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스캔들 뒤엔 ‘황금상어'(GoldmanSharks), 아니 ‘금표양말'(GoldmanSocks)이 있었다. 그리스의 위기는 단순한 국가부채의 문제일까? 세계적 권위지 <슈피겔>의 에디터가 그리스에서 그 해답을 찾는 르포를 보내왔다. 절벽 끝에 서있는 그리스 가정의 일상 이야기는 그 어떤 경제적 분석보다 그리스 비극의 실체를 명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파헤쳤다. 다소 길지만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작법도 빼어나다. -편집자 주
▲ 그리스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 속을 걸어가듯 불투명하다. 재정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테네 시민들이 안개가 자욱한 시내 한 공원을 걷고 있다.
“이젠 사람을 총으로 쏘기까지 한다”고 니코스가 말했다. 경찰은 그저 교통 통제를 위해 남자의 차를 세웠을 뿐인데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발코니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둠 속에서 담뱃불이 반짝였고, 그들의 발밑에는 제라늄 화분이 놓여 있었다. 북아테네의 따사로운 봄밤 풍경이었다. 담뱃불이 꺼지자 니코스는 겉옷 주머니를 뒤져 성냥을 찾았다. 그는 언제나 이렇게 담뱃불을 꺼뜨리곤 했다. “더 이야기 해줘요”라고 다나이가 말했다. 니코스는 호감을 주는 인상의 잘생긴 청년으로, 장차 이 가족의 사위가 될 사람이었다. 그는 셰익스피어를 전공했고, 시내의 한 사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봉급이 오른다면 더 좋겠지만 어쨌든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고 니코스는 말한다. 니코스의 앞에는 미래가 펼쳐져 있다. 니코스와 다나이는 9월에 결혼을 할 생각이다. 다나이는 20대 중반의 활발한 여성이다. 전공은 음악 교육으로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녀가 니코스에게 성냥을 찾아주었다. “총을 맞은 남자가 도대체 누구예요? 파업자들 중 한 사람인가요? 아니면 무정부주의자?” “아니 파업자는 아니었어요.” 대답을 하고 니코스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경찰이 총으로 쏜 그 남자는… 아마 당신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니코스가 말했다. “말해봐요.” 다나이가 다그쳤다. 그들은 언제나처럼 발코니에 앉아있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은 붕괴의 위기에 처해있다. 그들이 자란 나라는 부도 위기에 빠졌고 니코스와 다나이 세대의 미래에는 불안만 가득하다.
신경질적인 총소리
그리스의 더러운 비밀이 밝혀졌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해 숫자를 속인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다른 투자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부채를 수입으로 기입해 부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2009년 재정 적자가 국내 총생산의 13%에 이르렀고, 수출도 거의 18%나 줄었다. 관광산업 수입은 13% 정도 감소했다.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2.8%에 달했고,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약 30%에 이르게 된다. 또 온갖 이유로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파업, 공무원 채용 중단, 아테네의 거리 바리케이드, 최루탄, 세금 인상, 급여 삭감이 있었다. 정부는 극단적인 재정 긴축 정책에 들어갔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마치 돈을 부탁하지 않는 듯이 행동하면서 돈을 부탁하기 위해 베를린과 파리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파판드레우에게는 시민의 도움이 절실하다. 공식적인 면에서는 문명화하고 유럽화해 가지만 그 옆에는 몇십 년에 걸쳐 자라온 사기, 공모, 뇌물로 이루어진 평행사회(Parallelgesellschaft, 주류 사회와 동화되지 않는 별도의 사회. 독일에서는 터키 이주민 사회를 주로 지칭한다-역자)가 존재한다. 이런 양면성을 가진 그리스 사회에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생각이다. 압력과 법만으로 파판드레우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토록 많은 법률을 급하게 통과시킬 수도 없고, 그리스의 법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파판드로우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의식과 의식 전환, 국민과 서민 그리고 각 가정의 협조이다. 파파다키스 일가와 같은 가정이 갑자기 나라를 구해야만 하는 것이다. 집안에서는 안툴라가 식탁을 차리고 있었다. 오이와 토마토, 양젖 치즈로 만든 샐러드인 초리아티키, 포도잎 쌈 요리인 돌마다키아 그리고 속을 채운 퍼프 페이스트리 빵인 티로피타키아가 메뉴였다. 아버지 얀니스는 네메아 이미글리코스라는 붉은 포도주의 병마개를 따고 있었다. 접시 바닥마다 냅킨을 밀어넣는 것으로 상차림을 끝내고, 어머니는 가족을 불러들였다. 저녁식사는 활기차고 즐거웠다. 모두들 식탁보다는 제각기 좋을 대로 자리를 잡았다. 아버지, 어머니, 네 딸들, 거기에 담배를 든 미래의 사위 니코스, 심지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늙은 개 한 마리까지 있었다. 물론 개는 발코니로 쫓겨났다.
북유럽과 다른 가정의 위상
아버지 얀니스는 약간 삶에 지친 듯이 보이는 50대 중반의 남자로 더부룩한 회색 머리, 깊은 주름살, 경계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는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에어컨과 연기 배출용 후드 분야가 전문이었다. 아내이자 아이들 어머니면서 주부인 안툴라는 음식 접시를 손에 들고 소파에 앉은 딸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그리고 즉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얀니스는 포도주를 한 잔 더 따랐다. 맨디라고 불리는 큰 딸 막달레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광고계에서 일하고 있다. 둘째와 셋째인 다나이와 나탈리는 둘 다 20대 중반이다. 성격이 가장 활발한 다나이는 미래의 남편인 니코스 옆에 앉아서 그의 볼에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재정 위기와 유럽, 수영복, 종교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속을 채운 패이스트리 빵과 포도주를 칭찬했다. 막달레나는 최근 광고를 찍기 위해 한 여성의 나체에 보디페인팅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꺼냈고, 학업과 병행해 카페에서 그리스 춤을 선보이고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나이는 이번 주말에도 담배 연기 가득한 공간에서 10시간이나 시르타키 음악을 연주해야 한다며 한탄했다. 그래도 돈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모두들 안타까워하며 다나이가 아테네 밤무대 최고의 가수라고 위로했다. 얀니스는 두 번째 포도주병의 코르크 마개를 열었고, 어머니 안툴라는 모카커피를 끓이기 시작했다. 평범한 그리스 가정의 평범한 저녁시간이었다. 제도라는 관점에서 가정을 보면, 얀니스의 가족은 북부 유럽에서와는 전혀 다른 위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에서 한 가정은 그 사회의 모든 요소를 완전히 포함하고 있다. 얀니스와 안툴라 같은 부모들에게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사회의 변혁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맨디, 나탈리, 다나이, 니코스 같은 이 나라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신뢰를 잃어도 개혁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그리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그리스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면 그리스인 가정의 시끄럽고, 혼란스러우며, 이리저리 가지를 치는 일상을 관찰해야 한다. 가정이 사회의 연구실인 것이다. 가족은 그리스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가족과 그 가족의 구성원들은 각자 이 나라가 가진 문제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얀니스는 그가 자랐고, 지금도 그의 가족이 살고 있는 네오 피치코(Neo Psychiko) 지구의 한 카페를 즐겨 찾는다. 네오 피치코는 아테네의 북동쪽에 위치한 지구로 회색과 황색의 다세대 주택들이 모여 있고, 군데군데 길고 볼품없는 작은 정원 사이로 마른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며, 구두 가게와 얀니스가 오토바이 수리를 맡기는 정비소가 마주보고 있는, 한마디로 중산층 지구이다. 카페 주인은 미국 오하이오에서 살다 와서 그리스 여성과 결혼한 아르메니아인이다. 이 카페에서 파는 카푸치노가 이 구역에서 최고로 맛있다고 얀니스는 말한다. 얀니스는 아내 안툴라가 가까운 곳에서 독서회를 여는 바람에 이곳에 왔다. 안툴라는 주부이기 전에 책을 한 권 쓴 작가이기도 하다. 안툴라가 쓴 책은 작은 출판사에서 발간된 어린이 도서로 아직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베스트셀러가 될 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살짝 기대하고 있다.
‘유령 양떼’로 보조금 타내기
“우리 그리스인들은 자녀를 너무 과잉보호하고 있어요” 얀니스가 말했다. “물론 맨디랑 나탈리, 다나이도 마찬가지죠. 그 애들은 나와 제 엄마를 100%, 1000%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재정 위기에도 그 애들이 그렇게 아무런 걱정 없이 살고 있는 거죠. 의존적인 세대가 자라나고 있어요. 우리 세대가 그 애들을 너무 보살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직업이나 책임에서 그 애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주고 있죠.” 카푸치노가 도착했다. 얀니스는 그의 직업과 지나온 세월에 관해 들려주었다. 그리고 그가 구절구절 말을 이어갈 때마다 그리스가 왜 지금처럼 되었는지도 확실해져 갔다. 종업원 120명을 둔 중소기업 규모의 건설회사 부장으로서 얀니스는 그리스 경제의 어두운 면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는 EU 가입과 동시에 일어난 건축 붐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시 많은 그리스인들은 장미 재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장미보다는 온실로 돈을 벌 수 있었다. 온실 건설에 EU 보조금이 나왔던 것이다. “우리는 온실을 지었습니다. 건축주는 건축비를 부풀린 영수증을 만들어달라고 강요했어요. 일부 영수증에는 우리가 실제로 받은 돈보다 20%에서 30%가 많은 금액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가짜 영수증은 온실을 지은 사람들이 브뤼셀(EU 본부)에서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아내는 데 쓰였죠.”
▲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 시내의 한 현금지급기 앞을 무장한 경찰이 지키고 있다.
거절을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은 얀니스 자신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다른 건설 회사가 수주를 했을 것이고, 그의 회사는 아마도 오늘날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얀니스의 집에는 소원과 요구사항으로 가득찬 네 명의 딸들이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번째 카푸치노를 주문한 뒤 얀니스는 생각났다는 듯 양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크레타 양의 이야기입니다. 유령 양떼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정말 끝내줍니다.” 그는 씁쓸하게 말했다. 몇 년 전에 얀니스는 크레타로 출장을 갔다. 크레타는 양떼와 함께 양젖으로 만드는 페타 치즈로 유명했다. 크레타의 양 목축업자들도 복잡한 심의 절차를 거친 뒤 브뤼셀로부터 농업 보조금을 받았다. 이 심의에는 무엇보다 양의 숫자가 가장 중요했다. 크레타의 농부들은 아주 놀라운 마술로 조사관들을 속여 넘겼다고 얀니스는 말했다. “친하고 믿을 수 있는 농부 서너 명이 자신들의 양떼를 모두 모아 하나의 거대한 양떼로 만들었어요. 농부 A가 먼저 조사관에게 자신의 양떼라면서 이 양떼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조사관이 다음날 농부 B의 양떼 숫자를 세려고 하면 이 농부들은 한밤중에 같은 양떼를 농부 B네 풀밭으로 몰고 가는 겁니다. 이 방법으로 양떼의 숫자는 네 배, 다섯 배로 부풀려졌습니다. 유령 양떼인 거죠.”
“국가는 우릴 괴롭히는 존재”
이 이야기를 해주는 동안 얀니스는 심기가 불편한 듯 앉아있는 의자에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였다. 이런 일들은 발설해서는 안 된다면서 말이다. 그는 그 농부들의 이름을 말할 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되지만, 이야기 자체는 사실이며, 그것을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 그는 농부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양심의 가책을 받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하긴 이런 일에 양심의 가책이 왜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다양한 도덕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통하는 도덕 기준과 가족 바깥에 적용되는 유동적인 도덕 기준이 있죠.” 얀니스가 설명하고 있는 것은 비서구적 양태다. 세상을 가족과 가족이 아닌 자로 나누어서 정의한다면, 이런 서로 다른 도덕 기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크레타의 농부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면 용서받을 수 없는 사기, 예를 들어 사촌 형제에게 저질렀다가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 뻔한 속임수를 가족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그 속임수로 돈을 얻게 된다면 가족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빠른 템포로 돌아가고, 충성의 대상이 수시로 변화하는 세계화는 이러한 전통적인 시스템을 전복시켰지만, 그리스에서는 70년대 중반까지 독재가 이루어졌다. 시간의 벽 뒤에 있는 사회였던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아직 공동체 의식 발달이 미약한, 늦게 출발한 민족”이라고 얀니스는 말했다. “우리한테 국가로서의 그리스는 낯설고 놀라운 존재입니다. 국가는 언제나 소수의 침략자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었어요. 국가라는 것은 저 바깥 세상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괴롭히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EU에 가입을 한 겁니다. 우리가 유럽인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리스의 농부들 중에, 예를 들어서 덴마크 같은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 모두 무서워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복잡한 기구의 일부가 된다. 이게 진짜 좋은 일인가? 우리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런 뒤 갑자기 이런 식으로 돈을 얻어 낼 수 있는 작지만 좋은 기회들이 널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그리고 이 작지만 좋은 기회는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이 느꼈던 공포는 창의성과 대담함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늦게 출발한 이 민족은 많은 것이 첫 인상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속임수와 부채가 밝혀졌을 때 그리스인들이 보여주었던 고집스러움, 파업자들과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고집스럽고 도전적인 태도는 사실은 거꾸로 나타내는 부끄러움의 징표이자 사과라고 얀니스는 말했다. 그리스인들도 이런 방식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돈봉투 들고가 운전면허 합격
그리스인들이 변화할 수 있을까요, 얀니스?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 저를 예로 들어볼까요. 제가 가짜 영수증을 끊어주고 받는 뒷돈은 이곳저곳에 뿌리는 뇌물이나 선물로 다시 나가버립니다. 내 딸들은 두 개의 파켈라키(Fakelaki), 그러니까 돈 봉투를 들고 간 뒤에야 운전 면허시험에 합격했어요. 한 개는 운전 교사, 다른 한 개는 시험관의 몫이었죠. 나탈리가 말도 못하게 화를 내면서 펄펄 뛰었죠.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운전 교사는 그 돈으로 동사무소 공무원에게 뇌물을 줍니다. 그 공무원은 그 돈으로 소아과 의사에게 뇌물을 주죠. 이렇게 계속되는 거예요. 국가와 통계가 인식하는 범위 아래에서 돌고 있는 사이클인 것입니다.” 얀니스는 한숨을 쉬었다. “이 모든 것이 참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누군가는 이 게임에서 큰 부자가 되지 않을까요? 얀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누군가는 부자가 될 겁니다. 전통적인 부유층과 아테네의 신흥 부유층이 있어요. 어딘가에는 돈이 쌓이고 있고 파티가 계속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는 소리 내어 허탈하게 웃었다. 그리스인들은 전세계 사람들이 그리스에 대해 품고 있는 낭만적인 이미지를 즐긴다. 그게 괴테와 바이런, 알렉시스 조르바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을 통해 형성된 것일 뿐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 사회는 자신들이 누리던 부정한 특권을 지키고자 하는 계층과 한 번도 특권을 가져보지 못한 계층 사이에 깊은 골이 패어있다. 또 이미 사회 안에 자리를 잡은 구세대와 그렇지 못한 젊은 세대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골이 패어있다. 파파다키스 부부, 얀니스와 안툴라는 군사 독재시대 이후의 세대이다. 1974년 독재가 무너지던 때 두 사람은 모두 의욕에 가득 차 있었고,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새로 만들고자 했다. 안툴라는 당시에 자신이 엄청나게 흥분을 했었고, 친구들에게 독재자를 지원했던 제국주의 미국인들의 음료수인 코카콜라를 마시지 말라고 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가 건설되려 하고 있었지만 오래된 부패와 인맥 거래, 엉망진창인 일처리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공무원에게 뇌물이 들어가고 의사의 책상 위에 돈봉투가 놓이는 순간마다 이 시스템은 견고해졌다. 얀니스는 이 게임에 참여했다. 만일 그가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 게임은 그를 빼고 계속 진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얀니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안툴라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버린 사실을 자책하고 있다. 이 나라의 어마어마한 부채는 다음 세대의 짐이 될 것이다. 맨디, 나탈리, 다나이, 니코스 그리고 다른 모든 젊은이들에게. 얀니스와 안툴라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국가 부도? 근사하군!
어딘가에서는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 갈라치(Galatsi) 지구 아기아스 라브라스(Agias Lavras)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이름은 ‘디플로호르도(Diplohordo)다. 곱슬머리와 매력적인 코를 가진 얀니스의 둘째 딸, 아름다운 다나이가 그녀의 밴드와 함께 오늘 이곳에 출연한다. 한쪽에는 7명의 연주자가 비좁게 모여있는 작은 무대가 있고 그 아래에는 자정이 된 지금 이 시간, 아직은 비어있는 댄스 플로어가 있다. 댄스 플로어를 둘러싸며 한 단 높게 설치되어 있는 베란다에는 식탁들이 놓여있고, 그곳에는 가족들이 거대한 고기 요리 접시와 가지와 고기, 그리고 계피 냄새가 나는 찜 요리를 앞에 두고 앉아있다. 담배 연기가 홀 가운데를 떠돌고 있고 종업원은 쉴 새 없이 포도주와 맥주를 나르고 있다. 하이네켄 맥주다. 이곳에서는 맥주 2잔이 20유로나 된다. 종업원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가져다 준 영수증에는 세금번호도 적혀있지 않다. 관객 중 많은 남자들은 하얀 재킷과 금 목걸이, 화려한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고 여자들은 백금발에서 진한 황금색까지, 가능한 모든 금발색의 머리카락을 위로 올려 치장하고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다나이는 무대 위에 서서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그녀의 밴드는 포크 송, 탱고, 팝송을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흥겹게 뚱땅거리며 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새벽 4시나 5시까지 계속 연주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약 2000유로를 받아 8명이 나눠 갖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이면 다나이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일이 잦다. 끊임없이 물을 마셔도 담배 연기가 그녀의 목을 잠기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밤의 청중 중에는 다나이의 지인인 테미스도 있었다. 그는 다나이가 노래 부르는 것을 한 번은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 테미스는 맥주를 천천히 한 모금씩 아껴 마시고 있었다. 맥주를 한 병 이상 사서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를 보면 도대체 어디에 재정 위기가 있나 싶어요.” 그는 음악 소리에 묻히지 않기 위해 큰 소리로 말했다. 테미스는 재정 위기를 환영하고 있었다. 국가 부도? 기꺼이! 붕괴? 근사하군! “우리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재정 위기가 필요합니다.” 테미스는 20대 중반으로, 다나이와 같은 세대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눈으로 재정 위기를 보고 있다. 다나이는 부모에게 의지할 수 있고 이 레스토랑에 모인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추어 보이면서 약간의 돈이라도 벌고 있지만 테미스에게는 그것조차 막혀있다. “전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죠.”
▲ 아테네 거리에 붙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자본주의:러브스토리' 영화 포스터가 그리스의 재정위기 현실을 풍자하는 듯 하다.
능력보다 인맥이 중요
테미스는 한때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했고, 자기 사업체를 가질 생각이었다. 근면하고 지적이며 좋은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돈과 인맥이 없었고, 이런 요소들은 그리스 사회에서는 그가 지닌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그의 아버지는 은퇴한 교통경찰이고 어머니는 간호사였다. 그의 부모는 연금으로 간신히 먹고 살 수는 있었지만 아들에게 물려줄 것은 없었다. 그리고 연줄도 없었다. 그리스가 EU에 가입할 당시 테미스는 아직 학생이었다. 그 시절 테미스는 그 앞에 펼쳐진 전망과 기회에 환호했다. 그는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벨기에, 프랑스, 독일을 여행하고 브라이튼과 프라하를 방문하고 아메리칸 드림에 푹빠졌다. 어느 날 테미스는 브뤼셀 뤼 드 라 르와(Rue de la Loi, 법의 거리)의 EU 본부 앞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세계는 점점 하나가 되고 있고, 테미스 자신은 그 일부였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그의 모든 시도는 지금까지 실패로 돌아갔다. “차단당하는 거예요”라고 테미스는 말했다. 테미스의 세대에게 직업 시장은 매우 비좁았다. 52살에 조기 퇴직해서 사업을 시작한 공무원들이 어디에나 존재했다. “난 독일이나 영국을 압니다. 하지만 여기 그리스는 정말 달라요”라고 그는 말했다. “가족들이 사업을 인맥과 연줄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 어떤 계약도 나한테 돌아오지 않아요. 모든 수주는 다른 회사가 따냅니다. 정중한 그리스 식 방법으로 차단당하고 무시당하는 겁니다.” 그리스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불공평한 나라 중 하나라고 유명 작가 페트로스 마카리스가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테미스는 말한다. 그는 앞으로 이 시스템에 대항해 싸울 생각이다. 다나이 역시 앞으로 부정부패와 뇌물 사례를 밝혀내고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파판드레우 정부는 이런 부정을 신고하는 옴부즈맨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게 그리스죠”
파파다키스 가족은 벌써 부활절 휴가를 위해 짐을 싸고 있다. 아버지 얀니스와 어머니 안툴라, 그리고 그들의 딸들과 니코스는 시프노스 섬으로 여행을 가 며칠간 포도주와 햇볕을 즐길 생각이다. 그 뒤 아테네로 돌아와, 애정을 담아 준비한 포도잎 쌈 요리와 이야기가 있는 저녁 가족 모임의 일상 생활로 복귀할 것이다. 경찰에게 총을 맞은 남자에 관한 그런 이야기가 있는……. 총에 맞은 남자는 테러 단체 ‘혁명투쟁’의 일원이었다고, 니코스는 저녁 식사가 있던 그날 밤 발코니에서 이야기했다. 그는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고 수납함 안에는 권총이 들어 있었다. 이 남자는 아테네 증권거래소에 폭탄을 설치할 생각이었다. 사실 그날은 단순한 교통 검문에 걸렸던 것뿐이지만, 남자는 이성을 잃고 수납함에서 권총을 꺼내 마구 쏘아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경찰이 새벽 4시에 다프니(Dafni) 지구에서 그 남자의 차를 세우고 검문했는지 알겠어요?”라고 니코스가 물었다. “아니요”라고 자매들이 대답했다. “그 남자가 교통 법규를 하나도 어기지 않고 운전했기 때문이래요. 어디에서도 시속 50km 이상으로 주행하지 않고 그 시간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게 뻔한데도 횡단보도 앞 빨간불에서 멈춰 서 있었다는군요. 경찰은 저런 식으로 차를 모는 사람은 테러리스트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진짜로 사실이었던 겁니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한 순간 발코니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리고 다나이가 말했다. “이게 그리스죠.”
ⓒ 2010 Der Spiegel (distributed by NYT syndicate) 번역 황수경
"그에게는 돈과 인맥이 없었고, 이런 요소들은 대한민국(그리스) 사회에서는 그가 지닌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가족들이 사업을 인맥과 연줄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 어떤 계약도 나한테 돌아오지 않아요. 모든 수주는 다른 회사가 따냅니다. 악랄한 대한민국(정중한 그리스) 식 방법으로 차단당하고 무시당하는 겁니다.”
“그 남자가 교통 법규를 하나도 어기지 않고 운전했기 때문이래요. 어디에서도 시속 50km 이상으로 주행하지 않고 그 시간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게 뻔한데도 횡단보도 앞 빨간불에서 멈춰 서 있었다는군요. 경찰은 저런 식으로 차를 모는 사람은 테러리스트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진짜로 사실이었던 겁니다.” -해서 이미 진실과 거짓이 거꾸로된 제도적으로 부패한 사회에서 법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지배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므로 법은 거미줄이다, 이건희같은 괴물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인 국민에 대한 사과시늉으로 무사통과되는 하나의 요식행위이지만, 없는 이들에게는 교통범칙금으로 하루 일당이 날아가는 지옥
일전에 상승미소님의 글이 날아가 소개드렷던 그리스와 남한의 현대사가 똑같다는 <민중의 세계사>발췌를 다시금 소개합니다. "테헤란, 얄타, 포츠담에서 열린 회담들에서 스탈린은 처칠, 루스벨트와 만나 유럽을 각자의 세력권들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많이 우월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단일한 미국 세력권으로, 어디에나 미국을 위한 시장 열린 시장이 존재하는 자유 무역권으로 제련하고 싶어했다."-680쪽
"1944년 말에 독일 군대가 퇴각하자 eam-elas(1945년 일본의 패전후 건국준비위원회)가 사실상 전국을 통치하게 됐다.....영국이 옛 군주제를 강요하려 하고, 불신을 받던 옛 지배 계급 출신의 정치인들로 정부를 꾸리려 한다(미국이 친일파를 동원하여 반공의 성채를 쌓았던 것)"-681쪽
"새 정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력은 나치에 부역했던 경찰과 우익집단이었는데, 그들은 레지스탕스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아 주고 싶어서 안달이었다.(반민특위를 해체한 친일경찰과 이승만의 사조직인 서북청년단)"- "1945년 말까지 ...유혈사태에 대한 책잉은 주로 우익 군대에 있었다.(전국노동자 평의회를 분쇄하는 한국노총의 김두한과 같은 정치깡패를 이용해서 벌인)"-682쪽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왕년의 부역자들이 군대와 경찰의 모든 자리를 차지했고, 그들은 공공연한 내전이 터질 대까지 좌파를 철저하게 탄압했다. 미국제 무기가 내전에서 우익의 승리를 보장해 줬고, 승리한 우익은 부정 선거 덕분에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그리스를 통치했다.(친일파들이 반공을 내세워 49년 국회프락치 사건조작처럼 민족주의 우파마저 공산당으로 몰아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김구선생님과 같은 우파를 미국 방첩대 요원인 안두희가 암살하였다)"-684쪽
"1967년에는 선거에서 중도 좌파 정치인들에게 패배할 위험을 무릅쓸 생ㄱ가이 없던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왕년의 부역자들이 아예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군사정권이 1970년대 중반에 무너질 때까지, 그리스에는 정상적인 부르조아 민주주으 비슷한 것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남한에서는 그러한 중도좌파조차가 아닌 중도우파에 대하여조차 1961년군사쿠데타가 일어났고, 김대중과의 대통령선거에서 또나서면 질 것을 우려하여 재차 1972년 친위쿠데타를 하였다.)-684족
저 분석기사를 본 '독일국민'은 확실히 분개했을 법하네요. ... EU의 보조금은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동구권 국가들 EU에 가입시키면서 기존 회원국들이 꽤나 많은 지원을 했지요. 국가간의 경제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세력확대를 위해 '표'를 위해 꽤 파격적인 지원을 했지 싶습니다. 당근 낭비가 없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농업등 보조금은 EU 국가간 대립이 꽤 심합니다. ... 저쪽 동네가 아무리 '패밀리' 중심의 문화를 가졌다 하나 '국가'에 대한 인식이 저 정도라면 꽤 문제가 있지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독립된 지 180년이 넘었는데... 저 같음 돈 더 안 대 줍니다.^^
음... 일본의 재정적자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가 일본 국공채의 95%쯤을 일본인이 사서 그렇다고 하죠. 우리나라는 얼마쯤을 내국인이 살까요? 넵. 일본이랑 별 차이 없습니다. 작년 이후 금리차로 외국인 채권투자금 조낸 들어와서 이제 6.8% 되었을려나요? 울나라 매년 늘어나는 국민연금도 만만치 않답니다. 넘 비관하지는 마시길.^^
비슷한(거의 같은) 현대사를 가졌지만 IMF에 대처하는 방법도 같을 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겠네요. 그리스 민중은 희생을 뒤집어 쓸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우리 처럼 거져 내주지는 않을 것 같군요. 삼성 경제연구소에서도 EU및 IMF의 양보가 없다면 default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군요.
빚을 졌으면 갚는 게 도리입니다. 최소한 갚으려 노력을 해야겠지요. 결국 국제관계라는 것도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에는 그리스 민중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테구요. 다만, 왜 민중이, 서민이 부담의 대부분을 떠안아야 하냐구 항변하는 것이겠죠. 여기서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테구요. 정 안 되면 방법이 없죠. 아르헨티나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이구, 옆집 앙숙 터키는 함박 웃음을 짓겠지요.
근데, 왜 재벌과 과점기업에 대해서는 그리 비판적이면서, 같은 자본주의의 첨병인 외국인 지분에는 민감해 하시는지, 저로서는 당최.^^ 리먼사태 이후 외국인이 지분을 줄창 팔았더랬죠. 그때 싼 값에 샀으면 갖고 있을 것이지, 또 왜 팔아재낀 것인지, 원. 빚을 못 갚으면 회사 거덜나는 게 맞습니다. 그러게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가며, 선단경영 해대라고 하던가요? 당하는 넘이 불쌍할 것 하나 없는 곳이 이 세상 아니더란 말입니까.
"당하는 넘이 불쌍할 것 하나 없는 곳이 이 세상"이면 무슨 살 맛이 납니까? 단지 남한의 가진 자들이 저지른 띨빡의 뒷치닥거리를 국가가 해주다 보니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는 것이지요, 해서 문젠 국가-시장-사회의 3자관계에서 "국가가 시장과 결합하여 사회를 장악한 체제 "-박명림<민주공화국에서 ...> ㅡ<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91족/즉 박정희 독재는 개발독재의 국가-시장이 한 편인 국가우위의 체제이고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논리가 국가를 장악한 결합에서의 우위 주체 차이일 뿐, 사회를 파괴하는 국가=시장의 협력은 마찬가지
박정희의 개발정책을 온전히 비판만 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선단식 경영이 갖고 있는 장단점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 할 테구요. 압축성장에는 꽤 괜찮은 모델이었습니다. 파이를 키우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고, 어찌되었든 이 나라 땅에 공장이니 굴뚝들 댑다 지어댔고, 인민들 학력도 조낸 높여놓았으니까요. 이런 인적.물적 인프라는 온전히 이 나라에 남아 있습니다. 저넘들도 뽑아먹을 게 있으니, 저리 나갔다가도 다시 궁둥이 들이밀고 있는 것일 테구요. 거지 노는 데는 오라 해도 오지 않습니다. 언넘이 더 당했니, 누가 죽었니는 결국 우리의 문제입니다. 파이를 키우는 것과 나누는 것은 쪼메 분리해서 보실 필요가.
또 암에프 전 이 나라 기업이란 새끼덜이 어찌 움직이던가요? 주주한테 배당이나 제대로 해 주던가요? 그렇다구 회계가 투명하길 하나요, 비리가 없기를 하나요, 뭔가 애국적이길 하나요? 요딴 것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지랄 맞은 시스템이었기에 저리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거 뜯어고치지 못한 건 저넘들 탓 아닙니다. 이 나라 멍청한 궁민덜 탓이죠. ... 만약에 말입니다. 월마트와 까르푸가 이 땅에서 지배적인 유통체인을 구축했다면, SSM같은 변태가 나타났을까요? TESCO라면 가능했겠지만, 저 두 넘은 아마 달리 움직였을 겁니다.^^
결국 유럽이 하나로 뭉치기 시러하는 세력들이 계속 기사 내보내는 것 아닐까요? 잘은 모르겟지만 유태인들도 독일계 유태인들이 가장 세력이 클거 같습니다. 유태인들이 독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거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의 이익과 바로 연결이 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암튼 골드만삭스의 골드만은 독일계 유태인이였는데 아주 독일에 맹목적이라고 할 정도 였다는군요.
첫댓글 "우리한테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은(그리스는) 낯설고 놀라운 존재입니다. 국가는 언제나 소수의 침략자들에게 지배당하고 있었어요. 국가라는 것은 저 바깥 세상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괴롭히는 존재였습니다.”
"대한민국(그리스) 사회는 자신들이 누리던 부정한 특권을 지키고자 하는 계층과 한 번도 특권을 가져보지 못한 계층 사이에 깊은 골이 패어있다. 또 이미 사회 안에 자리를 잡은 구세대와 그렇지 못한 젊은 세대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골이 패어있다."
"1987년(1974년) 독재가 무너지던 때 두 사람은 모두 의욕에 가득 차 있었고,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새로 만들고자 했다." "친구들에게 독재자를 지원했던 제국주의 미국인들의 음료수인 코카콜라를 마시지 말라고 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
"그에게는 돈과 인맥이 없었고, 이런 요소들은 대한민국(그리스) 사회에서는 그가 지닌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가족들이 사업을 인맥과 연줄로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 어떤 계약도 나한테 돌아오지 않아요. 모든 수주는 다른 회사가 따냅니다. 악랄한 대한민국(정중한 그리스) 식 방법으로 차단당하고 무시당하는 겁니다.”
"대한민국(그리스)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불공평한 나라 중 하나" "그는 앞으로 이 시스템에 대항해 싸울 생각이다. 우리(다나이) 역시 앞으로 부정부패와 뇌물 사례를 밝혀내고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그 남자가 교통 법규를 하나도 어기지 않고 운전했기 때문이래요. 어디에서도 시속 50km 이상으로 주행하지 않고 그 시간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게 뻔한데도 횡단보도 앞 빨간불에서 멈춰 서 있었다는군요. 경찰은 저런 식으로 차를 모는 사람은 테러리스트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게 진짜로 사실이었던 겁니다.” -해서 이미 진실과 거짓이 거꾸로된 제도적으로 부패한 사회에서 법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지배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므로 법은 거미줄이다, 이건희같은 괴물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인 국민에 대한 사과시늉으로 무사통과되는 하나의 요식행위이지만, 없는 이들에게는 교통범칙금으로 하루 일당이 날아가는 지옥
일전에 상승미소님의 글이 날아가 소개드렷던 그리스와 남한의 현대사가 똑같다는 <민중의 세계사>발췌를 다시금 소개합니다. "테헤란, 얄타, 포츠담에서 열린 회담들에서 스탈린은 처칠, 루스벨트와 만나 유럽을 각자의 세력권들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많이 우월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단일한 미국 세력권으로, 어디에나 미국을 위한 시장 열린 시장이 존재하는 자유 무역권으로 제련하고 싶어했다."-680쪽
"1944년 말에 독일 군대가 퇴각하자 eam-elas(1945년 일본의 패전후 건국준비위원회)가 사실상 전국을 통치하게 됐다.....영국이 옛 군주제를 강요하려 하고, 불신을 받던 옛 지배 계급 출신의 정치인들로 정부를 꾸리려 한다(미국이 친일파를 동원하여 반공의 성채를 쌓았던 것)"-681쪽
"새 정부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력은 나치에 부역했던 경찰과 우익집단이었는데, 그들은 레지스탕스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아 주고 싶어서 안달이었다.(반민특위를 해체한 친일경찰과 이승만의 사조직인 서북청년단)"- "1945년 말까지 ...유혈사태에 대한 책잉은 주로 우익 군대에 있었다.(전국노동자 평의회를 분쇄하는 한국노총의 김두한과 같은 정치깡패를 이용해서 벌인)"-682쪽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구질서의 재건은 파시스트 정권과 부역자 아래서 영화를 누렷던 자들이 곧 원상 회복하게 되는 것을 뜻했다.(남한에서 친일파들이)"-683쪽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왕년의 부역자들이 군대와 경찰의 모든 자리를 차지했고, 그들은 공공연한 내전이 터질 대까지 좌파를 철저하게 탄압했다. 미국제 무기가 내전에서 우익의 승리를 보장해 줬고, 승리한 우익은 부정 선거 덕분에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에 그리스를 통치했다.(친일파들이 반공을 내세워 49년 국회프락치 사건조작처럼 민족주의 우파마저 공산당으로 몰아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김구선생님과 같은 우파를 미국 방첩대 요원인 안두희가 암살하였다)"-684쪽
"1967년에는 선거에서 중도 좌파 정치인들에게 패배할 위험을 무릅쓸 생ㄱ가이 없던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왕년의 부역자들이 아예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았다. 군사정권이 1970년대 중반에 무너질 때까지, 그리스에는 정상적인 부르조아 민주주으 비슷한 것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남한에서는 그러한 중도좌파조차가 아닌 중도우파에 대하여조차 1961년군사쿠데타가 일어났고, 김대중과의 대통령선거에서 또나서면 질 것을 우려하여 재차 1972년 친위쿠데타를 하였다.)-684족
해서 연표의 선후가 있을 뿐 그리스나 남한이나 다 똑같은 현대사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율리시스의 시선>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보셨는지요?
그 발칸반도의 현대사를 한편의 영화에 담은 역작에 나왓던 안개속의 장면이 첫사진과 흡사합니다. 해서 그리스의 역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 분석기사를 본 '독일국민'은 확실히 분개했을 법하네요. ... EU의 보조금은 비단 그리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동구권 국가들 EU에 가입시키면서 기존 회원국들이 꽤나 많은 지원을 했지요. 국가간의 경제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세력확대를 위해 '표'를 위해 꽤 파격적인 지원을 했지 싶습니다. 당근 낭비가 없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농업등 보조금은 EU 국가간 대립이 꽤 심합니다. ... 저쪽 동네가 아무리 '패밀리' 중심의 문화를 가졌다 하나 '국가'에 대한 인식이 저 정도라면 꽤 문제가 있지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독립된 지 180년이 넘었는데... 저 같음 돈 더 안 대 줍니다.^^
10여년 후, 한국의 모습을 보는 듯 하군요... ㅠ.ㅠ
음... 일본의 재정적자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가 일본 국공채의 95%쯤을 일본인이 사서 그렇다고 하죠. 우리나라는 얼마쯤을 내국인이 살까요? 넵. 일본이랑 별 차이 없습니다. 작년 이후 금리차로 외국인 채권투자금 조낸 들어와서 이제 6.8% 되었을려나요? 울나라 매년 늘어나는 국민연금도 만만치 않답니다. 넘 비관하지는 마시길.^^
금년말에 시현될 한국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어찌 10년이나 가겠습니까. 이명박은 '국가부도의 한나라당'의 전통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국가부도 다음엔 다시 민주당의 김.대.중.이 신자유주의적 처방을 하겠네요. 아흐~~ 뭐, 신자유주의가 싫다면, 이 참에는 암에프니 뭐니 안 가고 버텨보는 것도 방법이긴 할 겁니다. 달러 사놔야겠네!
그래서 문제라는 것이지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다 재벌당이고, 국민참여당 또한 신자유주의이니. 답이 안 보이지요. 접
비슷한(거의 같은) 현대사를 가졌지만 IMF에 대처하는 방법도 같을 지는 좀더 두고 보아야겠네요. 그리스 민중은 희생을 뒤집어 쓸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우리 처럼 거져 내주지는 않을 것 같군요. 삼성 경제연구소에서도 EU및 IMF의 양보가 없다면 default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군요.
그리스 국민들은 남한처럼 바보가 아니기에 .....
빚을 졌으면 갚는 게 도리입니다. 최소한 갚으려 노력을 해야겠지요. 결국 국제관계라는 것도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에는 그리스 민중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테구요. 다만, 왜 민중이, 서민이 부담의 대부분을 떠안아야 하냐구 항변하는 것이겠죠. 여기서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테구요. 정 안 되면 방법이 없죠. 아르헨티나 하나 더 만들어지는 것이구, 옆집 앙숙 터키는 함박 웃음을 짓겠지요.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에서는 부채탕감이 채권국과 채무국을 동시에 구제하는 방법이라 합니다. 이미 부채의 눈덩이가 전세계적인 위기의 작동기제이기에
외채 4대 강국이던 남한이 아이엠에프 이후 그 채권자가 바로 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해서 우리는 자신의 집에서 종노릇을 하게 된 신세입니다. 지금
근데, 왜 재벌과 과점기업에 대해서는 그리 비판적이면서, 같은 자본주의의 첨병인 외국인 지분에는 민감해 하시는지, 저로서는 당최.^^ 리먼사태 이후 외국인이 지분을 줄창 팔았더랬죠. 그때 싼 값에 샀으면 갖고 있을 것이지, 또 왜 팔아재낀 것인지, 원. 빚을 못 갚으면 회사 거덜나는 게 맞습니다. 그러게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가며, 선단경영 해대라고 하던가요? 당하는 넘이 불쌍할 것 하나 없는 곳이 이 세상 아니더란 말입니까.
"당하는 넘이 불쌍할 것 하나 없는 곳이 이 세상"이면 무슨 살 맛이 납니까? 단지 남한의 가진 자들이 저지른 띨빡의 뒷치닥거리를 국가가 해주다 보니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는 것이지요, 해서 문젠 국가-시장-사회의 3자관계에서 "국가가 시장과 결합하여 사회를 장악한 체제 "-박명림<민주공화국에서 ...> ㅡ<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91족/즉 박정희 독재는 개발독재의 국가-시장이 한 편인 국가우위의 체제이고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논리가 국가를 장악한 결합에서의 우위 주체 차이일 뿐, 사회를 파괴하는 국가=시장의 협력은 마찬가지
박정희의 개발정책을 온전히 비판만 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선단식 경영이 갖고 있는 장단점 역시 동시에 고려해야 할 테구요. 압축성장에는 꽤 괜찮은 모델이었습니다. 파이를 키우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고, 어찌되었든 이 나라 땅에 공장이니 굴뚝들 댑다 지어댔고, 인민들 학력도 조낸 높여놓았으니까요. 이런 인적.물적 인프라는 온전히 이 나라에 남아 있습니다. 저넘들도 뽑아먹을 게 있으니, 저리 나갔다가도 다시 궁둥이 들이밀고 있는 것일 테구요. 거지 노는 데는 오라 해도 오지 않습니다. 언넘이 더 당했니, 누가 죽었니는 결국 우리의 문제입니다. 파이를 키우는 것과 나누는 것은 쪼메 분리해서 보실 필요가.
또 암에프 전 이 나라 기업이란 새끼덜이 어찌 움직이던가요? 주주한테 배당이나 제대로 해 주던가요? 그렇다구 회계가 투명하길 하나요, 비리가 없기를 하나요, 뭔가 애국적이길 하나요? 요딴 것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는 지랄 맞은 시스템이었기에 저리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거 뜯어고치지 못한 건 저넘들 탓 아닙니다. 이 나라 멍청한 궁민덜 탓이죠. ... 만약에 말입니다. 월마트와 까르푸가 이 땅에서 지배적인 유통체인을 구축했다면, SSM같은 변태가 나타났을까요? TESCO라면 가능했겠지만, 저 두 넘은 아마 달리 움직였을 겁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결국 유럽이 하나로 뭉치기 시러하는 세력들이 계속 기사 내보내는 것 아닐까요?
잘은 모르겟지만 유태인들도 독일계 유태인들이 가장 세력이 클거 같습니다. 유태인들이 독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거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의 이익과 바로 연결이 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암튼 골드만삭스의 골드만은 독일계 유태인이였는데 아주 독일에 맹목적이라고 할 정도 였다는군요.
위의 기사는 한겨레가 새로 창간한 경제지 "인사이트"에 게재된 것입니다. 최근에 들은 소문으론 한겨레 기자 월급이 15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좀 여유되시는 분들 "인사이트" 정기 구독해주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참고로 전 한겨레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ㅎㅎ상관이 있어야지요. 구독자 ^^
이거 제 블로그로 출처 밝히고 퍼갔습니다. http://www.cyworld.com/tempserdu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블로그에 퍼가겠습니다 http://blog.naver.com/jgasina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