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솔제니친의 예언
2025년 첫 새벽에 묵상한 말씀이 로마서 1장 16절의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노니”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자신이 크리스천인 것을 굳이 밝히지 않습니다. 세상이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며 교회를 극우나 극좌로 무조건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에 맞설 용기가 없어서입니다. 교회에서 또는 크리스천에게 상처를 받아서 일까요? 개 거품을 품고 욕하고 정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겁이 나서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저 자신도 모르게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자처럼 되었습니다.
복음으로 구원을 받은 자가 복음을 부끄러워하다니요!
복음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한다는 것인데 이는 구원 받은 자가 구원자를 부끄러워한다는 말이지요. 참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 사회, 다원주의 시대가 주는 무드에 눌려서 우리는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동의합니다. 종종 엘리트 크리스천으로 자부하는 사람들이 타종교에 대한 인정으로 자신들의 개방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뛰어난 영성을 자랑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며 초월적이며 우주적인 스케일이라고 자랑하지만 십자가 복음과는 거의 무관합니다. 이는 자신을 크게 보이려고 복음을 부끄러워하며 무시하는 영적인 교만과 허영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직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을 기독교의 배타성과 폐쇄성으로 규정하며 인간 이성의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과학을 표방하는 진화론과 유물론의 그럴듯한 논리를 이용하여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복음을 부끄러워하게 만들고 끝내는 언론, 문학, 과학, 심리학 등을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인간이 만든 신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신을 경멸하며 떠나가게 만듭니다.
절대 근원, 창조주를 떠난 인간들이 세계화를 가속화시키며 오늘의 과학문명을 만들었습니다.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과학주의의 역사와 인생의 의미와 목적, 초월적 생명과 영혼의 자유와 가치를 부정하는 유물론과 기계론의 만연, 국가주의의 양육강식, 우승열패가 가져온 무한 경쟁의 교육과 생산 그리고 적대감과 대결을 부추기는 진영논리와 당파 싸움은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현대인들은 기후 종말론에 시달리며 바이러스 만연, 전쟁과 테러, 에너지 고갈, 극좌와 극우 치열한 갈등과 대립, 지구차원의 생산 경쟁과 소비, 국경 없는 주식투자, 생명 경시와 온갖 중독들, 독선적인 정치권력, 물질의 권력화, 난민의 증가와 기아문제, 빈부의 격차, AI의 일상화 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파편화 된 지구와 인간과 사회는 브레이크 없는 차처럼 종말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차를 세우지 못합니다.
<암병동>과 <제1원> 등으로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솔제니친이 1978년 하버드대학 졸업 연설과 1983년 템플턴상 수상 연설에서 현대 과학문명의 하나님을 부인하는 신앙 경시가 문명과 인간사회를 파괴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종교와 신앙을 경시하는 문화적 풍조가 인류문명의 파괴의 원인입니다.”
“현 사회 문제들의 뿌리는 18세기 계몽운동의 이성 중심 인본주의, 즉 사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의 중심이며 그보다 높은 상위의 질서를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무신론적 인본주의는 현재의 서구세계와 공산주의에 공통으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서구의 지식인들이 그토록 강력하고 끈질기게 공산주의를 동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종교를 부정하는 유물론) 있습니다.”
“반세기 이상 전에 제가 아직 어렸을 때, 러시아에 닥친 대재앙들의 원인에 대해 어른들이 종종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거야…”
솔제니친은 사람이 하나님을 잊은 것, 크리스천이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온갖 고질병의 원인, 시작이라고 단언합니다.
극우와 극좌로 나가는 한국사회의 극단적인 대립, 교회의 갈등과 충돌을 보면 우리 사회 또한 하나님을 잊은 것이 분명합니다. 교회가 복음을 말하지만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2025년 첫날을 맞이하면서 솔제니친의 경고를 귀담아 듣습니다.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한국사회의 갈등 회복과 화해를 위해 기도합니다.
초대교회를 생각하며 복음에서 멀리 이탈한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2025년 1월 1일 묘시
우담초라하니
참고 도서
황상하 저, ⌜무신론이 지배하는 사회⌟, 아침향기,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