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심장이 터질 듯이(예레미야애가 1:12-14, 18-20)
예레미아 애가를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이라는 작가가 오버랩 됩니다. 모두 시대의 아픔과 재난 때문에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자기의 것으로 동일시하며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특별히 슬픔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예레미야는 자기 민족이 하나님의 큰 심판으로 눈 앞에서 처절한 멸망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 멸망이 영원한 멸망으로 끝나지 않고 장차 회복과 구원을 약속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심장이 터질듯한 아픔’을 드러내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슬픔은 멸망 가운데서도 회복과 구원의 씨앗으로 작용하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1. 고통 보다도 고통의 원인인 죄를 더욱 슬퍼하자
고통과 슬픔의 근본 원인은 바로 죄입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황폐함과 백성의 고통을 단순한 재앙으로 보지 않고, 그 근본 원인이 하나님을 거역한 죄임을 알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죄를 가볍게 여기고, 모든 참상의 근본 원인이 죄라는 사실을 무시하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는 가볍게 여겨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공동체에서, 죄를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죄의 참상이 얼마나 깊고 심각한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죄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죄가 세상의 주권자가 되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얼마나 멀어지게 했는지를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2. 죄와 죄의 참상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죄와 죄로 인해 겪는 참상을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죄에 쓰러지고 죽어갈지라도 자기만 안전한 성을 높이 쌓으며 "나는 괜찮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죄의 무게를 피할 수 없으며, 죄에 대한 심판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죄의 무서운 결과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죄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절망적인 참상을 가져오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그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3. 나를 죄인으로 자처하면서 중보적 회개를 하자
예레미야 선지자는 죄가 없습니다. 오직 자신은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서,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지 말라고 경고해왔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내 죄 때문에 심장이 터질 정도로 아픕니다."라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지은 죄가 아니었지만, 민족의 죄를 자기 것으로 여겨 하나님 앞에서 애통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고통을 슬퍼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보자로서의 마음으로, 민족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그 죄를 자기의 죄로 여기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애통하며 회개했습니다. 예레미야의 중보적 회개는 멸망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자비와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줬습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의 구원과 회복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재난의 한 가운데서 아무 죄도 없이 거룩하게 살아온 한 사람이, 마치 내 죄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처럼 심장이 터질 듯이 슬퍼하는 그 마음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심판하실 때, 그 죄를 떠안고 중보자의 역할을 하는 한 사람이 하나님의 진노의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을 하셨지만, 그 한 사람의 처절한 중보적 마음을 받으시고, 심판은 하였지만, 관계만은 끝장내지 않고 먼 장래에 이루어질 회복과 구원을 열어놓으십니다.
결론: 하나님은 중보자 한 사람을 찾습니다. “죄를 아파한다. 심장이 터질 듯이”
하나님은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거역했다"고 하지 않고, "내가 주님의 말씀을 거역했다. 그래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이런 한 사람이 있으면 교회 공동체와 목장, 사회, 민족 그리고 세계 열방이 하나님의 약속 가운데서 새롭게 장래를 기약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이 함께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 믿음과 삶이 무너져가고 있고, 회복될 가능성이 안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이 여러분을 통해서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입는 복된 일들이 일어나기를 축복합니다.
적용 나눔) 내 주위에 그 믿음과 삶, 그리고 그 인성이 무너져가는 안타까운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그를 위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중보적 기도가 있다면 나누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