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명의에게 듣는다 (10)요로결석
옆구리 통증, 소변에 피 섞여 나와
과체중·고혈압 있으면 발생 높아 비타민C 많이 먹어도 영향 미쳐
작은 결석, 물 많이 마셔 배출 유도…클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치료
요로결석이란 요관·요도·방광 등 소변이 몸 밖으로 나오는 길에 칼슘·수산 등 무기물질이 뭉쳐 결석(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요로결석이 있으면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도 나타난다. 이는 요로감염이나 신부전증,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로결석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더 높다. 서울대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국민 100만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로결석의 평생 유병률(일생 어떠한 병에 걸릴 가능성)은 11.5%인데 성별로는 남성이 12.9%, 여성이 9.8%로 나타났다. 또 60세 이상 고령이거나 소득 수준이 높고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 고혈압·당뇨 또는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은 수분 섭취량 감소나 부족이다. 여름철 발병률이 특히 높은 이유도 체내 수분이 땀으로 많이 배출돼 소변이 농축되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염분, 비타민C, 동물성 단백질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통풍 등의 질병도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면 소변검사·혈액검사·초음파·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진단한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CT로, 결석 존재 유무와 크기·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 개수, 증상 지속 여부 및 동반질환(요로감염이나 요로폐색) 등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4㎜ 내외로 작은 요로결석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몸 밖으로 배출되는 빈도가 높다. 이런 경우 하루 소변량이 2~3ℓ 이상 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약을 복용해 자연배출을 촉진시킨다. 자연배출이 쉽지 않거나 증상이 있으면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충격파를 몸속 결석에 보내 파괴하는 방법이다. 통상 마취가 필요 없고 외래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결석이 크거나 단단하면 한번의 시술로는 완치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엔 내시경적 수술이 있다. 보통 입원해 마취 후 시행한다. 매우 가늘고 긴 요관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파쇄한다.
요즘은 신장까지 들어가 구석구석 치료할 수 있는 부드러운 연성 내시경을 사용한 수술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이 유리할 때도 있다. 치료방법은 환자마다 모두 다를 수 있어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변이 맑게 나올 정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또 가급적이면 저염식을 실천한다. 오렌지·레몬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주스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반면 육류는 적게 먹는 게 좋다. 요로결석의 가족력이 있거나 재발한 경우라면 치료 후에 결석의 성분분석과 대사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또한 요즘엔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비타민C 섭취량의 절반 정도는 요산으로 변환돼 요로결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루 1]의 비타민을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때보다 결석 발생률이 약 2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이 있었던 사람은 비타민C를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정창욱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비뇨기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립선암·신장암·신우요관암·부신종양·요로결석 등에 대한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