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마실길 1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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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09년 10월 전라북도 부안군에 변산마실길이 생겼다. 전국에 걷기 열풍이 몰아치자 부안군도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길을 낸 것이다. 워낙 풍광이 수려한 땅이라 길은 이내 명소가 됐다. 우리나라에 걷기 바람을 일으킨 제주 올레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는 평이 잇따를 정도다. 하나 ‘변산마실길’이란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건 아니다. ‘마실길’이라는 정감 어린 이름은 전라북도청이 지어준 것이다. 전라북도는 2009년 9월 전국의 지자체가 벌이는 ‘전 국토 잇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전북 지역을 하나로 잇는 ‘1000리 에움길’ 사업을 발표했다. 에움길 사업을 발표하며 도청은 도내 시·군에 길 이름을 지어줬는데, 부안군과 진안군 두 곳에 내려준 이름이 마실길이었다. 부안군은 얼른 길을 냈고, 진안군은 아직 못 냈을 뿐이다. 하여 마실길은 변산반도의 정서나 전통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변산마실길은 새만금 방조제에서 시작한다. 거기에서 변산반도해안을 따라 변산 해수욕장∼고사포 해수욕장∼적벽강을 지나 격포항까지 이어져 있다. 딱히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해를 끼고 걸으면 되기 때문이다. 마을을 들렀다 나온다거나 숲길을 헤쳐나가는 구간도 거의 없어, 어찌 보면 가장 순수하고 정통한 해안누리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길이 없어지는 황당한 경우는 당할 수 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냐 할 수 있겠지만, 정말 하루에 두 번씩 길이 사라진다.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길을 내다보니 갯벌을 통과하는 구간이 많다. 이 갯벌이 밀물 때 고스란히 잠긴다. 말 그대로 길이 사라지는 것이다. 밀물 때를 대비해 부안군은 곳곳에 이정표를 설치했다. 밀물 때는 해안 언덕 위에 난 오솔길을 걷고, 썰물 때는 갯벌을 걷게끔 안내하고 있다.
그래도 변산마실길을 걸으려면 꼭 썰물 때를 맞추라고 이야기한다. 이왕 물때를 맞출 거라면 물이 막 빠지기 시작한 시간을 골라서 걸으라고 권한다. 바로 발아래서 펼쳐지는 생명의 기적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갯벌이 뭍이 되는 순간의 기적 말이다. 바다가 뭍이 되는 순간, 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갯것들로 갯벌은 요란하고 부산하다. 발밑에서 복작이는 갯것을 지켜보는 재미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갯벌을 걷는다 하니 혹여 오해할까 덧붙인다. 변산반도 갯벌은 진흙 갯벌이 아니라 모래펄이다. 더욱이 모래펄 대부분이 단단하고 촘촘해서 발이 빠질 염려도 없다. 꾹꾹 눌러 밟지 않으면 발자국도 잘 찍히지 않는다. 변산마실길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3코스에 몰려 있는 적벽강과 채석강은 마실길이 나기 전에도 관광객이 붐비던 부안의 대표 명소다. 서해 바다에 강(江)이 두 개나 있는 이유가 궁금하면 먼저 중국의 고사를 알아야 한다. 적벽강은 중국의 문장가 소동파가 유배를 당한 뒤 벗들과 함께 지냈던 중국 적벽강과 견줄 만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고, 채석강은 중국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고사에서 나왔음 직한 수려한 풍경이란 뜻이겠다.
적벽강을 지나 해안 모퉁이를 돌면 여울굴 옆 깎아지른 절벽 위에 들어앉은 작은 당집이 보인다. 수성당은 적벽강 앞 칠선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 개양할미를 모신 사당으로 여러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수성당은 부안 해안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을의 공동신앙소다. 지금도 수시로 굿판이 벌어진다. 앞서 변산마실길은 부안군청이 만든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아무 연고도 없는 해안을 길로 만들었을까. 아니다. 마실길을 사람이 통행할 수 있도록 닦은 주인공이 있다. 엉뚱하게도 군인이다. 한국전쟁 이후 전국 해안선을 두르며 철조망이 설치됐고, 변산반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시방 변산마실길이 가로지르는 지역 대부분은 군사 지역이었던 것이다. 김대중 정부 이후 조금씩 민간인에게 환원되다 이참에 완전히 개방된 것이다. 변산마실길을 걷다보면 지금도 철조망과 해안초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2코스에 몰려 있다. 끝으로 새만금 방조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변산마실길은 새만금 방조제 남쪽 끝에서 시작한다. 3코스가 시작되는 하섬 전망대 부근에서도 방조제가 보일 만큼 웅장하다. 33킬로미터가 넘는 세계 최장 방조제이니 그럴 만도 하다. 이 공사로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국토가 생겨난다 한다. 하나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라왔다는 백합은 이제 종적을 감췄다. 군인이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전, 변산마실길 지역은 어부의 길이었다. 초소가 들어선 뒤에도 바다로 일 나가는 어부만은 막지 않았다. 그 길이 이제 겨우 사람의 길을 회복하고 있다. 한동안 잃어버렸던 사람의 길을 되찾자마자 그 곁에 거대 신작로가 막 뚫렸다. 길은 모순의 역사를 상징한다.
코스정보
지역거리소요시간난이도코스경로
전북 부안군 | 18km |
8시간 | 보통 |
새만금홍보관~(5km)변산해수욕장~(7.5km)고사포해수욕장~(7.5km)격포항 |
편의시설
화장실식수매점
새만금 홍보관, 고사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등 |
새만금 홍보관, 고사포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등 |
변산해수욕장, 채석강, 격포해수욕장 |
교통편
가는 방법오는 방법
부안시외버스터미널 1666-2429, 부안 격포터미널 063) 582-8740 |
서울고속터미널 1688-4700 |
TIP
새만금 홍보관에서 시작되는 변산마실길 1구간은 격포항까지 18km이나 변산마실길 전체 구간은 변산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줄포까지 총 64km가 이어진다.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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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누리길 정보, 한국해양재단)
2025-03-10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