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3회 때 안양에서 교수님 강의 듣고 합격한 사람입니다.
후로 6년동안 중개업에 종사하다.. 약간의 권태기에 빠져 잠시 쉬고 있습니다.
전.. 당시 32살 이었고, 4살된 사내아이 하나를 두고 있었더랬습니다.
2002년 1월의 어느 날 아이 아빠가 "나 공인중개사 학원에 등록했어"하더라구요.
"공인 중개사가 먼데?"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무식한 마눌!! 집 사고 팔때나 전세 얻을 때 중개소에 가잖어.. 그 자격증 있어야 하는 거야.
그럴러면 공부해야하고, 그래서 학원에 등록했어."
"헐~ 복덕방 할아버지 될꼬얌?"
빠직!!<--- 남푠 눈초리
"무식해서 말 못섞겠다"
전 이랬더랬답니다.
그렇게 냄푠이 직장엘 다니면서 학원도 다녔어요.
그러더니 한달을 조금 넘기고 저한테 하는말.."마눌님!! 나대신 학원 다니면 안될까? 넘넘 피곤해서 말야"
"헉!! 내가? 난 그냥 집에서 노는 게 좋앙~"
"듀글래?"
"알 써 미안.... 그럼 어찌해야 하는데? 그냥 학원에만 가면 돼?"
이렇게 해서 무식한 마눌의 공부 방랑기가 시작됩니다.
여튼 글서 3월부터 애는 얼집에 맡기고 학원엘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오전9시에서 오후3시까지고 전 10시부터 2시까지니까 아주 그냥 죽여주는 매치타임이었어요.
그렇게 학원을 다녔는데..
세상에 난 법이 상식적일거라구 생각하며 살았는데 상식에 딱 들어 맞는 법은 하나두 없더라구요.
말그래도 법대루 지 절대로 내 맘대로는 아니더라구요.
첫번째(3~4월)
민법---앙~ 하나두 모르겠엉..근데 교수님 참 강의 잘하시네 적절한 예 섞어 가며...(갑과 을과 병이...ㅋㅋ)
개론---먼소리래?..내용두 모르겠지만 교수님 말씨도 못알아 먹겠네...(쫌 쫌 사투리 쫌...)
중개업법(당시는 이랬었어요)---캬~ 교수님 잼나네... (어~떠한 경우에라도...ㅋㅋ)
공시법---이건 좀 알아먹겠군.. (등기부를 접한 경험이 있어서리..)
공법---헉!! (냉무)
세법---머가 이리 복잡하노!! 교수님 목소리두 천둥치는 거 같어..
이렇게 하루.. 이틀.... 한주.. 두주.... 한달.. 두달... 한바퀴 다 돌았데!!
모의 고사를 봤는데 평균.............. 27점(앙~ 나 이거 포기 할까바....고민고민)
근데 이 냄푠너미 아는 사람한테 죄~~~~~다 소문냈당. 나 공부한다구 으악!!
이제 포기 한다구 하면 에혀~ 자존심 상해...
이래 저래 두바퀴째... (5~6월-이때는 월드컵땜에 그래도 우리 모두 그렇게 살벌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욤
2002월드컵 대단했잖아요.)
민법---어머 어머.. 그렇구나.. 그렇게 되는 거구나.. 이제 조금 들어오네
개론---그래서.. 어쩌라구!!
중개업법---역쉬~~ 잼나고 신나고 얼쑤~
공시법---다 듁었스~
공법---헉!! 헉!!
세법---그래두 이것 저것 중복되는 거 있으니 그냥 저냥 비슷비슷하구낭
모의고사 평균40점대(아직도 이모양이니... 쯧쯧...)
학원만 어슬렁거리며 다녔으니까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래도 강의 듣는 동안 기본서에 필기는 열심히 했답니다.^^
세바퀴째...(7~8월-이런 이제 어쩔거야 욜씨미 쫌 해보자.)
이때 부터는 애기 종일반에 맡겨놓구 저도 학원에서 6시까지 공부했어요.
학원에서는 문제 풀이반을 가동했고 저 또한 본격적으로 기본서 읽기를 시작했죠.
기본서를 읽어보니까 그동안 이해 못했던 것들 다 들어오더라구요.
에혀~ 진작 기본서 읽어 봤으면 수석했을껄...(퍽퍽!! 지송함돠~)
암튼 다른 사람들이 "기본서에 충실해"라는 말 많이들 하잖아요 정말 기본서 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동안 강의 들으며 중요부분 밑줄 친 거나 중요설명 기록해 놓은 것들 다시한번 정리도 되구요..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정독했습니다. 하루에 학원에서 강의 하는 한 과목만 했어요.
날짜 계산해서 분할했구요 그날 계획한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읽었어요.
그러면서 후회도 했지요. 처음부터 설렁설렁 하지 말구 기본서를 읽었었으면.... 하구요.
공법 같은 경우엔 양이 하도 방대해서 농지법 산림법등은 그냥 건너 뛰었어요.
젤 후회되는 부분이에요. 나중에 이 공법에서 점수가 젤 안나왔어요.
기본서 두번만 읽었어도.. ㅠㅠ
기본서를 읽으면서 문제 풀이가 수반되니... 이제야 점수가 조금씩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님들 기본서는 꼭!! 꼭!! 한번이라도 정독 해 주세요.
정말 정말 중요하답니다.
바야흐로 9월- 문제풀이 종합반
문제 풀이 교재에 따라 열심히 풀어보고 틀린것 찾아보며 전력질주 하였습니다.
2주에 한 번씩 치러지는 모의 고사도 열심히 봤구요.
해서 1차는 평균 75점 이상 2차는 평균 80점 이상이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공법은 여전히 구멍이었구요..
그러다 10월이 되었어요..(저희는 10월 20일에 시험을 치렀더랬어요.)
이제 20일 정도 남았는데... 모의 고사 문제풀이집을 장만했습니다.
특강은 교수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듣지 않았어요.
저 나름대로 계획해놓은 일정표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는 1차 다음날은 2차 이런 식으로 풀었습니다..
1차는 80분, 2차는 120분... 시간(휴대폰 알람) 맞춰놓구 답안지 마킹까지 정말 시험 치르는 것처럼 했어요.
교수님들께서 시간안배를 못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문제 속독하고 빨리 마킹하는 연습을
했던 거지요.
시험치르고 채점해보구 틀린 것은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다시 풀어 보았지요.
이제 앞으로 삼일 남았습니다.. 전쟁이 따로 없어요.. 프린트 물도 엄청 쏟아졌구요.. 전 그런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제 오답노트를 봤습니다.
제가 기본서 찾아가며 정리 한 것이기에 눈에도 잘 들어왔고, 제가 잘 틀리는 부분이니까..
좀더 봐 둘 요량이었죠..
그렇게 남은 날이 다 지나고.. 시험날 아침..
"얘 이거 우황청심원이다. 한 병 마시고 가라" 울 시어머님말씀...메누리 시험보러 간다고
어머님께서 준비 해 주셨네요(아흐~ 감동)
"마눌~ 잘 하고 와라!!" 냄푠이 시험장까지 태워다 주며 한마디 하더라구염..
드뎌 시험!!
시험지 부족사태... 휴 다행이 나는 아닌데... 에혀 저님 어쩌나..
암튼 어수선하게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험이 끝나고 우리 패거리들(학원에서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신나게 놀았습니다(아마 고등학교 졸업때도 그러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잘 보았던지 못 보았던지.. 그냥 끝났다는 그 해방감에 무~~~~척 신났으니까요..
술 진탕 취해서 집에 왔는데.. 울 냄푠 가방에서 시험지 꺼내더니 자기가 채점하기 시작합니다.
어디서 가답안을 찾아놓구 말입니다.
"마눌~~ 축하해.. 잘했당~~.. 그러게 내 마누라지~~~~~잉"
1차 2차 모두 80점이 넘었다네요..
이렇게 해서 부동산에 "ㅂ"자도 모르던 무식한 마눌의 공인중개사 시헙치르기가 끝났습니다.
지나고나니 또 일선에서도 뛰어보니 그래도 공부하던 때가 젤 좋았던 때인거 같습디다..
물론 지금 공부하고 계신 님들은 지옥이 따로 없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지만...
님들 중간에도 제가 강조 했듯이 기본서 정독은 정말 엄청 아주 되게 많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셔서 모두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