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수리 마수리
‘수리 수리 마수리’는 마술이나 황당한 마법을 상징하는 어투로 쓰는 데, 이는 원뜻과는 거리가 멀다. 이 말이 이런 데 주문으로 쓰인 것은, 마수리와 마술이 소리가 비슷해서 그렇게 된 듯하다.
정확히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천수경의 첫머리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에 나오는 다라니다. 말로 짓는 구업을 깨끗이 하고자 하는 진언이다. 진언은 번역하면 원래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범어梵語 그대로 암송한다.
수리는 길상吉祥스런 존자尊者란 뜻이고 마하摩訶는 크다는 뜻이다. 수수리는 지극히 높은 존자, 사바하娑婆訶는 희원希願의 뜻이다. 사바하는 기독교의 아멘과 비슷하다.
중생들은 여러 겁을 지나면서 입으로 많은 죄업을 지었으므로, 경의 내용을 읽기 전에 먼저 그 구업을 깨끗이 하고, 지극히 높은 존자에게 나아가, 경의 내용대로 다 이루어지기를 희원한다는 것이, 이 다라니의 의도하는 바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입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깊은 의미를 가르쳐 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단순한 마력을 뜻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남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입을 깨끗이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대화를 한다면, 보다 알차고 온기가 서린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말에서 높은 꼭대기를 뜻하는 수리가 붙는 말, 즉 정수리, 수릿날(단오), 독수리 등도 높은 존자의 뜻을 가진 이 다라니의 수리란 말에서 왔을 개연성이 높다.
첫댓글 박사님! 많이 배우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백락 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기 빕니다.
좋은 가르침 늘 감사합니다.
늘 격려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강령하시기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