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뉴스에
30대 중반의 전직 인터넷 게이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떴지요.
'인터넷 게이머 사망'을 타이핑해 찾아보니
2011년에는 군 입대 중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게이머도 있었고
2013년에도 '근이영양증'이라는 병을 갖고도 게이머로 활동했던 청년이 사망했었군요.
이번에는 34세인 유명했던 전직 게이머가 사망했구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정보도 있군요
하긴 어찌 인터넷 게이머들만 일찍 세상을 떠나고 있을까요.
게이머가 아니라도 젊은 나이에 가고 있는 사람들이 또 많기는 할 것인데...
생각해보면 길지도 않은 삶인데
이 삶을 살아가는 일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프로 게이머들...그 실력을 갖출 때까지 그들은 얼마나 많이 가진 에너지들을 몰아썼을까요?
무수한 날들, 무수한 시간들을
게임에 몰두했으리라.
그리 몰두하지 않고는 어떤 영역에서 출중한 사람이 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터이지요.
삶의 균형?
삶의 무수한 면 중에
그래도 여러 면을 접하면서 관련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무난하기는 할 것인데...
어느 한 면에 정말 모든 것을 다 쏟으면
다른 분야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가 없겠지요.
변해가는 세상
변해가는 몸
변해가는 사회적 위치
변해가는 역할
이런 것에 만족스럽게 대처한다면 좋을 일인데
어찌 그것이 쉬울꼬.
게이머들은 특히 어린 나이에 자신들의 영역에 몰두하기 시작하는군요.
다른 영역에 발을 들일 기회를 갖지 못하다.
좁은 시야에 갇히다.
뒤늦게라도 다른 영역을 접할 기회를 만들고 적응해간다면 좋을텐데
그리하지 못할 때
속에서 끓는 것들이 많겠지.
볼 수 있는 것이 적으니
선택도 적어보일 것이고
반복적으로 몰아서 쓴 몸의 어느 기능에도 무리가 오리라.
그래서 일찍 몸을 벗다...
그것도 그들이 선택해보는 삶의 종류이기는 할 터인데
왜 공연히 제가 안쓰러워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요즘 노인 양로원에서 노래하는 때가 있어 이곳 저곳을 방문해보는데
이제는 몸이 거동도 불편해서 누군가의 시중을 받아야하는 노인들
심지어 목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사람
약에 절어서인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늘 입을 헤-벌리고 있는 노인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도록까지 오래 사는 것도 안쓰럽데요.
죽기 직전까지
정신도 맑고
몸도 웬만큼 건강하면 좋겠다는 강한 느낌을 가지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노인들도
이유가 있어 그리하는 것이겠지요.
그 영혼 스스로의 경험 선택.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들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서 다시 일깨우게 만드는 만남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젊은 프로 게이머들의 이른 떠남도
그리 생각은 해야할 것인데...
그런데도 왜 한숨이 나는지 모를 일입니다.
에고...
마음을 추스리고
새삼
나는 어찌 살고 있는지를
잘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찌 떠날지도
그림을 그려봐?
그래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