원이며, 광합성을 통해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하므로 해양동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잘피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물질 중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해양 생물자원으로 여겨진다. 또한 해저퇴적물을 안정화시켜 연안의 퇴적물 침식을 감소시키고,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제거할 수 있어 뛰어난 생태계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바다로 들어오는 질소(N)나 인(P)과 같은 물질을 빠르게 흡수해 제거함으로써 적조 및 부영양화와 같은 환경재해를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잘피는 경제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모두 지닌 매우 독특한 자원으로 연안 및 하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잘피생육지의 감소
잘피는 연안 및 하구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생물자원이지만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약 50% 이상의 잘피생육지가 사라졌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산업화의 영향으로 대량의 오염물질이 연안 및 하구생태계로 유입되어 수질과 해저퇴적물을 오염시켜 약 70-80%의 잘피생육지가 사라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잘피생육지를 감소시키는 주요원인으로는 질병, 기후변동과 같은 자연적 요인과 인간활동에 의한 인위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안으로 질소와 인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부영양화를 일으켜 식물플랑크톤과 잘피 잎에 부착하여 살고 있는 착생조류들의 이상 번식을 야기시켜 잘피를 감소시킨다. 또한 매립, 준설, 양식 및 어로활동 등도 주용한 인위적 교란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매립에 의한 잘피생육지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비록 작은 규모의 매립일지라도 주변 환경을 광범위하게 변화시켜, 매립지 내 뿐만 아니라 주변의 넓은 잘피생육지도 함께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잘피생육지 관리 및 복원
우리나라에서는 그 분포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 연안의 잘피종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7년에 제정된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거머리말, 수거머리말, 왕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새우말, 게바다말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Red List(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에는 15종의 잘피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7종이 우리나라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 잘피종들은 기후변동이나 환경교란에 의해 사라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보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연안 및 하구생태계에서 잘피의 중요성은 매우 높기 때문에, 훼손된 잘피생육지의 복원에 전 세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훼손된 잘피생육지의 자연적인 회복은 매우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식을 통한 잘피생육지의 복원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이 시도되고 있다. 잘피의 이식을 통한 훼손된 잘피생육지의 복원 및 새로운 잘피생육지의 조성은 연안 및 하구생태계를 환경친화적으로 정화하고, 수산경제학적 가치가 높은 많은 해양동식물들에게 먹이와 서식지를 제공하여 매우 효과적으로 수산생산성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한 그 효과도 광범위하게 나타나 넓은 지역의 어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출전 부산대학교 Department of Biological Sciences, Marine Biology Laboratory
잘피
[정의]
해안에 서식하고 있는 외떡잎식물 고등 현화식물.
[개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우점종인 거머리말(Zostera marina), 조간대에 분포하는 애기거머리말(Zostera japonica), 포기를 지어 분포하는 포기거머리말(Zostera caespitosa), 바위에 부착하여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게바다말(Phyllospadix japonicus)과 새우말(Phyllospadix iwatensis), 동해안의 비교적 깊은 수심에 분포하는 왕거머리말(Zostera asiatica), 크기가 10m 넘게 자라는 수거머리말(Zostera caulescens), 강 하구에서만 발견되는 줄말(Ruppia maritima) 등 3속 8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5과 13속 60여 종이 분포한다.
[형태]
잘피는 바다에 살고 있는 해조류와는 다른 바다풀로, 잎과 땅속줄기·관다발 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꽃이 피는 현화식물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로, 해양생물의 산란 및 보육장 구실을 한다. 특히 부영양물질을 걸러내어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전 디지털 울릉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