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잔치 국수를 유난히 좋아했었습니다.
엄마, 잔치 국수의 달인이셨거든요. ^^
잔치 국수 뿐 아니라, 도루묵 찌개, 돈까스, 오무라이스,
아구찜, 쑥떡, 김밤,
등등....
맛있는 요리 다양하게 많이 많이 먹고 자란 저의 유년시절 ㅎㅎㅎㅎ
어렸을 때는 이런 게 얼마나 고마운 건지 하나도 몰랐었습니다.
다른 집도 다 잘 해서 먹겠지, 나도 뭐 엄마가 해주는 거니 당연히 맛있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했죠.
이제 커서 생각해보니, 하다 못해 국수 한 그릇이라도 얼마나 손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지를 알았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까요.
맛이 너무 없지 뭐예요.
어머니 지금 아프셔서, 몇 년 동안이나 부엌일 손 놓으셨는데,
어린 시절 제가 그렇게 맛있게 먹었던 잔치 국수, 엊그제는 직접 해서 엄마 말아 드려야지, 했는데
대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저희집 스타일 잔치국수는요,
애호박,
잘게 썰은 신김치,
계란 지단,
볶은 오뎅
다진 마늘,
이 여섯 가지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근데 제가 실패한 이유는 위 부재료에 신경쓰느라 정작
육수와 양념간장 만드는 걸 우습게 알아서 였죠.
저는 그냥 국물용 멸치랑 다시마, 파, 무, 이렇게 넣고 물 펄펄 끓여서 국물 만들었습니다.
양념간장은 적당량 종지에 따른 다음,
참기름 한 숟갈, 고추가루 한 숟갈, 실파, 다진 마늘, 청양고추 두 개 썬 것.
이렇게 만들었는데,
최종적으로 뭔가 국물맛이 비린내도 나는 것 같고, 지나치게 짠 것 같기도 하고,
실망이 이만삼만이 아니었어요.
저희집 부엌에 양조간장, 몽고간장, 국간장, 이 세가지 간장이 있는데
이 중 어떤 것이 양념간장 만들기에 좋은지 알고파요ㅎㅎㅎㅎ
그리고 어떻게 하면 맛있는 국수 국물 만들 수 있을까요?
엄마가 해줬던 잔치국수는 국물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시원했었거든요.
아따 엄청 궁금합니다!
저 지금 단식 25시간째인데, 컴퓨터 냄새마저도 맛있는 상태예요. ㅋㅋㅋ
첫댓글 ㅎㅎㅎ그 심정 이해가 가요 저두 단식 해 봣지요..돌이 시루떡으로 보였다는 웃기는 일이 있었지요
음 멸치 비린내를 저는 약간에 식초를 너어서 긇이면 비린내 식초냄세 다 없어진던대요
오늘 잔치국수 해 먹어야 겟어요 먹고파라
스케치님 레시피와 순멍이님 레시피 둘 다 실험해 봐야 게써요ㅎㅎㅎㅎㅎ
아니면...마른팬에 멸치를 살짝 볶아서 비린내를 날려보낸후 하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