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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꿈과두레박 원문보기 글쓴이: 봄비
2012.7.21. 가까운 친구 숙이의 자혼이 있어 충주에 갔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니 시간이 많이 남아 친구 넷이 1시간 반 정도 예정으로 탄금대에 들렀습니다.
충주는 1577-4422로 콜을하면 3분 이내에 차가 옵니다. 콜비도 받지 않고 퍽 친절했어요.
탄금대공원 초입입니다.
노래비인데 노래는 못들었지요.
와우! 섹시한 미녀도 더운지 옷도 안입고...
전몰 군경을 추모하는 <충혼탑> 국내 유일한 이승만대통령 친필이랍니다.
선명하게 찍지 못해 확대했지만....
<팔천 고혼 위령탑>
임진왜란 당시 신립장군과 휘하 장병들이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고 최후를 맞이 하면서도 굴하지 않은 호국충절을 기리는 위령탑. '신립 장군'은 '권율 장군'의 둘째 사위지요. 큰 사위는 '오성 이항복'이라고 기억합니다만.
무궁화는 곱게 피어...
탄금대 오르는 길엔
남한강도 따라 옵니다.
멀리 멋진 다리가 보여요.
<동천 권태웅 시비(일제의 창씨 개명에 맞선 시)>
감자 꽃 권태웅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탄금정>
이곳에서 가야를 떠나 신라에 귀의한 우륵이 제자 니문과 함께 머물며 가야금을 탔다고 합니다.
그에겐 가야금이 가장 소중하였으므로. 그렇게 그는 신라 진흥왕의 배려로 가야의 악사들에게 가야금을 전수하였지요.
탄금대기 비
탄금정에 걸린 현판들인데, 사진에서 내용이 직접 보이므로 따로 옮겨 적지는 않습니다.
우륵선생 기념비
비석에는 앞에 쓴 내용과 그가 계고에게는 악기를, 법지에게는 노래를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고 써 있어요.
<열두대> (현재 공사중 빌려온 사진)
신립장군이 전쟁중 이곳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을 향하여 얼마나 활을 많이 쏘았던지, 활시위가 뜨거워져서 바위 아래로 내려가 강물에 활을 식히고 다시 올라와 쐈다는데 무려 열두번이나 그리하였답니다.
열두대는 탄금정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탄금사정'의 국궁장
'탄금사정' 부근서 찍은 다리. 아직 이름이 없다는데 '탄금교'일 가능성이 높다고.
왼 쪽: 신립장군 순절비각 오른 쪽 : 사찰 대흥사
<대흥사> 이곳도 공사중입니다.
이렇게 짧은 산책길에 옛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는 원래 목적지인 '파라다이스 웨딩홀'로 왔습니다.
휴게실에서 차 한 잔 마시니 혼주인 친구가 도착하더군요.
이곳에서 결혼식을 했어요. 독일 오페라단 소속인 사위가 처남 내외를 위해 직접 축가를 불렀지요. 7년만에 보는데 국내에 있을 때보다 더 깊어진 음성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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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망하는 나라를 버리고 적국에 귀의한 악사와 생명이 다하도록 적과 싸운 충직한 장군과 언듯 보면 반대의 입장이지만, 둘 다 나름대로 나라를 사랑했다고 봅니다.
저는 두 사람을 품에 안고, 오송역에서 서울행 KTX로 갈아 타는 친구들과 작별하고, 대전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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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탄금대도~! 가봐야할 데가 넘 많습니다. 좋은 그림에 뜬 발자국 따라만 다녀도 한 세월 걸리겠는데... .
탄금대는 천천히 둘러보는데 50분 정도 밖엔 안걸려요.
실은 충주서는 달래(천)강 부근에 고구려비가 있습니다. 그날은 거기까진 못갔지요.
가야금이란? 그 덧없는 떨림을 엮어내는 틀입니다. 그래서 가야금은 사람의 몸과 같고, 소리는 마음과 같은 데, 그 소리를 빚어낼 때 몸과 마음은 같습니다. 몸이 아니면 소리를 끌어 낼 수 없고, 마음이 아니면 소리와 함께 떨릴 수가 없겠지요. 우륵의 손은 허공을 움켜쥐고, 새로운 시간을 끌어 당기고 새로운 세상을 빚었지요.
'떨림을 엮어 내는 틀' 아~ 그렇지요? 워낭소리님은 책을 많이 보시니 김훈의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를 읽어 보셨지요?
둘다 문장이 참 좋았지요. 저는 '현의 노래'가 더 좋았어요. 첫장부터 펼쳐지는 가야의 순장 표현과 우륵의 춤, 등 등.
그래서 고령가야 고분에 가보았는데... 그 책이 좋아서 이 사람 저 사람 읽어 보라고 빌려줬더니 어디 있는지... 이 여름에 다시 읽어 보려합니다만.
탄금대 한 바퀴 돌고 나니 땀이 솔솔~!! 정자에 기대 앉아 가야금 소리 들으며 세월 낚으며 살고 싶다!!!!
그런데 정자가 참 엉성했습니다.
바닥을 콘크리트로 해서 운치가 없었는데, 충주시의 형편이 나아지면 나무로 지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한 여름밤에 탄금대의 가야금 소리를 이명으로 듣는 낭만을 누립니다.
땀을 줄줄 흘리며 듣습니다.
가야금 저도 덥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