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자는 지난 주말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강원도 고성에 다녀왔어. 그런데 이럴 수가. 아마도 전생에 내 고향은 이곳이었나 봐. 다정다감하고 평화로운 고성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나머지, 언젠가 고성에 작은 별장을 짓고 싶다는 기분 좋은 꿈을 꾸기도 했지. 한편으론 고성이 유명해지지 않길 바라지만, 이 사랑스러운 동네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이렇게 찾아왔어.
몽자가 짧은 주말 동안 직접 다녀온 주말 여행 코스를 여기서 아낌없이 공개할게. 1박에 5만 원으로 머물 수 있는 멋진 숙소부터 자꾸만 생각나는 찐 맛집들까지. 주말에 소박하고 달콤한 일탈이 필요할 때 함께 고성으로 떠나보자.
#숙소 맹그로브 고성
"맹그로브 가려고 고성 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이번 여행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 숙소 맹그로브 고성을 소개할게. 통창 너머로 일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워크 라운지가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야. 투숙객이라면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어느 자리에 앉든지 시원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게 돼. 더불어 공용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에 몰입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지고 건강한 자극을 선물해 주었지. 조용히 책고 글을 쓰거나, 나만의 일에 집중하다가도 시원한 바다에 잠깐 발을 담가 보거나, 해변가에 앉아 잡념을 잊은 채 명상을 하기도 해. 가까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소소한 행복들이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
무엇보다 다른 호텔, 숙소에는 없는 맹그로브 고성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어. 바로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이야. 이곳에서 머무는 투숙객들이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있는 덕분에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험하고 느끼는' 공간이 되어 주었어. 서로 일면식이 없더라도 태풍 이후 해안가로 떠밀려 온 쓰레기를 함께 플로깅하며 친해지기도 하고, 혼자 여행 온 사람들끼리 커피챗이나 식사를 동행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아.
실제로 몽자는 일요일 아침에 해안 도로를 함께 달리며 하루를 시작하거나, 처음 보는 투숙객들과 위스키를 나눠 마시며 찐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 자연 속에서 함께 또 따로 각자의 워크앤라이프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선명했던 것 같아. 숙소는 부담 없는 가격의 도미토리룸부터 온전한 휴식을 즐기는 스위트룸까지 총 4가지 타입이 있으니 취향껏 골라봐도 좋아. 여름과 겨울 매번 이곳을 찾고 싶을 만큼 행복했던 공간, 나중에 이곳에서 우리 만나자랭 :)
* 100% 내돈내산. 사심 담아 추천한다랭
#맛집 고식당
든든하고 감칠맛 나는 한식이 먹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무쇠 철판 위에 다양한 해산물과 신선한 야채를 볶아 먹는 철판요리집 고식당을 소개할게. 몽자는 약 40분 웨이팅 했음에도 기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맛있었어. 특히 매장에서 직접 개발한 특제소스가 킥이야.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매콤해서 해산물의 풍미를 살려주기 때문에 볶음밥도 거를 수 없었어. 몽자는 배불리 먹고 나오며 소스를 따로 구입해 왔다는 후문!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고, 너무 늦게 도착하면 재료 소진이 되기도 하니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할게.
#맛집 백촌막국수
강원도에 왔는데 막국수를 안 먹을 수 없지! 일명 국수 킬러인 몽자는 고성에 가기 전부터 막국수 먹을 생각에 설렜어. 여러 막국수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백촌막국수야. 수도권에서 접하는 일반 막국수와 다르게 들기름 막국수에 기가 막힌 동치미 육수를 넣어 먹는 방식이야. 비주얼만 봐도 엄청나지? 취향에 따라 다대기 소스를 넣어 비빔 막국수로 즐길 수도 있어.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가 별미라서 국수와 함께 즐기기 좋았어. 육즙 가득한 편육과 함께 시키면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로 딱이랭.
👆 꿀팁 하나
백촌막국수는 명성만큼 웨이팅이 어마 무시해. 나름의 꿀팁을 전해주자면 온라인에서는 테이블링이 10시 30분에 오픈되지만,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8시 30분부터 테이블링 접수를 할 수 있다고 해. 따라서 티켓팅에 자신 없다면 아침 일찍 현장 웨이팅을 걸어두고 느긋하게 준비 후 점심 먹기를 추천할게.
✌️ 꿀팁 둘
백촌막국수만큼 알려져 있진 않지만 맞은편에 있는 교암막국수도 아주 맛있다는 현지인 호평이 자자해. 취향에 따라 교암막국수가 더 맛있었다는 후기도 있으니 웨이팅을 기다리는게 버겁다면 이곳을 가도 좋아.
#맛집 카페 백촌리
간판부터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이곳은 사심 꾹~ 담아 추천하고 싶은 카페백촌리. 백촌막국수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장님의 재료에 진심이 남다르더라고. Only 무항생제 유기농 재료만 사용해서 맛이 없을 수 없는 건강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젤라또에는 화학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아서 시중에 파는 쫄깃한 식감은 없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무엇보다 망고빙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셔서 몽자도 도전해 보았는데 (신라호텔 망빙을 안 먹어 봤지만 ^^;) 왠지 신라호텔에 버금갈 것 같은.. 인위적인 단맛이 없는 고급스러운 맛이었어. 대부분 야외 좌석이라서 고즈넉한 고성 자연 속에서 시원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면 이보다 여유로울 수 없을 거야.
#서점 북끝서점
북쪽 끝에 있는 단정하고 아담한 독립서점 북끝서점을 소개할게. 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친화력 좋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공간으로 사장님의 취향과 생각이 깃든 색다른 인덱스가 인상적이었어.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은 당신에게', '작게 걷기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이 공감을 부르는 분류에 맞게 책을 알아보기 좋더라고. 또한 곳곳에서 사장님이 손수 쓰신 메모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 책을 구매하면 자연 풍경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음료도 즐길 수 있는 따스한 공간이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