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늧으막에 비가 그친지라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오후늦게 날씨가 개이긴 했지만 어중간하게 움직이는건 시작하지 못한만 못하다 여겨져 그냥 계속해서 집에서 머물렀다.그래서 오늘 아침은 어제하지 못한 워킹과 합산해서 그동안 여러 시내길을 걸었지만 언젠가는 꼭한번 가보고싶었던 코스의 로드맵을 머리속에 입력하여 그데로를 걸었다.오늘은 그동안의 걷기 코스중 가장 긴 코스다.그래서 오늘 뒷산 돌기는 뺐다.오전10시 강서 출발 !! 죽림사거리 통과해서 한국소방훈련윈과 세광고등학교 중간 지점에 이러렀을때 한시간이 소요되었다.그리고 E마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양촌1리에 도달했을때 12시가 조금지났다.그런데 여기서부터 남이 면사무소까지의 거리가 가좌리,척산을 경유해서 걸어야 했기에 가장 지루했다.하지만 갓길은 제일 편했다.특히 건널목이 여럿있는 다른 길과는 달리 곧은길은 가다말다 신호등에 걸리지않아 좋았다.남이면사무소앞에서 조금쉬었다가 다시 걷기를 시작했을때가 오후 2시쯤 ! 백미터 아랫쪽엔 우측으로 꺾어서 강서로 나가는 이면도로가있다. 이길은 과거부터 아내와 부산을 오르내릴때 호기심으로 청원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이곳 사잇길로 강서로 나오곤 했었기에 내가 이길을안다. 그래서 오늘 청주시내 우측코스를 미리 워킹코스로 그려볼수 있었던것이다.백미터지점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넓은 차도를 한참걸은후 왼쪽으로 부강으로 연결된 찻길이 있었다 그동안의 길은 약간 오르막길이다 싶을 정도였는데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은 S자 형이었다. 그리고 넓은길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갓길도없는 전형적인 2차선 꽉찬 도로가 시작되었다.나는 마주오는 차를 바라보며 도로가에 잡초가 차도쪽으로 누여진 들풀들을 왼손으로 반대쪽으로 밀어재끼면서 최대한 잡초쪽으로 밀착해서 걸었다. 때로는 큰 화물차들이 이 좁은 도로에 걸어다니는 날 보자 신경질을 부리는듯 경적을 마구 빵빵 울려댈땐 미안키도하고 두렵기도하여 말 할순없었지만 서툰 행동이나마 오른손 번쩍들어 ~~기사님 잘 쳐다보고 가주십시오~~몸짓 시그널로 애교도 부려봤다.이런길이 계속해서 꼬불꼬불 하였는데 쌍방차가 나에 위치에 포게일땐 나때문에 양쪽 쌍방길 모든 차량이 서행을 하곤 했었다.그땐 나도 히는수없이 잠시 걷기를 멈추고 잡초더미 풀숲으로 몸을 피하곤 했는데 옛날 사십대 중반에 자전거 타고 부산갈때 , 그때만해도 국도가 2차선이 많았기에 중간 중간 대형차를 피하든 일이 생각났었다.그리고 오전에 강서 우리집을 출발할때만 해도 햋볕에 그다지 신경 쓰지않았다.왜냐면 이직까진 일사광선을 얕봤기 때문이다.그런데 6월달 초반을 가볍게 여긴것은 큰 실수였다.나는 성숙한 여름날엔 항상 우산을 갖이고 다녔었다.그런데 오늘 좁고도 따가운 이길을 한시간 넘게 걸어 석산리를 지나고 석곡사거리에 이를때까지 우산이 너무 절실하였고 후회가 막심하였다. 그리고 오전 죽림사거리를 지날때부터 내가 우산을 챙기지 않은것을 후회 했었는데 때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이랴 ! 그래서 그때부터 직사광선을 피할수없는 대로 내내가 햋볕으로 괴로웠다.그러나 지나온길은 햋볕아래일 망정 걷기엔 양반같은 길이었다면 지금 2차선은 쌍놈같은 길이었다. 그러니 햋볕에 대한 열기가 신경질로 이어질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그나마 석곡사거리에서 부턴 대로 갓길을 걸을수 있었다 .강서 네거리에서 육교넘어 집에 도착 했을때의 시간은 오후 4시40분 ! 집에 들어와 모자를벗어 보니 사이사이 땀은 하얀 소금화로 화학 반응을 나타내 보였고 윗도리 바람막이 코발트 잠바도 땀이 하얀 소금화로 번져있었다 .속 런닝구,속티 모두가 땀으로 흠뻑 베였다.안방에서 아내가 나온다.~~얼굴이 와 그렇노 ?썬 크림이라도 바르고 다녀야제 ! 그렇게 피부가 벌겋게 그을려 다니면 피부가 더 빨리 늙는다 말이야 !~~오늘 실수로 우산을 빠트리고 나가서 나도 혼났다.변명아닌 변명을 잠시 하긴 했지만 오늘 내 얼굴이 아내가 보기에도 평시와는 완전히 다른 그을린 흔적이 역력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