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陵送安上人之楓嶽(강릉송안상인지풍악)
김부의(金富儀:1079~1136)
본관은 경주. 초명(初名)은 부철(富轍), 자는 자유(子由).
김부식의 동생이며, 인종 때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 벼슬을 지냈다.
시문에 능하였고, 시호는 문의(文懿)이다.
강릉에는 날이 따스하여 꽃이 빨리 피었건만
江陵日暖花先發 강릉일난화선발
풍악산에는 날이 추워서 아직도 눈도 녹지 않았네
楓嶽天寒雪未消 풍악천한설미소
*풍악: 금강산
지나치게 산수를 좋아하는 스님과 한바탕 웃지만
飜笑上人山水癖 번소상인산수벽
가는 곳마다 마음 편히 노닐지 못하였네
未能隨處作逍遙 미능수처작소요
*
나는 길치라서 어디를 정해 두고 가는 여행을
가장 싫어한다
먼저 어디를 갈 때는
집사람에게 먼저 물어본다
나를 잘 아는 아내는
이번에는 강원도에 가고 싶다고 말을 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로 향했다
며칠을 계획 잡고
먼저 강원도의 최북단에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고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통일 전망대로 갔다
군사분계선 지역이라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에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입신고를 마치고
차를 몰아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이곳에 와보니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통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과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지척에 있었다.
금강산이 북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금강산 일부가 남한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금강산은 계절별로 이름이 따로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봄에는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으로 불린다
소동파(蘇東坡)는
“고려국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
願生高麗國一見金剛山 원생고려국일견금강산
금강산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당대(當代) 대시인 소동파가 저렇게 칭송했을까?
진위를 떠나서
그런 금강산을 눈앞에서 바라만 본다는 게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