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농회 강촌 MT 현장 스케치
3월 31일은 법인기업들에겐 중요한 날이다
전년도 결산이 마감되는 기한이다
또한 우리 중농회도 그날 전년도를 넘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세러머니의 날..
2023년도 중농회MT로 서막을 여는
이른 아침 한무리 선발대가 종로의 아지트를
출발하여 성화를 봉송하는 감격 이상으로
부푼 마음으로 강촌의 새벽물보라를 헤치고
무사히 연수원 중앙에 중농회 깃발을 안치합니다
저 깃발이 1박2일 중농회MT를 밝히리라
재능봉사하신 2학년 미녀 세프마님(?)들의
최상의 어묵과 부침개 등 그리고 영롱한 분홍주로
왕복 200키로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주는 동안
행사장은 형형색색 풍선과 다양한 개성포스터로
신성한 의식을 준비하는 신전의 모습으로 변신중.
백양리역 등에서 수도사의 모습으로 다양한
복장의 순례자들이 모두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
연수원은 그린, 블루, 오렌지, 노랑빛 향연으로
마치 봄꽃이 만개한 듯 흐드러지는 풍경이다
백발 성성한 학우들이 진지하게 류수노 총장님의
열강에 귀 기울이고 두분 교수님들의 인사말씀과
선후배님의 의전절차를 모두 성공리에 마치고
느닷없이 여리여리한 여대생들과 백발 학우님들이
머리통보다 더 큰 떡매를 사정없이 떡뭉치에
내리쳐 그 아픔과 출혈(?)이 사그라지기도 전에
한무리 여대생들의 재빠른 손놀림이 멈춘 순간
곱게 분칠한 인절미로 변신되어 나타난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는 하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등등..
정리되지 않은 언어의 유희와 이런저런 잡생각 ㅎㅎ
갑자기 막이 오르고 우리는 왁자지껄 만찬장에서
품위있는 표정으로 미네럴워터를 마시고 있다
제버릇 개 못준다는 막가파식의 반강제적 술잔이
돌고 결정적으로 56도의 고량주 몇 차례 후
한 사내가 갑자기 일어나 갑자기 일장훈시를 마친 후
비장한 표정으로 장미꽃송이를 강매하기 시작했다
거의 중고생 빵뜯는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
순식간에 준비된 25세트의 장미를 현찰로 완판함
(일부 외상도 있었음 : 미납자 자진납세 바랍니다 ㅋㅋ)
그는 말릴 새도 없이 완판되어 존재하지 않는
장미송이를 다시 팔기 시작했다.
말리는 자에게 그는 대수롭지 않게 한마디 한다.
이게 바로 선진 파생금융이야.. 걱정하지 마..
선진금융 바로 금융공학에 근거한 파생금융이란다
옵션이니 스왑이니 듀레이션이니 뭔가 계속 설명을
하긴 했는데 거의 기억은 안나고 계속 현금은 쌓여간다..
수입 모두 중농회 기금으로 쓴다는데 그까짓거..
그 의문은 다음에 상당부분 해소되긴 했다 ㅎㅎ
흥겹고 즐거운 만찬과 중농회기금 마련 작업이 끝나고.
다시 막이 오르고 취기를 달래 정신을 차려보니
이젠 분위기가 360도 바뀌어 주변이 매우 현란하다.
검정색으로 치장한 두 남녀 졸업생이 범상치 않은
포즈의 멋진 댄스로 그 시작을 알릴 때 까지는
모두들 감탄한 표정으로 감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음으로 여대생 몇분이 높은 톤의 노래를
소화하면서부터 또 톤 낮은 남학우들의 회심작들이
뒤이으면서 갑자기 떼춤과 떼창이 연발된다.
무대반응이 폭발적으로 열정적으로 고조되고
또 의도적으로 이를 부추기는 진행이 돋보이신,
소시적 좀 놀아보신 듯한 (?) 포스의 진행자님과
갓 동남아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복장과 포스의
4학년 기장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와 열창..
심지어 그 와중에 농약송을 부르는 학생본능까지..
그야말로 흥분과 열정의 도가니가 그곳이였다.
그리고 아까 파생금융(?)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1차로 판매한 장미다발이 여기저기서
중농회 아이돌에 대한 찬사와 함께 열정적으로
헌화되고 순식간에 학우들의 꽃다발에 묻혀버린
아이돌들의 행복하고 뿌듯한 열창과 율동은
더욱 현란하고 격정으로 무대를 온 몸으로 망끽하였다
본인의 주어진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퇴장하는 순간
누군가 조용히 나타나 재활용이란 설명과 함께
수많은 꽃다발들을 한순간에 회수해가는 광경..
그러한 모습들이 행사중에 수없이 반복되어졌다
최소 10번 이상 그러한 모습이 반복되었으니
최소 25개 × 10번 = 250회전
25개로 250개의 실질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했다.
모두 돈으로 다 받았으면 엄청난 현금이 ㅎㅎ
파생금융(?) 글쎄. 설명하기는 묘하게 난감합니다.. ㅋㅋ
밤이 깊어갈수록 그 열정과 몰입도는 깊어졌다
아이돌들이 지치고 진행자도 진이 빠지고 관객들도
탈진할 즈음에야 공식적인 폐회선포와 함께
묘하게 아쉬운 표정으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모두 떠난 공연의 현장은 고요한 적막만 감도는데
소그룹으로 헤쳐모인 다시 술잔 부딪히는 소리..
정겨운 윷판 돌아가는 소리..
조잘조잘대는 여대생들의 심야 수다 소리..
산짐승들의 크렁거리는 소리 (코고는 소린가?)
모든 소리가 사라질때까지는 그 후로도 한참의
시간이 숨죽여 가며 조용히 흘렀다..
그렇게 그렇게 그날의 감흥은 진하게 모두에게
스스로 받아드린 만큼 스며들어가는 밤이었다.
이번 MT를 통하여 우리가 중농회 일원으로서
상호 받아들여지고 그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인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음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중농회의 전통과 저력이 하루 아침에 나온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위대한 1박2일이었습니다..
이 행사를 헌신적으로 준비하신 그룹장님과
임원진들 및 봉사하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류수노 총장님과 교수님 그리고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선배님.. 그리고 이 행사의 주인공으로서
그 끼와 잠재력을 나타내며 함께 즐기며 호흡한
동기님 및 후배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바칩니다..
첫댓글 성훈학우님의 글로 모두가 행복해지네요~^^
학우님 아름다운 장미와 56도의 술 술!! 최고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