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10년 가까이 많은 산행을 같이 하였던 한마음산악회 카페에 들어가보니
11월부터는 여태까지의 지맥이나 기맥 위주의 산행이 아닌 평범한 100대 명산 위주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등산 기조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무슨일인가 알아보니 10월 임시총회에 의해 산행대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몽땅 다 바뀌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이번 지맥길 산행이 1타7매 일곱 산을 오르는 코스라 따라 나선다
오늘 코스는 대구 군위를 출발하여 경북 의성에서 마무리를 하게 된다
10:48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군청 출발
경북 군위군은 금년 7월 1일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군위교육지원청 오른쪽 뒤에서 산길이 열린다
오르는 도중 조그만 조망대에 서니 군위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초반의 오르막길은 조그만 돌탑을 지나 능선 안부에 다다르자 유순해진다
11:28 성대산(城垈山)
11:41 오가지산(吾家之山)
성대산에서 내려와 시멘트포장까지 된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가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 흔적을 찾아
잡목과 수풀더미를 헤치고 가면 오가지산이 나온다
임도로 다시 돌아와 한동안 임도를 따르다가 왼쪽 산길로 치고 오르면 .....
12:09 뒷집넘어산이 나온다
아까의 그 오가지산(吾家之山)이란 '우리집 산'이라는 의미인데
이 산은 우리집 뒷집 넘어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12:21 임도
다시 임도로 내려와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오른다
12:43 선방산(船放山) / 산행시간 : 1시간 55분
선방산(船放山.436.9m)은 선암지맥에 있는 산으로 산세가 배를 띄운 것 같아 지어진 이름이다
또 선방산 꼭대기에 배를 띄우고 놀 만큼 큰 못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못에서 당나라 장수들이 뱃놀이를 하다 바위를 던져 못을 메워버린 후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옹달샘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장군샘’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온다는데
샘의 흔적은 보지를 못했다
선암지맥은 의성과 군위 지역의 지맥으로
좌측으로 위천, 우측으로 쌍계천을 가르며 매봉·선암산·전방산·큰골날망을 지나
위천으로 맥을 다하는 55.5km의 산줄기다
13:00 선방산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
87세 노익장을 자랑하시는 한마음산악회의 좌장이신 권선생님은 아직 식사가 덜 끝나셨다~
오늘 산행에는 일일회원으로 82세이신 분도 함께 산행을 했는데
선두그룹에서 한발짝도 뒤쳐지지 않고 보조를 맞추었을 뿐만 아니라
하산후에는 나하고 막걸리 4병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13:48 먹방산
14:25 탑산
한국민속씨름 창립기념탑
씨름의 고장 의성은 80년대 초반 이만기의 라이벌이자 모래판의 신사이던 이준희의 고향으로
이준희는 의성중학교를 졸업하였고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20회를 한 이태현은 의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한국민속씨름협회는 1981년 11월 30일에 발족하였으며
이 기념탑은 창립20주년이 되던 2001년 11월 30일에 건립하였던 모양이다
의성군청 '마늘씨름단'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산국
산행날머리인 탑산약수온천으로 가기 전 금산서원으로 간다
금산서원(錦山書院) / 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
금산서원은 17876년 신체인(申體仁)이 자제와 문생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금연정사(錦淵精舍)의 후신이다
1912년 금연정사가 무너지고 현판만 남았는데
후손인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신진욱(申鎭旭)이 1977년 강당을 지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왼쪽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은 제향(祭享)공간인 모현사(慕賢祠)이고
오른쪽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은 강학공간인 금연정사(錦淵精舍) 이다
금산서원의 강학(講學)공간인 금연정사(錦淵精舍)
오른쪽 건물은 유생들의 숙소인 동재(東齋)다
팔작지붕에 2층 누각인 숭경루(崇敬樓)
존성재(存誠齋)
15:04 금산(錦山)
금산서원 뒤편 묘지 아주(鵝洲) 신씨 묘지 옆에 있는 해발 79m의 금산~
금산서원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한 신진욱(申鎭旭) 의 묘
탑산약수온천
15:16 탑산약수온천 주차장 / 총산행시간 : 4시간 28분
입구쪽에 중앙고속도로 고가도로가 보인다
온천 옆 수돗가에서 깨끗이 씻은 후 젖은 옷을 갈아입고 오니
하산식 국밥을 끓이는데 버너가 말썽인지 모두들 불피우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어느듯 국밥통은 뜨거운 김을 내뿜어며 완성이 되고
소고기 장터국밥 맛의 돼지고기 국밥.....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하산주를 주고 받으면서 산악회의 사정을 탐문해 본다
장기간의 지맥, 기맥 위주의 산행에 B코스를 주로 오르는 일부 여성 정회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공론화되어
산행 기조를 국립공원이나 100대 명산 위주의 잘 알려진 산으로 완전히 바꾸기로 하면서
기존의 산행대장도 사임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마음산악회다운 칼러(color)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타 산악회에서는 잘 가지를 않는 지맥이나 기맥산행을 주로하는 산악회로
알만한 등산애호가들로부터 이래저래 그 이름이 알려진 한마음산악회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