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문] 작은 기도 (이정하) “이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셔터스톡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하소서
그리움으로 가슴 아프다면
그 아픔마저 행복하다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워할 누가 없는 사람은
아플 가슴마저도 없나니
아파도 나만 아파하게 하소서
둘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 더하더라도
부디 나 한 사람만 아파하게 하소서
간구하노니
이별하고 아파하는 이 모든 것
그냥 한번 해보는 연습이게 하소서
다시 만나 더욱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시는 헤어져 있지 않게 하기 위한
그런 연습이게 하소서
이정하(1962~), 시인
이 기도문은 깊은 상실감과 고통 속에서도 홀로 견디는 용기와, 그 고통이 사랑의 재회에 대한 준비가 되기를 간구하는 진정성을 담고있다.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은 깊은 감동을 준다.
이정하는 1987년 경남신문과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등과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랑에 대한 그의 감수성을 시집과 산문집을 통해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