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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os프롤로고스
어매
어매 어매요.
내가
내가 당신 자식이요.
어매
어매 내 어매요.
내가
내가 당신 막둥이요.
다시한번
당신 자식으로 태어나 내 가슴에
한 서린 이 못다한 불효를 풀고 싶소이다.
곱디고운
처자의 구슬픈 노래가락 선율이
어찌 이다지도 내 가슴을 후벼 파는지요.
옛날옛적,
동지석달 동장군 칼바람이 어찌나
찌릿찌릿
하던지 베인자국 아림에 서릿발
내려앉은 날섬기억이 격隔阻조한듯
했으나
머리 위에도 세월 서릿발 희끗희끗 서리니
성큼 다가와 아련한 추억매김
하나 봅니다.
무등산
원효사 앞마당 하얀 눈 덮힌 우물가에
차디찬 얼음물로 얼굴 씻어주며 온 정성
다해
새벽예불 몸 단장하던 어매 애매 당신손길이
이다지도 그립고 그립습니다.
곱디곱던
우리 어매 섬섬纖纖玉手옥수에
막둥이
이목耳目口鼻구비 옥골玉骨仙風선풍
반듯이 세우고
忽然홀연히
저 세상 마지막 길 ‘가뿠다’
니요.
해외출장
중이라 가시는 길 배웅도 못해드린 죄는
두고두고 불효자 가슴에 불도장 낙장落張不入불입
되돌릴
수 없는 외통수 막다른 골목에 우두커니
울고 또 울면서 시뻘겋게 속타는 이 내
마음을
어찌어찌 벌해야
불효不孝莫甚막심을
씻을 수 가
있을런지 뜨거운 눈물로 어매어매를 적십니다.
Epilogos에필로고스
새벽녘,
내 어매 잠없는 그리움에 젖어드는
고독孤獨單身단신 궁상은 희끗희끗한
황혼 나그네길 팔자八字所關소관 이라
뭐라
참 할 말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