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제주 반야사에서 조계종 원로의원 혜명당 무진장 큰스님의 5재가 봉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반야사 자비회, 거사림회,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 제주웰다잉연구소 회원들이
무진장 큰스님의 5재를 원만히 봉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하루 전날 큰스님의 큰상좌이신 진관스님과 손상좌 승찬스님께서 미리 오셨고,
세번째 상좌이신 오산 스님께서는 당일 도착하셨습니다.
5재 당일은 햇살이 따스하고 더없이 좋은 날이였습니다.
영단에 곱게 좌정 하시고 빙그레 웃으시며 불자들을 바라보시는 스님을 뵈오니
살아 계신듯 그 미소가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스님의 5재는 고요하고 엄숙한 가운데 스님을 추억하는 시간이였습니다.
5재 봉행은 상단 권공의식, 생전 법문 동영상과 스님 추모동영상을 보고
생전 스님과 인연이 있으셨던 일조 스님과 혜경 스님의
말씀을 듣고 종사영반(헌향, 헌화, 헌다, 금강경 핵심분 독송),
태고가릉빈가 합창단 조가(빛으로 돌아오소서, 해탈의 기쁨)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이날 5재에서는 일조 스님(대한불교 법화종 종정,대원정사 회주), 혜경 스님(경기 양주 화담정사 조실),
수보 스님(중문 광명사 주지), 범현스님(대원정사 주지), 혜명 스님(통천사 주지), 본연 스님(무주선원),
제용 스님(오등선원 주지), 세진 스님(대원사 주지), 정철 스님(천운사 주지) 등 도내외 대덕 스님과
이동한 춘강 이사장, 양방규 붇다클럽 총회장, 깅규진제주불교총동창회 회장,
현계봉 붇다클럽 반야회 회장, 허남목 법륜불자회 회장, 김인숙 태고가릉빈가합창단 단장
도내외 불자 등 무진장 스님을 추억하는 제주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사부대중 300여명이 운집,
제주에서 가시는 마지막길에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스님의 육신사리는 세군데로 나뉘어 첫 삭발지인 부산 범어사에서 초재를 지낸후 금정산에 산골되었으며
이어 스님의 탄생지인 제주도 한라산에 5재를 봉행하고 난후 산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님의 전법지인 서울 삼각산에는 조계사에서49재를 지낸 후 산골(散骨)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또한 스님의 정골사리는 부산 범어사와 제주 반야사에 부도탑을 조성, 봉안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날 5재를 봉행하면서 상좌스님들께서 은사 스님이 대중포교에 헌신해온 뜻에 따라
‘무진장 포교 연구소’ 설립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5재 봉행은 스님을 추억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처럼 따뜻하고 고요하게 원만히 회향하였습니다.
광명사 주지이신 수보스님께서 큰스님의 5재 법주를 맡아 진행해 주시고 따뜻한 마음 나눠 주셨습니다.
화환과 화분을 보내주신 대원정사 조실 일조스님, 동산불교대학 동문회 제주지부 전국만일염불회 회원일동,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동한 이사장, 산방산 산방사 주지 벽공스님, 국회의원 강창일 의원,
제주서부경찰서 고석홍 서장님,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원일동, 태고가릉빈가합창단, 태고법륜불자회,
조계종 포교사단 제주직할팀, 무진장 큰스님 영단꽃장엄을 해 주신 붇다클럽 반야회원 일동,
부처님단 꽃장엄을 해 주신 '여럿이 함께' 사장님, 조전을 보내주신 강창일 의원님 등등
이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과 참석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제주도 반야사 주지 현파 수상 합장 _()_
혜경 스님(서귀포 흰연꽃들의 모임․경기도 양주 화담정사 조실)
“한 평생 중생교화 힘쓴 부르나존자”
“선(禪) 일변도의 한국불교를 경전을 바탕으로 교화에 힘쓴 교(敎)승이십니다.”
서귀포 흰연꽃들의 모임․경기도 양주 화담정사 조실인 혜경 스님은 무진장 스님과 함께 중생교화에 힘써온 스님은 “30~40여 년 전 동산반야회를 시작으로 무진장 스님, 김재일 법사, 저는 서로를 탁마하면서 경전 공부에 매진했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스님은 “고려시대 선과 교의 조화로움 속에 불교는 발전을 거듭했지만 조선시대 이르러 억불숭유정책으로 인해 한국불교의 교는 사라지고 선만 남아, 경전이 휴지조각이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릴 정도였다”며 “하지만 무진장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대중 속에서 교화에 누구보다 헌신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이처럼 무진장 스님은 평생을 경전공부에 매진했는데 우리는 서로 ‘누가 먼저 새로운 책을 사느냐’를
경쟁할 정도로 좋은 도반이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파고다 공원에서 수없는 설법으로 이어진 한 평생 중생교화는
한국불교의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제주불교신문 인터뷰 기사중 일부 발췌)
보각 스님(대한불교 법화종 종정)
“스님의 법신 우리 곁에 아직도 여여하다”
“갑자기 열반 소식에 황망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중생교화에 더 베풀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대한불교 법화종 종정 보각 스님은 “무진장 스님의 육신은 떠났지만 법신은 우리 곁에 아직도 여여하다”며
무진장 스님의 열반을 추모했다.
스님은 “무진장 스님이 1956년에 출가했는데 저 역시 그 시대 출가를 했지만 종단 분규로 인해 시대는 혼탁했고,
교육의 여건은 열악했다”고 당시 시대상을 밝히며 “하지만 무진장 스님은 출가부터 용맹정진”이라며
“스님은 인생의 무상함을 해결하고자 출가를 했다면 우리는 몸이 아파 출가한 것과는 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스님의 80평생 ‘무소유’로 청빈한 삶이 모범을 보이며 중생교화에도 하루도 쉼이 없었다”며 “종단과 종파를 초월했고, 그 누구와도 차별없이 감로법을 설하시는 등 스님의 법신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제주불교신문 인터뷰 기사 일부 발췌)
스님의 생전 법문과 추모 동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제주불교신문 인터뷰 기사를 함께 싣습니다.)
본연 스님(무주선원)
“출가 58년 평생 한결 같으신 분”
“절에 가서 처음 만난 분이 무진장 스님이십니다.”
본연 스님은 이렇게 무진장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제주라는 곳에서 마지막 가는 길 5재에서 뵙는 것 역시 이 또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출가 전인 20대 후반 조계사에서 동산반 초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무진장 스님과 인연을 닿았다”며 “3년 동안을 앞자리에 앉아 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는데 향후 출가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님은 “출가 후 스님들은 초심이 무너지면서 수행자의 원칙이 무뎌지는 게 사실인데 무진장 스님은 출가 58년 동안 한결 변함이 없으신 분”이라며 “수행자의 모범인 청빈함과 포교의 열정만 가득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스님은 “무진장 스님은 ‘어린이․학생․대불련․청년불자는 한국불교 미래의 기둥’이라고 미래불교를 걱정했다”며 “재가에서 출가 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무진장 스님은 변함이 없는 수행자”라고 말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