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KBS 『우리말겨루기』에서 제64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습니다.
그동안 우승을 몇 번 차지했지만 달인 도전에는 실패한 익숙한 얼굴이어서 더 반가웠네요.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를 종종 접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어제 탄생한 우리말 달인은 현직 기자라고 합니다.
오늘도 싱그런 아침을 맞이합니다. 어제 저녁 허기를 달래볼까 싶어 풀무원 돈코츠라멘을 끓였습니다.
돈코츠라멘(豚骨: 돼지 돈, 뼈 골)이란 본래 돼지뼈를 고아 육수를 낸 일본식 라면입니다.
풀무원은 ‘풀이 무성한 동산’이 아닙니다. ‘풀무’란 대장간 화덕에 바람을 불어넣어 화력을 높이는 도구입니다.
‘바람을 불어넣는 도구’인 ‘불무’가 ‘풀무’의 형태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풀무원은 이 불을 통해 나온 새로운 연장들처럼 ‘풀무질로 새 사람을 만드는 터전’이라는 이념을 담았나봐요.
대장간은 순우리말이 아니라 한자어 같은데, 국어사전에는 ‘대장간(대장間)’이라고 나오고,
‘쇠를 달궈 연장을 만드는 공간’이라고 해석합니다.
단어의 핵심인 ‘대장’은 ‘대장일일 하는 노동자’로 나옵니다.
대장간을 ‘쇠를 장인들이 다루는 공간’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라면을 먹은 다음날 새벽에 화장실 거울을 보면 두 눈과 볼이 장수말벌에 쏘인 듯 퉁퉁 부었습니다.
장수 말벌은 오래 사는 ‘장수(長壽)’가 아니라, 용맹스런 군인 ‘장수(將帥: 거느릴 장, 우두머리 수)’를 의미합니다.
‘말벌’의 ‘말’은 천리마나 적토마처럼 말(horse)만을 한정하지 않고, ‘떡대가 큰 녀석’도 뜻합니다.
그런 씩씩한 녀석에게 당차게 쏘인 듯 얼굴이 퉁퉁퉁~
향긋한 양치질- ‘양치’를 한자어 ‘양치(養齒: 가꿀 양, 이빨 치)’로 생각했는데,
그 시작은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은 ‘양지(楊枝: 버들 양, 가지 지)’였다고 합니다.
앞니, 윗니, 아랫니, 어금니 순서로 두 바퀴 순회공연을 펼칩니다.
“토마토쥬스 마실래?”
Tomato는 중미 원주민들의 나후아틀어로, ‘부어오른 열매(swelling fruit)’를 뜻합니다.
“토마토가 멕시코 원주민 말로 퉁퉁이 열매래요.”
“그렇군. 오늘 얼굴이 제대로 토마토네~”
“이런 팥쥐 엄마 같으니라고!”
팥쥐가 ‘팥을 먹는 쥐’는 아닙니다. 콩은 대두( 大豆: 큰 대, 콩 두), 팥은 소두( 小豆: 작을 소, 콩 두)라고 부릅니다.
형제자매 중 큰 아이와 작은 아이, 즉 언니와 동생을 의미하죠.
쥐 시스터즈의 돌림자 ‘쥐’는 양가의 아내나 과부를 부르는 던 말 ‘조이’에서 왔다는데,
여전히 원래 뜻이 모호합니다.
글 읽는 까막눈을 벗어나려면
1. 한자어는 한자사전으로, 영어단어는 영어어원사전으로 찾아봅니다.
2. 사전을 보고도 명확하게 이해가 가지 않으면, 다른 외국어로 풀이해 봅니다.
3. 포털 사이트에서 효율적인 검색어로 찾아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