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외교부는 무례하고 치졸한 피해자 접촉 행위 당장 멈춰라!
외교부, 약속 없이 생존 피해자 집 찾아가
이춘식할아버지‧양금덕 댁 불쑥 찾아가 못 만나고 쪽지만 남겨
■ 경과
- 5월 12일(금) 외교부, 소송 대리인 통해 아래와 같이 문자 전달.
안녕하세요. 외교부 아태1과 ◯◯◯ 사무관입니다. 이번 주 일요일(5.14) 양금덕 할머님 면담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서민정 아태국장과 심규선 이사장이 할머님 직접 뵙고, 이번주 한일 정상회담 내용과 다음주 있을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할머니 아드님께서 피해자측과 제대로 소통한 적이 없다고 하신 인터뷰도 봤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뵙고 설명드리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리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또 최근 할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셨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되어 직접 얼굴 뵙고 싶기도 하구요. 확인해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이에 대리인은 “지금 할머니가 입원 중이어서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상의는 해보겠습니다”고 답함.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 가족들한테 외교부의 만남 요청 내용을 전달하고 의사를 물었으나, “정작 필요할 때는 외면하더니 이제 와서 나눌 얘기가 있겠느냐”며 “판결금 받으라고 사인해 달라는 것 밖에 남은 일은 없을 것인데, 만날 이유가 없다”며 거절함.
■ 5월 14일(일) 오후 외교부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 등 3명, 사전 약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광주시 서구 양동 양금덕 할머니 자택을 찾아감.
- 양금덕 할머니가 댁을 찾아갔으나 없자 할머니에게 직접 전화. 가족이 전화를 대신 받고 “병원 입원 중이라 찾아오더라도 면회가 불가능하다”며 “만날 의사가 없다 거절함. 외교부 관계자, “지난번에도 찾아왔으나 안 계셔 못 만났는데 지금은 퇴원 하셨을까 해서 왔다. 선물이라도 전해 드리고 싶다”며 병원을 물어본 뒤, 이후 입원 중인 ◯◯ 병원에 찾아와 1층 접수실에 홍삼 선물세트와 함께 아래와 같은 쪽지를 남기고 감.
양금덕 할머니께
최근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자택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조속히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허락해 주신다면 조만간 다시 찾아 뵙고 궁금하신 점들을 설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서민정 올림 |
[입장]
14일 오후 외교부 서민정 아태국장을 포함한 3인이 사전 아무런 약속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시 서구 양동 양금덕 할머니 댁에 찾는 무례를 범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지난달 14일부터 광주시 소재 모 병원에 한 달 넘게 입원 중이다.
이날 서민정 아태국장 등은 또 사전 예고도 없이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소재 이춘식 할아버지 댁에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홍삼 선물과 함께 쪽지만 남기고 돌아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외교부가 결례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이춘식 할아버지는 103세, 양금덕 할머니는 95세 고령이다.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일에 대리인이나 지원단체, 가족이 배석해야 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이런 사정을 무시한 채, 소송 대리인이나 가족들과 사전 통지도 없이 대낮에 불쑥 고령에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은 무슨 행패인가? 이렇게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가?
윤석열 정부가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그 책임을 한국이 대신 떠안기로 한 제3자 변제 해법을 확정한 상태에서, 외교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제3자 변제를 거부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회유해 받아들이도고 사인하도록 회유하는 것 말고는 없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미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백번 양보해서, 설령 접촉이 필요하더라도 대리인, 지원단체의 동의를 구해야 함이 상식이다. 이를 무시한 채 사전 연락도 없이 홀로 계시는 고령의 피해자 댁을 불쑥 방문해 문을 두드리는 이런 무례한 행위가 어디 있는가?
외교부가 그렇게 한가한 부서인가? 아태국장이 무작정 지방까지 내려와 홍삼 세트나 들고 거리를 헤맬 일인가?
이날 면담을 거부하게 된 양금덕 할머니 가족들 얘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정작 소통이 필요할 때는 대화를 단절하더니, 정부가 이미 밥상을 다 엎어 놓은 상태에서 도장 받아가는 일 말고 나눌 얘기가 있겠느냐?”
강조하지만, 외교부의 이번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과 예의조차 저버린 몰상식한 행위다. 소통이 아니라 피해자 괴롭히기 밖에는 안된다. 외교부는 무례하고 치졸한 짓을 당장 멈추라!
2023년 5월 15일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