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판매 올들어 세 배 증가
제주엔 전용 택시 잇따라 운행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펫 동반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 코스와 일정을 펫 동반 여행에 맞춘 패키지여행 상품은 물론 전용 택시와 수영장, 객실 등 서비스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1000만 마리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펫시장은 관련 산업을 합쳐 3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면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최대 7~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20~30대 펫팸족 10명 중 6명은 최근 1~2년 사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 동반을 위해 전용 교통편과 숙박, 액티비티 등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했다는 응답도 40%가 넘었다.
펫팸족 사이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은 선택이 아니라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필수상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펫 동반 여행전문여행사 펫츠고트래블의 이태규 대표는 '2년 전 첫 여행상품을 내놓을 당시만 해도 정원을 채우기 벅찼는데
지금은 상품을 내놓기 무섭게 예약이 마감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끼리 떠나는 펫 동반 여행은 서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펫 전용 택시회사 펫미업의 박나라 대표는 '펫 동반 여행객의 서비스 이용은 2016년 441건에서 지난해 1302건으로 세배 가까이로
급증했다'며 올해 말까지 펫 동반 여행의 서비스 신청이 최대 2000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펫 동반 여행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과 묵을 수 있는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도 늘고 있다.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과 용산 그랜드머큐어 앰버서더 호텔, 광장동 비스타워커힐호텔, 새문안로 포시즌호텔,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호텔 등은 지난해부터 펫 전용 객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눌자는 직영 호텔 브랜드인 헤이(heyy) 춘천과 서귀포점에서 5~7개의 펫 전용 객실인 캠프바우와 우룸을 운영하고 있다.
글래드호텔리조트는 지난달 강원 정선군 메이힐스 리좉크에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할 수 있는 펫 프리미어 스위트룸을 내놨다.
전지수 야놀자 매니저는 '올 1분기에만 반려동물과 묵을 수 있는 호텔 리조트 펜션의 객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며 '반려동물 동반 객실은 아예 펫 동반 여행객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펫 동반 여행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펫팸족 유치를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제주지역 펫 전용 택시회사 오구오구의 한 관계자는 '펫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직년에만 두세 곳의 전용 택시회사가 새로 문을 열었다'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운송 서비스 외에
반려동물도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와 식당, 카페 등 시설과 여행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