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위 함부로 넘보지마!”
라이벌 두산 잡고 3게임차
한화 백재호 하루 홈런 3방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을 잡고 치열한 4위 싸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6일 잠실에서 4대3의 짜릿한 승리를 따내 두산전 3연패 끝. 이날 승리로 4위 LG는 5위 두산과의 간격을 3게임으로 벌렸다.
LG 이병규는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14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9회 등판한 이상훈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8세이브째를 올렸다.
광주에서는 한화의 매서운 늦바람에 선두 기아가 눈물을 떨궜다.
더블헤더 1차전을 3대3 무승부로 끝낸 한화는 2차전에서 기아를 7대5로 제압했다. 한화는 데이비스의 만루홈런(시즌 23호 통산 321호), 백재호의 연타석 아치(시즌 33호 통산 437호)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4연승(1무 포함) 및 기아전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의 프로 2년차 투수 지승민은 2차전 3회 등판해 3⅓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인천에서 현대가 박경완의 방망이를 앞세워 SK를 4대3으로 제압했다. 박경완은 2회 선제 좌중월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뒤 5회 2사 2루에서 좌중안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3타수 3안타 2타점. 현대 조용준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 지난 7월9일 수원 삼성전 이후 20경기 연속 구원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 민창기 기자 huelva@>
<LG 4 : 3 두산>
최향남 V6...이상훈 22SP
◇‘간발의 차’ LG 이종열이 잠실 두산전에서 4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
팀방어율 1,2위인 두팀 마운드의 뒷심 싸움은 무승부, 결국 초반, 돌아온 이병규를 앞세워 신바람 4점을 먼저 뽑아낸 LG가 반발짝 먼저 승리의 고지에 안착했다.
LG는 4회 등판한 두산 이혜천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6회까지 무려 7개의 베이스를 거저 얻어 냈지만 쐐기점을 얻는데 실패해 종반까지 고전했고, 두산은 3-4까지 쫓아간 6회 1사 3루서 왼손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내민 `김동주 대타 카드' 승부수가 불발.
선발 톱타자로 14일만에 잠실구장에 나선 이병규는 첫 타석 2루타를 비롯해 3차례 출루하며 1득점, 타선 활력 회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잠실=이승민 기자 cjminnie@>
<기아 3 : 3 한화> (DH1)
<한화 7 : 5 기아> (DH2)
데이비스 “난 그랜드 슬램”
한화, 기아전 4연승
기아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독수리표 고춧가루'에 눈물을 왕창 쏟아내며 한화전 4연패(1무 포함).
특히 백재호의 방망이와 글러브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7명의 투수를 과다 투입, 2차전이 힘겨웠던 한화 이광환 감독에게 백재호가 구세주. 백재호는 더블헤더 2경기에서 연타석 아치 등 홈런 3방으로 5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1차전을 3대3으로 비긴 뒤 맞은 2차전은 홈런 퍼레이드였다. 기아가 1-0으로 앞선 2회말 8번 김상훈의 중월 2점 홈런으로 먼저 한방을 먹였다. 한화는 0-3인 3회초 5번 데이비스의 만루홈런으로 맞받았다.
이어 백재호의 홈런쇼. 백재호는 4회 1점 홈런, 5-5인 6회 2점 홈런으로 기아 마운드를 두들겼다. 또 6회말 1사 1,2루에서는 기아 3번 장성호의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낸 뒤 병살 처리, 공수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 광주=신보순 기자 bsshin@>
<현대4 : 3 SK>
박경완 ‘모노 드라마’
2회 솔로포-5회 역전타...조용준 27S
◇현대 6회초 무사 2루에서 2루 주자 채종국이 SK 포수 강성우의 견제구때 다급히 귀루하고 있다. <인천=서영필 기자 young@>
박경완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현대에 56번째 승리를 안겼다. 모노 드라마가 막을 올린 것은 2회초.
2개의 볼을 골라낸 뒤 방망이를 이리저리 고쳐잡는 것을 바라보며 와인드업하는 SK 매기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있는 힘을 다해 시속 144km의 직구를 뿌렸으나 박경완의 배팅은 정확했다. 오른쪽 담장을 여유있게 넘어가는 홈런.
박경완은 이어 3-3 동점이던 5회초 SK의 2번째 투수 김희걸을 상대로 또 한번 일을 낸다. 2사 2루에서 당겨친 것이 궤도는 낮았지만 제대로 맞은 것이다. 총알같은 땅볼은 유격수가 채 몸을 날릴 엄두를 내기도 전에 중견수 쪽까지 가버렸고, 2루주자 박재홍은 이 틈을 타 홈인해 4-3으로 역전했다. < 인천=송철웅 기자 sim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