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는 판매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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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서 "트럼프 꺼져" 외친 덴마크 비스티센 의원 인터뷰
홍준기 기자 입력 2025.01.31. 00:36 조선일보
안데르스 비스티센 덴마크 대표 유럽의회 의원/덴마크인민당 제공
“트럼프는 꺼져라(F*** off).”
지난 21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덴마크 대표 안데르스 비스티센 의원이 한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800년간 덴마크 왕국의 일부였던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격하게 반응한 것이다.
트럼프가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고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비스티센 의원의 발언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극지방을 지정학적 놀이터로 만들려는 초강대국 어디에도 판매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비스티센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미국이 안보 불안 때문에 그린란드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덴마크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인이 미국의 일부가 되기를 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예를 들며 반박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의회에 대표자인 의원이 없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선출할 권리도 없다. 미국 연방법에 종속되고 세금도 내야 하는데도 그렇다. 미국령 사모아나 미국이 덴마크에서 100년 전에 구입한 버진아일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의 식민지인들처럼 더 적은 ‘권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제시하는 건 경제적 종속과 참정권의 박탈일 뿐이다.”
비스티센은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분리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에 눈독을 들이는 데 대해서도 “덴마크는 나토의 일원으로서 기꺼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덴마크가 안보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내야 하는 것이 미국,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계속해서 그린란드 영유권을 주장할 경우 “덴마크 주권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덴마크 내 정당들이 한목소리로 분명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기 기자 위클리비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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