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계획이란게 별로 없었다. 1달의 시간이 생기기 훨씬 전,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호남정맥 루트에 대한 정보와 개척 투어 후기를 보며 막연하게나마 언젠가 저 길을 꼭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네비게이션에 좌표를 입력해 두긴 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없었다.
갑작스럽게 생긴 1달의 시간, 그리고 복잡하게 얽혀버린 현실에서 도망쳐 나오듯 여행을 시작했고, 해가 뜨면 달리고, 해가 지면 그게 어디건 숙소를 잡아 잠을 청하기로 한 무계획의 계획을 갖고 11월 2일 집을 떠나 낙동정맥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어제 밤 와이프와 또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마지막 날이니 더 조심하고 더 안전하게 무리하지 말고 여행 잘 마치라는 격려와 안부를 들으며, 그간 올렸던 여행기에 여러 형제님들의 무사 복귀, 안전 운전 기원 응원글을 보며 안전하게 이 여행을 끝마쳐야겠다는 책임감에 오히려 일찍 잠을 들 수 없었다.
11월 28일 토요일, 25년만의 전국일주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6시 기상이 좀 신기하게 느껴진다. 올빼미형 인간이라 새벽 1시가 넘어 잠들면 8시에 몇 번의 알람을 끄고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출근 준비를 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어림잡아 5시 50분 즈음이면 잠이 스르르 깨면서 6시에 울릴 알람을 눈을 감은 채 미리 기다리게 되었다.
들뜬 마음에서일까 아쉬운 마음에서일까, 마지막 날이라 나는 6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모텔 방 안의 불을 켜고, TV를 켜 기상캐스터가 나와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길 기다리며 짐을 정리한다.
끝나가는 여행에 대한 약간의 아쉬운 마음과 어여쁜 가족을 만날 기대와 일상으로 복귀에 대한 부담감이 마치 영원히 섞이지 않을 화학물질처럼 뒤엉키며 약한 멀미끼처럼 느껴진다.
이런 내 모습이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28살에 군대에 일반 사병으로 입대하여 2년 2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30살 가을 제대 하던 날 아침, 기상 나팔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이등병처럼 각을 잡아 침상을 정리하고 어제 밤에 챙겨 두었던 칼 주름 잡은 군복을 입으며 대대장 앞에서 할 제대 신고를 머릿속으로 되뇌이던 그 날 아침이 그랬다.
매일같이 하던 일과의 시작이지만 이제 마지막인 그 날의 아침에 기쁜 듯, 아쉬운 듯 멀미처럼 느껴지던 기분이 오늘 아침 다시 느껴졌다.
아침인데 노을처럼 물든 하늘은 18일 여행기간동안 처음 만나는 풍경이다. 하늘도 나의 전국일주 마지막 날을 아쉬워 하는 것일까,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아침부터 마무리 점프를 하라는 듯 동터오는 하늘에 노을을 보여준다.
마지막 날 마지막 스타트 포즈 발사!!
요 몇일 높은 산에 있는 암자를 꼭 거치게 되었고, 그것도 아침 첫 시작이 그런 날이 있었는데, 마지막 날도 첫 시작은 높은 산의 암자로 올라가는 일정이다.
고성 문수암과 약사전은 고성 앞바다의 올망졸망 모인 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이다. 문수암에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에는 약사전 불상이 있는데 문수암에서도 크게 보일만큼 크고 웅장하다.
문수암에서 남해 앞바다를 마주하여 상쾌한 아침을 시작하며 옆에 있는 약사전으로 향한다.
해뜨는 동쪽을 등지고 있는 불상은 뜨는 해가 부처님이 발하시는 은은한 후광처럼 비추인다.
고성에서 통영과 거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학섬 휴게소는 많은 운전자들과 라이더들이 쉬어가는 휴게소이다. 여러번 왔었고 그때마다 많은 라이더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라이더들은 보이지 않는다.
통영 왼쪽면을 끼고 도는 도산해안로는 아침 조업을 나서는 어선들이 하얀 실타래 풀어내는 듯 흔적을 남기며 거울같은 잔잔한 바다에 미끄러지듯 큰 바다로 나선다.
통영을 한바퀴 끼고 도는 해안도로의 시작인 도산해안로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섬들이 모양이 바꿔가며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한다.
통영에는 도산해안도로, 평인일주로 등 멋진 해안 도로 몇군데가 남해바닷길 포인트에 포함되어 있는데 네비게이션 경로를 보니 다음 포인트로 넘어갈때 바다쪽 해안도로를 계속 끼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섬을 가로질러 가는 경로로 안내가 되는 경우가 있어 어제 밤에 네비게이션에 내 나름대로의 경유지를 설정하여 최대한 바다쪽 해안도로를 지나가도록 설정하였다.
결과적으로 그 바람에 통영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버렸고, 유명한 해안도로가 아닌 통영의 바닷가 길은 대부분 굴 양식 공장이 들어서 있어 풍경이라고 할 것이 별로 없는 굴 가공 공장 옆을 지나며 이취 풍기는 냄새를 이겨내야 했다.
다시 평인 일주로로 접어들고서야 다도해의 아름다운 면모가 되살아난다. 평인일주로의 어느 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섬이 평화롭다.
이어서 풍화일주로로 접어들게 되었는데, 연달아 만나는 해안 일주로가 조금 지겨워지려 한다.
바다를 만나 탁트인 수평선을 보고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섬들을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기는 하나 호남정맥의 일부 구간에서처럼 그냥 달리는 길이 좋았던, 풍경에서 별로 볼 게 없었던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달아공원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는 바다와 섬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눈이 즐겁다. 통영수산과학관과 ES리조트에서도 조금 가까워진 섬과 더 넓어진 바다의 조망을 즐기면 된다.
통영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편백나무숲은 울창한 편백나무들 사이로 오솔길이 잘 가꿔져 있어 피톤치드 가득한 산책을 즐길수 있는 길이나, 통영 바닷길을 돌며 시간을 너무 지체하는 듯 하여 사진으로 남기고 바삐 바이크를 돌려 나온다.
통영 케이블카는 최근에 각 지자체마다 많이 만들고 있는 케이블카 중에 꽤나 초창기에 만들어진 케이블카로 알고 있고, 풍경이 좋아 유명하다고 들었지만 이 또한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타 보기로 하고 멀리서 사진으로만 찍고 지나친다.
통영으로 들어온지 3시간이 넘어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들어온다.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주에 이어 2번째로 큰 섬이다. 아직 15개의 포인트가 남아있다. 시간이 모자랄듯 하다.
마음이 조금 조급해진다. 오늘로 전국일주를 마무리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되도록 완벽하게 포인트들을 섭렵하고 끝내고 싶다는 욕심이 조급하게 마음을 몰아세운다.
토요일 오후. 육지에서 넘어오는 관광객 차량들이 도로에 많아지기 시작하고, 갔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쥐고 있는 양 손가락 마디가 아파온다. 불편해지는 몸과 급한 마음은 스트레스가 되어 나 스스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잠시 차량 운행이 줄어든 해안도로에 바이크를 세우고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처음 여행 시작할 때, 언제든 추워지면, 지겨워지면 바로 집으로 복귀하리라 마음 먹었었다. 언제 끝내도 아쉽지 않을 여행이라 생각했다. 욕심이랄게 별로 없었고, 꼭 완주해야겠다는 다짐도 없이 시작한 여행이었다.
그런데, 오늘 여행 마지막 날 내 마음이 바쁘다. 그 누구도 내게 요구하지 않은 해안도로 완주와 모든 포인트 섭렵이라는 과한 목표 설정에 괜한 욕심이 생겨 오히려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가는데까지 가 보자. 해가 떨어지면 그게 어디든 나는 가족과 일상이 기다리는 집으로 갈 것이고, 스트레스 받자고 시작한 여행 아니니까, 앞서 여행이 즐거웠고 행복했으니까 그 마음 그대로 여행을 정리하자.
큰 숨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여유롭게 도로로 나선다.
거제 서부의 일주로를 지나 거제도 중심을 가로질러 거제 동부에서 남부로 이동한다. 통영처럼 거제도 해안로를 따라가다가는 거제도를 절반도 보지 못하고 여행이 끝날것 같아, 욕심을 버리고 거제도를 가로지른다.
통영은 바닷가쪽으로 굴 양식과 같은 해양산업이 발달한 산업 도시와 같다면 거제는 관광지에 더 가까운 섬인 듯 하다. 풍경이 조금 좋다 싶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서로 나눠 가지려는 듯 펜션이 여러 채 들어서 있거나,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바닷가 해안로를 지나나 싶으면 갑자기 산을 오르며 제주도의 산간도로와 같은 울창한 나무 사이의 도로를 지나게 되고, 산을 내려오면 넓은 논과 밭을 만나 여기가 섬인지 육지인지 헛갈릴 정도이고, 논밭을 벗어나면 관광객이 운집하는 유명 관광지와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작은 시내를 만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큰 조선소와 대도시에서나 있을 법한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와 아파트 밀집 지역을 만나게 된다.
변화 무쌍한 거제도는 팔색조같은 모습을 갖고 있다. 관광과 산업과 문화, 농업과 임업, 수산업, 공업, 관광업, 숙박, 음식업 등이 골고루 모여 있는 곳.
토요일 오후 거제는 관광객들로 점차 분주해지고 있다.
거제 남부의 끝에 병대도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로 가는 길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비포장 도로에 적잖이 당황했다. 이내 포장이 좀 되었다가 또 비포장인 도로가 이어지는 길 끝에는 거제 남부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숨어 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개발도 덜 된 곳인 듯 한데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여기를 찾아 들어오고 있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지만.
거제 남부의 조망은 여기 병대도 전망대만 보면 한번에 끝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관광객들을 요리조리 피해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하고 다시 비포장길과 포장길의 연속되는 길을 따라 여차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거제도에는 파도에 몽돌이 구르는 소리가 일품인 몽돌해수욕장이 몇군데 있다. 유명한 곳은 학동 몽돌해수욕장인데, 남부에는 여차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여차 몽돌해수욕장은 아직 개발이 덜 되었고, 찾는 사람이 그나마 적어서 한적한 모습이다.
바람의 언덕에는 토요일 오후를 맞아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이 꽉 들어찼다. 언덕 끝에는 주연급인 풍차가 있는데, 거기까지 가 보기엔 사람이 너무 많아 돌아나오는 길에 멀리서 사진 한장을 남겨본다.
바람의 언덕 곁에 있는 신선대 전망대에도 주차한 차량들과 풍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신선이 놀고 간 자리라 신선대인것 같은데, 멋진 풍경이 그럴싸하다.
학동몽돌해수욕장 주변은 펜션, 카페, 음식점 등으로 작은 도시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휴일을 맞아 밀려드는 차량도 많아 차량 정체를 겪게 되었다.
보름 넘는 기간동안 산길과 시골길을 돌아다니며 어쩔땐 몇시간 동안 사람 한명 만나지 못하다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 오니 낯설고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몽돌해수욕장을 벗어나며 내가 느끼는 이 불편한 감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갑자기 코끝이 시리고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동안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달리고, 굽이진 고개를 올라 탁 트인 전망을 홀로 독점하며 세상이 모두 내 것인 것 같은 포만감과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맛보았었다. 25년전 전국일주 때도 지금과 같은 자유로움에 희열을 느꼈었다. 내 앞에 펼쳐진 자연에 감동하기 바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오늘, 토요일, 관광지에 모여드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불편함을 느꼈고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려 하고 있다.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이란 상대적인 것일까?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서 있었기에 혼자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에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 시간들이었으나 사람들이 모여든 곳, 가족들이 함께 하는 곳에 나 홀로 덩그러니 서 있으니 외로운 마음이 들어 몸은 같은 극 자석에 밀려나듯 떠밀려 사람들이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냈기에,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없을 산골짜기를 돌아다녀 우리가 추억을 공유한 공간을 별로 만나지 않았기에 외로움이 덜했지만, 이제 집이 가까워 오고, 가족과 나눴던 추억의 시간이 영상처럼 재생되는 장소에 오게되고, 타인들이 그들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외로움이 불편한 감정으로 그늘처럼 드리운다.
눈을 깜빡거려 눈물로 희미해진 시야를 털어내고 길을 재촉한다.
서이말 등대는 거제도의 오른쪽 끝에 톡 튀어 나온 곳에 있는 등대이다. 비교적 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등대까지 나 있는 왕복 6KM의 꽤나 긴 산길을 따라 들어가면 등대가 보인다.
오후 4시, 동지로 가며 점차 짧아지고 있는 해가 지려한다.
거제도의 오른쪽에는 장승포, 옥포 같은 큰 항구가 있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총아인 조선소들이 모여 있다. 멀리서 보면 장난감처럼 작아보이는 배이지만 가까이 지나는 길에 만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배를 보면 인간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감탄이 스스럼없이 터져나오게 된다.
거제도의 동북쪽 옥포대첩로를 지난다. 오후 5시. 곧 해가 진다.
낙동정맥의 마지막 포인트 삼수령에서, 백두대간의 마지막 포인트 성삼재에서, 호남정맥의 마지막 포인트 망덕포구에서는 완주해 냈다는 기쁨과 감격스런 풍경에 가슴이 뛰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가슴터질 듯 느껴졌었다. 그리고 다음 목표의 시작점으로 바이크를 달리며 내일은 새로운 길에서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설레며 완주를 자축했다.
이제 남해바닷길을 끝으로 25년만의 전국일주의 마지막 포인트로 가는 길, 내 마음은 차분하게 가라앉았고, 얼굴에 미소를 띄지 않았으며, 조금 진지해진 표정으로 묵묵히 바이크를 몰고 있다. 곧 복귀해야 할 일상을 대할 마음은 약간 비장한 감정도 섞인듯 어금니를 꼭 다물게 했던 것 같다.
18일동안 그 흔한 펑크도 한번 없이 열심히 달려준 내 애마의 옆구리를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내 실수로 두번의 전도가 있었지, 녀석은 온 힘을 다해 나를 도왔고, 나와 평생 잊기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내주었다.
이 녀석과 나눈 이 시간을 잊을 수 없어 녀석을 누구에게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지는 해를 향해 하늘을 둘러본다. 오늘은 매일 나의 하루를 보람차게 마무리 지어주던 노을이 보이지 않는다.
섭섭하고 아쉽다.
칠천도 일주도로를 조금 지나 마침내 교량에, 배에, 마을에 작은 불빛이 밝혀지고 25년만의 전국일주의 마지막 해는 스스로도 아쉬운 듯 내게 노을진 하늘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수평선 아래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보니 하늘은 쿨하게도 오늘 아침을 시작하며 내게 동트는 아침의 노을로 작별인사를 먼저 건냈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 더 길을 가는 것에 의미가 없다. 남해바닷길은 2포인트를 남겨두고 미완의 결말을 맺는다.
후회는 없다.
좋았고, 행복했고, 즐거웠으며, 보람되었고, 사랑했던 시간과 풍경이었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건다. 잘 끝냈어라고 물어오는 목소리에 반가움과 애정이 묻어난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한다.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하니 꼭 그렇게 하겠다 한다.
어머니께 전화를 건다. 포항에 친구분들 계모임에 오셨다고 한다. 밤길을 달려 집으로 갈 아들이 걱정스러우신지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출발하는게 어떻겠냐 물으신다. 집까지 가는 길은 도로 사정이 좋은 길이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전하며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에 마흔이 넘은 아들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이 번진다.
거제도에서 2시간 반을 쉬지 않고 달려 김해 집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정말 수고했다, 조금 쉬자, 곧 깨끗하게 목욕시켜줄께. 처음과 같이 편한 박자로 두그덩 거리는 애마의 시동을 끄며 녀석에게 속삭인다.
18일 동안 달린 거리 3033.9마일, 약 4883km.
미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Route 66의 거리가 약 4000km이니 미국 대륙을 횡단한 거리 이상을 별 무리없이 달려준 녀석에게 감사한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미리 준비한 듯 무사히 완주한 것을 축하하는 노래를 박수를 치며 불러준다.
가족의 품이 따뜻하고 포근하다.
둘째가 아빠 나도 그 점프하는거 해 보고 싶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시작하는 스타트 포즈를 함께 남겨본다.
그리고, 혼자가 아닌 나를 사랑하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의 25년만의 전국일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무리 점프를 뛴다.
가족과 함께여서 나는 눈물나게 행복하고 외롭지 않다.
오늘의 여정 : 남해바닷길 24. 문수암 ~ 48. 칠천도 일주도로
덧붙임 : 그동안 부족한 제 여행기를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 형제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개인적인 소회를 적은 일기같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읽어주시고 또 댓글로 응원해 주셔서 저로써는 더 즐겁고 더 행복한 여행이었다 생각합니다. 형제님들의 가정에, 하시는 일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저의 전국일주 여행기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혼자가 아니였음을 고락을 같이한 녀석은 알겁니다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집 주차장에 와서도 처음과 같이 두그덩 거리는 규칙적인 박자를 내는 녀석을 보면서 참 믿음직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아끼며 사랑해주며 평생을 함께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이녀석도 이제 제 가족이니까요. 여행에서 되도록 이녀석과 같이 사진 찍으려고 노력했고, 함께 추억하게 되어 더 사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투어!
안전하게 마무리하심에 축하드리며 가족분들과 모두모두 건강과 행복 가득하십시요^^
감사합니다. 25년만에 17박 18일 전국투어를 했는데 이번에는 테마도 좋았고, 전국 각지의 절경들을 홀로 독점하며 달릴수 있었기에 너무나 뜻깊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사진으로나마 여러 형제님들과 공유할 수 있어 더 기뻤습니다. 무사 복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고, 님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저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껏 봤던 어떤 투어후기보다도 행복해보이십니다. 아내분과 따님들의 환영행사(?)는 정말 감동스럽네요 ^^
제가 아무 계획없이 시작한 여행을 마음으로 응원해준 와이프와 두명의 딸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편을 1달씩 밖으로 싸돌아다니게 놔 두는 가족이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 덕에 저는 길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가족의 소중함과 더 사랑해야겠다는 다짐을 느끼고 왔습니다. 환영행사에 저도 기뻤고, 뿌듯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추억으로 평생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오늘 잠시 짬이 나서 핸드폰 사진첩을 뒤적거리는데 다시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기뻤습니다. 오늘부터 사진첩으로 만들기 위해 그간 찍었던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고 있습니다. 제게 평생의 보물이 될 사진첩이 될 것이고, 그 속에 담긴 시간과 추억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보석과 같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추카드리고 부럽습니다~그리고 행복하십니다
축하 감사합니다.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길이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그 추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조금만 달리 보면 각박한 세상 살이에도 희망과 행복이 보인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배웠습니다. 관우님도 함께 행복하십시다~
주옥같은 투어후기 잘봤습니다
올려주신 투어지들 모두 너무 아름다운 곳들입니다
대단히수고 많으셨고 무사 복귀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카이저님 여러번 응원해주시고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멋진 절경이 펼쳐지는 백두대간, 낙동정맥, 호남정맥이었습니다. 책 집필중이시라 소식 봤는데 나오면 꼭 사서 소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라이더들이 우리나라의 이런 아름다운 산천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길 알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마음써 주시고 응원해 주신 점에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추후에 낙남정맥 등 다른 곳도 좌표 공개되면 네비게이션에 잘 입력해 두었다가 시간이 생기면 꼭 둘러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억 만드 셨으니 가족들과 행복한 일만 남았네여~~~~~~~~~~~~~~~~
즐거운 추억의 마지막 페이지를 행복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무사히 완주하였기에 이렇게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겠지요. 행복하다는 말을 제 평생 별로 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고, 이런 감정이 행복하다는 것이구나 느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이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고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느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물론 좋아서 하는일이지만, 계획하에 일사천리로 추진력 갑인 "도깨비 지심"님 무탈하게 종주를 마치심에 축하드립니다.
종주후 글 올리기가 쉬운일이 아닌데 재미나고 맛깔나게 정리하신 글들 잘보고 갑니다.
글을 정리하고 사진을 챙겨보면서 그날의 풍경과 바람과 향기를 다시 떠올려보고 그 길 위에서 제가 했던 생각들을 되새김질 해 보는 시간이 제게 너무 소중했습니다. 생각의 조각들은 불쑥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사진을 다시 보고 그 길을 떠올리면 그 때 제가 했던 생각과 느낌과 배운 바가 다시 떠오르더라구요. 잊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고, 기억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가족 전체의 응원과 환영에 존경을 드림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또 다른 후기를 기대합니다.~
별난 남편과 별난 아빠를 둔 가족이지만 저의 기행을 응원해주고 축하해 주어서 저 또한 기쁩니다. 어찌보면 이해 못할 1달 간의 방황인데 말이지요. 이 기행 속에 제가 배우고 깨달은 행복과 사랑을 제 가족에게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이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 바로 이 깨달음이니까요.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봤습니다 부러운사람 1인 입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투어 후기를 보며 부러움이 넘쳐 네비게이션에 경로를 입력하며 로드뷰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투어를 했었더랬습니다. 다행히 제게 시간이 났고, 무작정 떠난 길에 완주까지 하게 되어 저로서도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님께서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실행해 보시고 후기 남겨주시면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나게 즐거워서 하루가 뭔지 모르고 잘읽었어요.가족분들 응원까지 감동입니다.건강관리 잘하시고 축하드립니다.
와 전국투어 축하드립니다 전 그저 부러워만 하다 끝날듯 하네요 화목한 가족도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