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 !"
윷가락을 던지는 게 아니라 하늘을 향해 멋진 춤을 풀어내는 듯 유연한 몸짓이다. 몸을 틀
어 올리다가 휘∼익 허공에 획을 긋듯이 팔을 휘어 내린다. 하늘을 향했던 윷가락이 적당한
시간차를 두고 두두둑 떨어진다. 맨 나중에 떨어진 윷가락이 먼저 떨어져 배를 보이던 윷가
락을 때리니 벌렁 뒤집히며 모가 되었다. 그야말로 멋진 놀이다.
"한 사리 더 !"
왁자하던 분위기가 조용해지며 시선이 다시 한 곳으로 집중된다.
"모야 !"
하지만 개다.
"개 길로 잡고 한 번 더 놀아."
"아니야, 개로 굽고 모로 튀는 게 빨라. 두 동산이라 무겁긴 해도."
적당한 경쟁심과 투기심이 곁들였지만 독선보다는 서로 협의해 말을 쓰는 협동심을 길러
준다. 그래서 윷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윷놀이의 유래
'윷'이라는 말은 윷가락을 네 개라고 도, 개, 걸, 윷, 모의 네 번째인 '윷'에서 비롯되었
다. 한자로는 '사(柶)'로 표기하는데, 이는 네 개의 나무 막대를 나타낸다. 윷놀이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전해 오는 놀이로, 설날에서 정월 대보름까지 즐기던 게 관례였다. 대궐의 궁
녀들도 설날을 전후해 윷놀이로 무료함을 달랬다고 한다. 또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진지를
지키는 부하들이 밤에 졸지 못하게끔 한 장수가 만들어 낸 놀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윷놀이
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특히 긴 겨울밤을 보내기에 알맞다. 그래서 우리나
라의 가장 대표적인 가족 놀이로 꼽힌다.
재미있는 윷놀이 용어
♠ 도, 개, 걸, 윷, 모
당시의 관직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며, 집에서 키우는 가축과 연관시켰다는 얘기도 있다.
가축의 크기와 걸음의 속도 등을 동시에 감안해 돼지, 개, 양, 소, 말의 순이다.
♠ 윷가락
네 개의 반쪽 나무 막대를 가리키며, '윷짝', '윷까치'라고도 한다.
두두둑, 하늘에서 떨어지는 윷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