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단히 저에 대해 소개하자면 축구관전이 유일한 취미인 사람입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K리그(클래식, 첼린지), K3리그, 네셔널 리그, 전국체전, 국가대표경기 등등. 돈, 시간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경기를 많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 저에게 국내는 너무 좁은 문이 되어버렸죠(14년 동안 국내 축구관전), 그렇기 때문에 꼭 해외에서 축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 상 제가 선진축구를 보러 유럽에 가거나 가까운 나라 일본 중국에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베트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베트남 축구에 대해 잘 알고 계시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으나 베트남에서의 관전 경험상 단 한명의 한국 사람도 경기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점을 생각할 때는 아마 관심외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특성과도 연관될 수 있겠는데, 1등만 중요시하고 존중하는 사회분위기상 베트남에 산다고 하더라도 베트남 축구를 보기는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기장에 갔을 때 유럽인,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쿠바, 브라질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단 한명의 한국인도 만날 수 없었던 점은 여러모로 안타깝습니다.
사진은 저의 카메라 기능이 조금 떨어지는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라 고화질이 아닌점 양해부탁드리며, 아쉽게도 구글백업에도 문제가 생겨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대부분이 삭제되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주지 못하는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방법은 2가지 입니다.
고속버스와 기차인데 고속버스의 경우 언어가 안될 경우 에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기차를 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노이역 -> 타잉화 역 까지 3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장소 : SÂN VẬN ĐỘNG THANH HÓA (타잉화 경기장)
일시 : 2017.10.15(일요일) 17:00
사실 표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이 많습니다. 베트남에 와보신 분은 알겠지만, 외국인은 정말 정신 똑바로 안차리면 눈뜨고 코베이기 십상입니다. 저는 베트남어 기본회화는 무리없이 가능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위에 위에 가격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30.000VND (한국돈 1500원) 가격이 상당히 싸죠(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저는 협상에 실패하여 결국 60.000VND (한국돈 3.000원)에 구매하여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경기장에 의자가 없고 중고등학교 스탠드입니다. 즉슨, 일어서서 보던가 앚아서 엄청 불편하게 봐야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기장에 지붕이 없기 때문에 비가 오면 답이 안나옵니다. 또한 서포터석 개념이 없습니다. 북쪽 남쪽은 좌석이 없고 동쪽 서쪽만 좌석이 존재합니다.
베트남의 경기장에는 티켓을 파는 창구가 없습니다. 직원이든 알바든 직접 사람대 사람으로 사야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처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예매는 불가능하고 표를 미리 사려면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거나(경기 개최 2-3일전) 구단사무실을 찾아가야 미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려모로 상당히 불편하다고 할 수 있죠.
만약 베트남에 구단 관련자와 인맥이 있으면 VIP 좌석(본부석 중앙)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본부석 중앙에서 볼 수 없습니다. 보통 이 자리는 구단관계자, 대표팀 코칭 스태프, 선수가족, 당에 속해있는 사람들이 앉는 곳입니다. 이날 경기에는 베트남 대표팀에 새로 부임한 박항서 감독이 찾아왔습니다. 사진을 찍었는데 유감이게도 백업이 안되서 삭제되어 올릴 수 없는 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경기시작 40분전 홈팀의 한 팬이 지붕위에 올라가 구단 깃발을 흔들고 있습니다.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네요.
경기시작 40분전 하노이의 젊은 서포터 그룹인 CONTRAS CLB HA NOI가 모여서 응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가 주목도가 높았던 이유는 리그가 3라운드 남은 시점(본 경기 포함) 3팀이 승점이 같고 우승경쟁을 하고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THÀNH HÓA, QUẢNG NAM, HÀ NỘI 이렇게 3팀이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베트남에서 축구가 가장 인기있는 종목인 것은 맞지만 매번 경기장이 가득차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2017년 저의 관전경험에서 볼때 베트남의 축구열기는 그닥입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소위 국가대표, 해외축구만 좋아하는 그런 풍조말입니다. 또한 과정보다 결과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합니다. 베트남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주제와 동떨어지기에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베트남의 축구경기장 인프라는 정말 형편없습니다. 하노이에 sân vận động quốc gia Mỹ đình(미딩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장이 낙후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잔디 상태또한 형편 없습니다. 다행히 타잉화는 잔디관리를 그나마 한 축에 속하는 팀입니다. 동남아 특유의 떡잔디에 90%가 넘는 습도까지 합쳐져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조건입니다. 기온 또한 35도가 넘어갑니다. 경기 당일 체감온도는 44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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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파이팅을 하는 양팀 선수들
베트남은 킥오프전 항상 국가제창이 있습니다. 이부분은 공산권 국가들은 거의 통일된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킥오프 직전
경기시작 50초만에 하노이 팀의 득점이 있었고 이어서 전반 8분 타잉화 팀의 동점골 장면입니다.
코너킥에서 혼전상황 끝에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후반 95분.. 경기종료 직전 패널티킥을 얻은 하노이팀..
키커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주장 Nguyễn văn quyết
득점으로 3:3 으로 경기종료.
2017년 제가 베트남에서 본 경기중에 본 경기가 가장 퀄리티높은 경기 였습니다. 심판의 판정만 좀 더 확실했다면 경기가 더 재밌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양팀의 플레이스타일의 대조적이고, 경기장 특유의 분위기와 조명효과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베트남 축구 연맹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일본에서 원포인트로 국제심판을 임대하여 사용했는데요. 제가 봤을 때 하노이 쪽에 편파적인 판정이 많았습니다. 경기 후 감독 인터뷰에서 홈팀의 페트로비치(몬테네그로) 감독은 우리클럽이 큰 클럽이 아니기 때문에 판정에서 손해를 봤다고 주장해 곧바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날 무승부로 타잉화팀은 3위로 떨어졌고, 최종순위 2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리그 최종순위는 Quảng Nam이 1위, Thanh hóa 2위, Hà nội 3위로 시즌을 종료했는데요.
유감이게도 우승팀인 꽝남은 AFC 클럽라이센스 기준에 미달하여 국제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라운드 출전권이 박탈되고 리그 2위인 타잉화가 대신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싶이 타잉화는 홍콩의 킷치를 꺽고 올라와 우리나라 수원삼성에게 5:1로 대패한 후에 AFC 컵을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타잉화 경기장은 fifa가 규정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저 있지 않기 때문에 AFC컵 홈경기 3경기를 모두 하노이의 미딩경기장에서 치루게 되었습니다. 2018년 조별예선에서 3위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리그에 집중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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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작성자입니다. 카페 동영상 업로드 오류로 해당영상을 업로드 할 수 가 없네요. 혹시나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찍은 사진이 구글백업에 문제가 생겨서 거진 다 나라가고.. 동영상은 카페 업로드문제로 올려지지가 않네요.. 답답합니다. 이경기장은 다시는 가기 싫은 곳 중하나입니다
하노이(베트남수도)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는 베트남 중북부 지방인데요. 타잉화는 지도보시면 아시겠지만 sầm sơn 이라는 바다가 휴양지라고 하네요.. 저는 여행은 아직 못가봤는데 아마 가신분들 있을 겁니다. 프랑스에 계시니 근처에 규모 작고 하부리그에 있는팀들 많지 않나요?? 시간날때 보셔도 좋을거 같으신데 부럽네요 하하
와 풀관중
이게 착시효과인데요 이 경기장이 워낙 작고 1층 짜리인 데다가 계단도 몇개 없습니다. 풀관중이 들어와도 1만 될까말까한 수준의 작은 경기장 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중에 비엣남 또 가면 그땐 v리그 직관을 현지 친구랑 도전해봐야겠네요ㅋㅋ
한번쯤은 해볼만하신데 지속적으러 가기에는 인프라가 너무 열악합니다. 외국인 눈뜨고 코베이는 것도 감수하셔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트랙까지 있군요.
하단에서 보면 아시아드급 시야겠네요.
세멘계단 앉으면 엉덩이ㅜㅜ
간만에 락싸 들어와서 좋은 글 보네요 ㅎㅎ 이달 중 비엣남에 갈 예정이라 더욱 흥미롭게 봤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