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계절입니다. 그래서 추수에 관련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화 한번 같이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무려 1964년부터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줄거리입니다. 옛날 어느 시골에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형제는 같은 논에 벼를 심어 잘 가꾸었고, 가을이 되자 공평하게 서로 한 더미씩 나누어 가지기로 하고, 볏단을 수확해 따로 쌓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형과 동생은 서로가 모르도록, 깜깜한 밤에 벼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형이 생각하기를, 동생은 결혼해 새로 살림이 났기에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고, 동생은 형이 식솔도 많으니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여겨, 서로에게 가져다 준 것이죠. 이렇게 밤새도록 벼를 나른 이튿날 아침, 형제가 논에 나가 보니 둘 다 자기 볏단이 조금도 줄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다시 밤이 되자 형과 동생은 몰래 논으로 가서 벼를 또 나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밤이 오래되어 구름사이에서 달빛이 훤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저쪽에서 누가 벼를 지고 오고 있었죠. "아이고 형님 아니십니까?" "아, 너였구나!" 이제야 형제는 서로의 볏단이 줄어들지 않는 까닭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저도 모르게 볏단을 내던지고 달려들어, 한참 동안 얼싸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늘에서 달님이 웃으며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형제애를 여족여수 (如足如手)이라고 합니다.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여족여수는 형제(兄弟)는 몸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팔다리와 같다는 뜻으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1978년 대흥면 상중리에서 우애비가 발견되면서 실화임이 밝혀졌습니다. 고려 말에서 조선초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제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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