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SUNFLOWER)는 이탈리아-프랑스가 1970년에 합작한 영화다. 우리나라에는 10년 뒤인 1980년에 수입돼 지금은 사라져버린 단성사에서 상영됐다.
10년이나 묶였던 이유는 但 하나, 舊소련에서 촬영됐다는 것, 理念과 體制로 對立했던 시절의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12일 전에 결혼한 젊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인 부부,
전쟁터에 나가는 걸 피해보려고 정신이상자로 僞裝했던 신랑은 결국 發覺되고 만다. 기차역에서 러시아 최전방 전선으로 떠나는 남편과 作別을 告하는 신부는 그저 茫然自失, 한없는 슬픔과 憐憫이 交叉될 뿐이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 後 다시 만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으려나? 이들의 波瀾萬丈한 哀切한 사연은 상상을 超越한다.
失踪된 남편을 찾고야 말겠다는 一念으로 여인이 기차에 몸을 싣고 우크라이나의 廣闊한 들판을 지날 때 끝없이 펼쳐져있는 해바리기밭의 風光은 그야말로 壯觀이다. 千辛萬苦 끝에 부부는 결국 異國 땅에서 邂逅하지만. . .
(영화를 재밌게 보시라고 스포일러는 이만 스톱!!)
당시 이탈리아의 세계적 감독이 연출했고, 최고의 남녀 배우가 주연했다.
소피아 로렌과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그리고 감독 비토리오 데시카가 바로 그들이다.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은 1934년 生으로 아직 생존중이니 89세다.
14살 때 미스 이탈리아 미인대회에서 최종심까지 올라기며 영화계와 인연을 맺는다. 남편은 영화제작자이며 유부남이었던 카를로 폰티, 25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偕老한다. 琴瑟좋던
남편을 먼저 보낸 로렌은 다시는 결혼하지 않있다.
1962년 '두 여인'으로 미국의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배우로 우뚝 서는데, 외국배우로는 최초의 수상이기도 하다.
역시 데시카 감독의 작품이었다.
학창시절, 우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惱殺的 모습이 떠올라 자나 깨나 얼마나 시달렸던가?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Marcello Mastroianni)는 "프랑스에 알랭 드롱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마스트로야니가 있다"고 膾炙될 만큼 한 때를 風靡한 미남 젠틀맨이었다.
소피아 로렌과는 무려 14개의 작품에서 함께 주연하며 完璧한 호흡을 誇示하기도 했다.
유부남이었지만, 심한 바람기로도 유명했는데, 그의 여자들 중엔 딸까지 낳은 카트리느 드뇌부도 있다.
미국 女優 페이 더너웨이와는 심각한 관계였고, 크로우디아 카르디날레, 아누크 에메('남과 여' 주연), 우슐라 안드레스 등 유명배우들과도 한때 연인 사이였다. 1996년 췌장암으로 72세의 이른 나이에 별세한 건 哀惜한 일이다.
비토리오 데시카(Vittorio De Sica) 감독은 映畵史에 길이 남을 '구두닦이', '자전거 도둑' 등 명작을 만든 巨匠이다.
배우로도 활동했는데, 록 허드슨-제니퍼 존스 주연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군의관 役이었던 그를 봤던 기억도 난다.
우리의 아늑한 놀이터 '56사랑방'에서
다같이 즐길 세 번째 영화 '해바라기'는
누가 뮈래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좀체 사라지지 않을 高品格 멜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부디 놓치지 마시기를. . .
-끝-
2023년 10월 26일 아침에.
壺然 김 주 철 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