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4 아나운서 낭독회 : 손석희를 읽는 밤' 에 고향 MBC를 찾은 손석희 아나운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막내 아나운서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내가 내년에 칠순이다. 한복 입을 준비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기더군요.
오랜만에 MBC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MBC 방송을 떠난 게 11년 전이다.
제가 일본 가기 전에 '시선집중'에 출연하기 위해 왔던 것이 2년 4개월 전"이라며
"그때 '시선집중' 출연해서도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여전히 인테리어가 촌스러워서 정감 있다"
고 너스레를 떨더군요.
손석희는 입사 2년 차 정영한 아나운서가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 속 아나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자
"저는 84년 1월 입사인데 그때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시대는 계속 가고 환경은 바뀐다. 어느 부분에 들어왔든 모두에게 시대가 계속 바뀌고 있었다는 얘기"
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낱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촌스럽다'입니다.
사전에는 "어울린 맛과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한 데가 있다."는 풀이만 나와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요즘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자 귀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귀촌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세련됨이 없이 어수룩해지고자 촌으로 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금처럼 사전에 ‘촌스럽다’의 풀이가 하나밖에 없으면, 귀촌 인구가 느는 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촌스럽다’의 풀이에
"자연과 함께하고자 농촌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촌을 사랑하여 자연과 함께 삶을 가꾸려는 마음가짐"같은 풀이를 더 넣어줄 때가 되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낱말 풀이에
시대상황을 반영한 뜻풀이를 더 넣어줌으로써 조화로운 국어생활이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