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미국 몬태나, 이사가 잦은 조(에드 옥슨볼드)의 가족이 이곳에 정착합니다.
낯선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14세 조는 물론이고, 동네 골프장에서 일하게 된 아빠 제리(제이크 질렌할),
전직 파트타임 교사였던 엄마 자넷(캐리 멀리건)의 삶이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데....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혼란과 동요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 1960년대 미국사회가 배경인 이 영화.
영화는 산불이 산맥을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따라서 평범한 한 가족이 외부 환경에 의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14살 아들 조의 눈에 비친 엄마와 아빠.
둘 다 약간은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직장에서 해고된 제리는 좀더 열심히 직장을 구할 수 있는데도 위험한 산불 제거반에 뛰어들죠.
소방관은 아니고 불이 내려오는 곳에 도랑을 파는 일을 하는데 시간당 1달러를 받는다고 하네요.
부인의 표정을 보아하니 1960년대이긴 하지만 엄청 작은 돈이라는 게 느껴져요.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데 시간당 1달러를 받고 당신이 집을 떠나는 진짜 이유가 뭐냐고, 그렇게 묻는 듯한 표정.
엄마 자넷은 뭔가 감정이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
결국 돈 많은 늙은 사람과 바람이 나는데...
14살 아이는 이 모든 순간을 지켜보면서 어떤 심정일까요?
14살 아이보다 못한 부모들을 보면서...
부모가 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네요.
결국 엄마는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고아들과 아빠는 둘이 삽니다. 가끔 주말에 엄마가 찾아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풋볼을 그만 두고 사진관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들 조는 이제 사진도 직접 찍는 기술자가 되어 있고엄마, 아빠와 함께 사진관에 와서 처음으로 가족 사진을 찍습니다.
"나, 머리도 안 하고 왔는데 너랑 아빠랑 내가 찍어줄게."엄마가 말하자, 아들이 대답합니다."괜찮아요. 어차피 나를 위한 사진인데요."
그렇게 엄마, 아들, 아빠는 나란히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사진을 찍네요.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