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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주제 : 승만경(여래장사상) 여성 불자로서의 삶과 지혜
일 시 : 불기 2565년 5월 14일 (금) 저녁7시~9시:00
장 소 : 조계사 극락전
법사(강의) : 정운스님
사 회 : 교육부장 월광지 임연선
참석자 : 총동문회 회장 묘법장 윤청옥님 외 70 여 명 참여
집 전 : 신행부장 혜월 권순석님, 일심행 전지유 차장님
반 주 : 정진경 (삼조)님
■. 법회식순 : 찬불가 부르기(53선지수 합장단) – 오카리나 연주(삼조 정진경님과 명심등 주숙자님) - 개회사 - 삼귀의 - 한글반야심경 - 인사말씀(회장 묘법장 윤청옥님) - 스승의 은혜 – 청법가 - 법문(정운스님) - 발원문(기획부장 일현 김준식님) - 공지사항(총무부장 환희지 권종순님) - 사홍서원 – 산회가 - 폐회사 - 기념사진 촬영
불기 2565년 5월 14일 조계사 극락전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조계사불교대학 총동문회는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이신 정운스님을 초청 “승만경(여래장 사상)을 중심으로 여성 불자로서의 삶과 신행” 이라는 주제로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서 정운스님께 ‘스승의 은혜’를 불러 드리면서 회장님이 꽃바구니와 선물도 전해드릴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법문(강의) : 승만경(여래장사상) 여성 불자로서의 삶과 지혜.-(정운스님)
부처님 사상 자체는 출가 중심, 거사 중심이지만
열반 하시고 400~500년이 흘러가면서
출가자들만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자들도 성불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이 대승불교도들의 생각입니다.
대승경전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경우에 승만경은 중기 경전입니다.
재가자가 설법자로 나오는 유마경이 나오고 나서 300년이 지나서야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승만경입니다.
□ 여성의 위치, 여성 불자로서의 삶과 신행
1. 대승불교 사상은 재가자들과 함께한다는 뜻을 말함
대승불교 경전인 <유마경>과 <승만경>은
재가자가 삭발염으로 출가하지 않아도 성불할 수 있다는 대승 사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를 일으킨 사람은 재가자 뿐 아니라 깨어있는 스님들도 있었습니다.
유마거사는 실재인물이 아니지만 재가자가 설법자로 나오는 경전입니다.
중국에서는 방거사가 실재 인물로 과거 중국 사람들이 방거사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과거 시험 보러 가다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친구랑 둘이 마조스님을 찾아가 친구는 출가하고 방거사는 수행해서 성불했다고 하는데 두 딸과 가족 모두가 성불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부설거사가 있는데 이 분 딸 이름이 월명이라고 하고 아들, 딸, 부부까지 성불하셨다고 합니다.
중국 양나라(502~549 재위) 무제는 불교 중흥을 위해 많은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청나라 순치 황제(1643~1661 재위)의 ‘출가시’는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구절구절이 불심이 일어나는 문장입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외세 침략에 대한 문화 운동으로 불교학 연구자들이 재가자였습니다.
2. 세계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
프랑스의 인류학자 기르소망(1944~, 프랑스)의 강연에서 “선진국에 대한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소득 · 교육수준 · 양성 평등 등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깁니다.”
3. 인도에서 고대 여성
남자들은 의식을 주관할 사제자의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결혼을 했다. 이에 여자들은 아이 낳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
인도인들은 여인을 남성과 동물 중간 정도의 존재감으로 보았다.
4. 부처님 당시 여성 재가자
마하빠자빠띠가 출가할 때도 세 번이나 거절당했는데 아난존자가 “법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지 않습니까?”라는 말에 부처님께서 8경계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허락하셨다.
증일아함 <비구니품>에서
*법과 깨달음 앞에서는 비구·비구니든, 우바새·우바이든 간에 차별 없이 평등하기에 여성 출가가 용인되었다.
* 소부경전 15경 가운데, ‘장로게’와 ‘장로니게’가 함께 존재합니다.
* “비구들이여! 나의 여성 성문 비구니 중에서
가장 오래 전에 출가하여 도를 배워 존경받는 이는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비구니요.
지혜에 뛰어난 이는 케마 비구니요.
신족통을 갖추어 모든 신들을 감동시키는 웃빨라완나
계율에 뛰어난 이는 담마딘나 비구니요
선정에 뛰어난 이는 난다 비구니이다.
정진력을 갖춘 이는 소나 비구니요
천안과 같은 힘을 가진 이는 사꿀라비구니요
날카로운 직관력을 가진 자는 밧다꾼달라께사,
숙명통에 뛰어난 이는 밧다 까삘라니라고 합니다.
내 제자 중에
첫째 우바이로서 깨달은 이는. 난타와 난타바라 우바이요.
지혜가 제일 가는 이는 쿳주타라 우바이요.
좌선하기 좋아하는 이는 바로 숩피야 우바이요.
지혜가 밝은 이는 비부 우바이요.
설법을 잘하는 이는 앙갈사 우바이요.
경전 뜻을 잘 연설하는 이는 발타바라수염마 우바이요,
외도를 항복받는 이는 바로 바수타 우바이요.
음성이 맑고 트인 이는 무 우바이요,
의론에 뛰어난 이는 바라타 우바이요.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이는 수두 우바이다.
증일아함 3권, 제5 <청신녀품>
여성 재가자는 급고독장자의 세 딸,
녹자모강당(동원정사)을 보시한 위사카
마띠까마따의 어머니 등 여인들의 아라한과 성취가 많이 등장합니다.
부처님 당시 출가하는 것은 바라문계급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처님은 계급에 관계없이 출가하고 출가 후에는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수행하게 하였다.
부처님 당시에는 비구이거나 비구니에 관계없었고 우바새나 우바이에 관계없이 수행해서 성불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부처님 열반하시고 나서 부파불교시기에는 어떠했을까? 스님들은 오로지 법을 공부하는 것에 전념하여 포교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으며 여성이 출가하는 것이 없어지게 되었다.
5. 왜 승만경에서 여성 성불을 말하는가?
부처님은 여인에 평등했으나 부파불교 교단에서
변성성불론은 여성의 몸으로 성불할 수 없기에 성을 바꿔야 성불할 수 있다는 것으로 유마경,법화경(용녀성불 이야기) 등에도 나옵니다.
여인오장설(여인은 다섯 가지 장애가 있다)이 등장하였다.
대승불교 중기에 들어서 여인 성불이 등장
* 승만 부인은 누구인가?
-코살라국 사위성 파사익왕과 말리 부인 사이의 딸이다.
그녀는 아유타국의 우칭왕에게 시집을 갔는데, 어머니 말리 왕비는 시집 간 딸 승만에게 편지를 보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권유함으로서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선덕여왕이나 진덕여왕이 승만이었다.
대만 불교는 비구니 스님이 70%인데 제자로 비구를 둘 수 있으며 비구니·비구의 구별이 없습니다.
□ 승만경의 경전 내용
승만부인이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은 뒤 감사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승만은 부처님께 열 가지 서원인 게를 설하고 세 가지 큰 서원을 세우게 됩니다
이어서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정법섭수에 입각해 법을 설합니다.
올바른 정법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대승의 보살이 실천해야 할 덕목인 6바라밀 실천을 의미하고, 이어서 삼승의 가르침이 결국 일승으로 귀일되며
중생은 현재 번뇌에 뒤덮여 있지만, 그 본성은 청정한 본성(불성)을 갖춘 여래장의 본질을 설하는 것으로 경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십대수장
첫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계율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저보다 선배인 어른들께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고 공경하겠습니다.
셋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모든 중생들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넷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다른 사람의 형상이나 위의를 보고 질투하거나 다른 이의 소유물을 탐하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어떠한 일에나 물건에 있어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여섯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제 자신을 위해 재물을 모으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난하고 불쌍한 중생들을 위해 보시하겠습니다.
일곱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제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중생들을 위해 사섭법을 실천하겠습니다. 즉 보시, 애어, 이핼, 동사로서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여덟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고독한 사람·환자·자식이 없는 사람 등 고통 받고 재난당한 이들을 만나면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펴서 그들이 고난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울 것입니다.
아홉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 목축 등 살생하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책망해야 할 사람이라면 크게 꾸짖어 잘못을 깨우쳐 주고, 부드럽게 설득해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말해서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겠습니다.
이렇게 그들을 제도해 불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도록 하여 하늘의 천신이나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악도에 떨어지는 중생은 적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불법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열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불법을 수지해 늘 잊지 않겠습니다. 이와 같이 저는 몇몇 보살들이 잘못되는 것을 보았고, 또 미래에 보살들이 가르침을 올바르게 받아들여 복과 공덕이 충만해지도록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지키겠습니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나누는 기준은 서원, 발원, 행원입니다.
나만을 위한 기도를 복덕을 닦는 길이라고 한다면 모두를 위한 기도는 공덕을 닦는 것이라고 합니다.
6. 여래장이란?
불교에서 공 사상을 강조하다보니 지나치게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에 대한 일환으로 그곳에 부처의 본성이 있다는 것으로 일체중생 실유중생(열반경에서)이라 하였으며
여래장사상이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오고,
불성이라는 말은 열반경에만 있는데도
중국에서 불성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일체개공을 깨닫는 주체라고 하는 불성과 여래장 사상이 등장합니다
태, 모태, 태장으로 어머니의 자궁을 말하는데,
곧 ‘여래가 될 씨앗, 여래의 태아, 여래를 품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담는 그릇이라는 의미로 장이라는 글자를 사용해 ‘여래를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뜻이며
모든 중생이 여래를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성철 스님은 돈오라는 말을 썼습니다.
불성이란 말 자체의 뜻은
일반적으로 性이나 法界로 한역해서 성질·속성의 의미보다는 원리·원인·근본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경전 내용 1 : 공여래장과 불공여래장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空한 智가 있습니다.
空如來藏은 모든 번뇌장을 떠나 있고 벗어나 있으며 그것과는 다릅니다.
不空如來藏은 갠지스강가 모래알보다 더 많은 불가사의한 불법을 떠나지 않고
벗어나 있지도 않으며 다르지도 않습니다.“
경전 내용 2
여래장에 생사와 열반이 의거하고 있다.
생과 사는 여래장을 의지해 존재한다.
여래장을 의지하기 때문에 本際를 알 수 없다.
여래장이 있으므로 생사의 세계에서 윤회한다고 말할 수 있다.
죽음과 태어남, 이 두 법은 여래장이다.
세간의 언어로 설해 죽음이 있고 태어남이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육신의 감각기관이 새로 생겨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래장에는 태어남과 죽음의 두 경계가 없다.
여래장은 유위의 상을 벗어나 있고, 상주불변하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래장은 중생들이 귀의할 대상이며 간직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이 있고 생이 있기 때문에 죽음 있다.
생사가 모두 여래장을 의지하고 있지만
여래장 자체에는 생과 사, 그 자체가 없다.
바로 여래장은 늘 영원히 상주하는 것으로 생겨난다거나 소멸이 없다.
여래장이 세상의 유위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여래장을 귀의할 곳이라고 한다.
곧 승만 부인은 무상하게 파괴되고 병든 세간에서 변함없는 열반을 얻는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경전에서는
’여래장이 없다면 사람들은 고를 싫어하고 열반을 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自性淸淨藏>
경전 내용 03
승만경에서는 여래장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곧 법계장이고 법신장이며, 출세간상상장이고 자성청정장입니다.
하지만 자성이 청정한 여래장이 객진 번외와 부수적인 수많은 번뇌로
오염되기도 한 不思議한 여래의 경계입니다.
왜냐하면 찰나의 선심이 번뇌에 오염되지 않고
찰나의 불선심 또한 번뇌에 오염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自性淸淨章
이 부분에 대해서 중국의 선사들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 번뇌가 많은 중생들을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
“저 밖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달이 보이지 않는구나.”
그렇다고 하여 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구름이 있어 보이지 않는거다 라고 하셨습니다.
번뇌라고 하는 구름이 없어지면 되니 수행을 하여야 한다고 하셨어요.
경전 내용 04
여래장은 청정한데, 청정여래장이 번뇌에 가려져 있다라는 말에 승만부인은 ‘왜 여래의 청정 법성을 가지고 있는데도 마음이 번뇌에 물들어 있는지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질문하고 있다.’
번뇌는 마음에 접촉하지 않고, 마음 또한 번뇌에 접촉하지 않는데 어떻게 마음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겁니까?
왜 접촉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오염시킬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뇌가 있습니다. 번뇌가 마음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성이 청정한 마음이면서 오염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승만경>의 현대적 의미
첫째, 부처님이 성불할 기(예언, 보증)을 주었다는 것은 승만 부인과 같은 모든 여인이 깨달을 수 있는 불성·여래장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곧 여인도 남성과 차별 없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은 평등주의를 표방하는 휴머니즘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경전의 설법자가 여성이라는 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엄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경전의 제목이 <승만사자후일승대방광방편경>인데 ‘사자후’란 사자가 우렁찬 소리를 내어 뭇 동물들을 제압하듯이 부처님의 설법을 지칭하는데, 승만의 설법을 사자후에 비유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묘사한 것입니다. 곧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설법의 능력자요, 주체적인 존재임을 엿볼 수 있는 것이지요.
셋째, 여성의 적극적인 본보기입니다.
승만 부인의 계율을 지키고 중생을 위해 서원을 세우는 것은 불교적인 측면에서 존경받을 부분이요,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여성이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적극적인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중국에서는 큰 행사가 있거나 기도가 있다 하면
스님들이 오지 않으셔도, 스님이 목탁을 치지 않으셔도 신도들이 할 수 있습니다.
거사님보다 보살님들이 더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대승불교에서는 사부대중이 동등하다는 것이며 그래서 이번 승만경 강의는 의미가 큽니다.
재미있게 법문을 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힘이 모여 5월 교육법회가 무사히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교육부장님~
녹취해서 까페에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