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5WAzv4NvZAU
제7회:〔큰산:지도산줄기종주〕
1.일시:2020.10.29.(목).10:30~16:02(5:32)
2.코스:점암(감정리1648)-삼암봉-깃대봉-진재-바람풍재-3개리분기점-삼거리-꽃봉산(화정봉)-삼거리-지도읍사무소
아침으로 스산한 바람이 분다.
남도의 겨울은 얼마나 따스할까.
창문을 열고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처음 맞이하게될 남도의 겨울을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텃밭의 채소들을 보노라면 흐뭇하다.
서쪽하늘 붉게 물들이며 산을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갯벌 길 걸으며 바라보는 저녘 노을이 우리와 같다.
어두워지는 들판에 아낙네들이 양파를 파종하고 있다. 일종의 품앗이다.
임자대교 건설의 현장을 사진에 담는다.
수백 년 동안 임자도를 이어 줄 다리다.
그 역사적(^^)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싶다.
아침 식단에 반찬은 젓갈냄새 물씬 풍기는 갓김치와 파김치와 열무김치다.
그것으로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오곡밥에 김치들이 맛있다고 한마디씩 하고 떠났다.
남도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또 한다.
이제 텃밭 가꾸기 바쁜 일들이 끝났으니 산행을 시작해야겠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도에 있는 산부터 시작해야 옳은 것 같다.
아침마다 보게되는 안내판에 표시된 이정표대로 종주를 한다면 매일 아침 산책길에 안내도를 대 할 때 마다 기분 좋을 것이다.
그 동안 일종의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마음은 다져지고 있었으니까...
오늘 가는 산은 지도읍을 관통하는 기다란 산이다.
대여섯개의 산봉우리들이 이어져 있으니 재넘기도 대여섯번 해야 한다.
인터넷에 이름이‘큰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신안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들었는데 삼암봉 196.2m로 되어 있다.
참고로 서울 관악산 높이는 629m요 북한산은 백운대로 837m다.
시작점 점암항에서 끝나는 지점 지도읍까지 9.28km를 3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섬산줄기’라는 말은 섬에 있는 산을 말한다.
바다로 인해 산줄기가 잘려나가 그 섬 안에서만 이어지는 산줄기를 섬산줄기라고 부르기로 한다고....
바닷가에서 시작하여 바닷가에서 끝나지 않은가.
‘島脈’이라고 불러도 되겠다고 한다.
2개월만의 침묵을 깨고 홀로 산행을 한다는 두려움으로 10:30분에 집을 나선다.
읍사무소에 전화로 신고도하고 집사람에게도 오늘 산행계획을 알린다.
평일에 혼자서 하는 산행에 혹시나 해서다.
놀라기는...^^. 30분마다 통화를 하기로 한다.
처음부터 끝날 때 까지 우거진 숲을 헤치며 오르고 내려가고를 수 없이 반복한다.
삼암봉까지 2.5km를 숨 몰아쉬며 12시경 도착한다.
산행 길은 풀들을 제거 해 놓아서 보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좌우가 황토색깔 밭들과 푸른바다는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서 방해가 되고 있다.
깃대봉에 깃대라도 꽂아 놓았으면 좋으련만 색 바랜‘지도읍등산로안내도’하나만 덩그레 세워 놓았다.
다행히도 안내도에는 현재지점을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 해 놓아서 위치를 알 수 있다.
진재가 중간 정도되는 거리다.
진재에 임도가 시원스럽게 뚫려있고 왼쪽 산으로 가면 봉동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산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13:30분에 진재 갈림 길에서 잠시 마음을 다잡고 바람풍재로 향한다.
삼거리에서 처음으로 장년의 등산객 한분을 만난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길래 점암에서 온다고 하니 조금 놀라는 눈치다.
인기척이라도 하고 말을 해야지...
바다 구경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에 놀랐잖아...!!
꽃봉산에 오니 花峰亭 정자가 있고 비로소 바다와 들을 볼 수 있게 시야가 트였다. 포토존 팻말 있는 곳에서 사진에 담는다.
송도수산시장 위치도 알 수있겠고 지도대교 넘어 사옥도와 더 멀리 증도도 보인다.
5시간 2분 걸려서 드디어 지루한 산행을 마친다
지도읍사무소가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지도공영버스터미널에서 17:07분 출발하는 버스는 하나로마트에 오면 17:10분이다.
점암선착장에 17:17분에 도착한다.
공영버스는 65세 이상은 무료라고 경노우대가 깍듯하네...
등줄기 땀도 수차례 흘렸고 다음 날에 허벅지가 뻐근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꽁치김치찌게 데워서 저녘만찬 즐기고 이내 골아 떨어져 버린다.
천천히 걸었고 홀 산으로 적적하고 무서웠다.
남도에서 첫 산행을 거주하고 있는 지도에서 무사히 종주 했다는 뿌듯함을 어이 할거나ᆢ
이제 남도 어느 산인들 못 가랴...!!
우선은 신안에서 가야 할 산들도 넘치고 있네....
다음에는 증도의 승봉산을 갈까나..비금도 그림산과 선왕산을 갈까나...
함께 할 山友 있으면 참 좋겠다.....
오늘도 끝마치는 인사는
"죽지 않고들 살아들 있으시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