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빛살림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데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습니다.
이번 감사 명상 시간은 제게 여러모로 느끼는게 많은 명상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 기도와 명상은 제게는 항상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집에서 감사 기도 명상을 할 때마다 깊이 무언가 느껴지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저는 늘 명상을 할 때면 삶의 엉킨 것 같은 어느 지점들이 끼어들었어요. 그래서 늘 어지러운 기분이었습니다.
오전 감사 묵상 시간에 처음 묵상을 시작할 때는 역시나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 시간, 이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내 안의 어떤 용기가 있었고 그 용기를 내기까지 누가 나를 끊임없이 이끌어주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얼굴들이 눈 앞을 지나갔습니다.
또한 나를 지금의 나로 있을 수 있게 해준 여러 관계들, 그 관계는 저를 지탱해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수많은 얼굴들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떠오른 건 내가 이 여정을 구하고 시작하고자 마음 먹게 만들어준 삶 속의 여러 사건들에 감사함이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그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고 때론 너무 무거웠고 넘어진 채로 일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들이 있었기에 나는 여기에 와있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저는 정답인지 모를 어떤 것들을 찾아 헤매었고 여기에 와 앉아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제 삶 속에 녹아있는 어떤 사건들은 아직도 저를 아프게 하기도 하고 그것들로 하여금 그때를 떠올리게 해서 그때의 아픈 저로 되돌려두어 벗어나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로 인해 더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오늘의 감사함 또한 그 배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를 무겁게만 끌어내리던 일들에 더이상 원망을 던지는 게 아닌 감사함으로 안아주는 것.
그럼으로써 그 고난 안에 있던 나를 안아주는 것.
그 배움 안에서 저는 넘어져도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도 배웁니다.
이는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돌보줄 알고 나를 일으켜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간다는 것. 정말 감사하고 행운인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넘어져 있던 과거 어느 날의 나에게 고맙다고 그때의 너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격려하고 안아주며 그때의 나를 하나, 둘 일으켜세우다 보면 나중에는 내 주변의 사랑하는 누군가를 내가 일으켜 세워주는 정말 감사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이런 생각들 때문이었는지 명상 시간에 눈물짓는 분들과 후기 시간에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분들을 보는데 같이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요🥹
점심 먹기 전, 팀 활동으로 기생충이 내 몸에 있는 지에 대해서 테스트하는 시간에서는 역시나 이전부터 계속해서 나오던 결과대로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이전에 1차 코칭을 할 때도 그렇고 그 뒤에 섬김님을 찾아가서도 한번씩 테스트 했을 때도 저는 건강이 영혼의 문제라고 나왔었거든요. 여전히 그랬습니다. 얼른 2차 코칭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점심 먹고 산책 시간에는 고요한 시골 길을 걷는 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어요. 어딘가 나의 시끄럽던 일상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산도 보고 하늘도 보고 좋았습니다.
산책시간에는 늘 어딘가 여행을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저는 사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 내 삶에 뚜렷한 길을, 선명한 정답을 내려주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삶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고 사실 있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그 정답을 찾아다니다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삶이 선명하게 보이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삶에 오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대로여도 충분하고 괜찮다는 걸 배웁니다.
이곳에서 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 그대로여도 충분해,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 여전히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이제는 한발한발 나아가다보면 그 지점에 닿아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야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곳에 처음 발 디디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어렵지만 두번째, 세번째 찾아오는 걸음은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듯이요.
그렇게 지금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일이 앞으로는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어갈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빛살림 모임에서도 얻어가는 게 많은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지난 1월 모임 후기때도 그랬지만, 이번 2월 모임 후기도 정말 감동이네요.
특히 "우리의 삶에 오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대로여도 충분하고 괜찮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에게, 주변의 타인에게 실천하고 계시다는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혼의 성장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가 "지금 이대로 괜찮다."인데 자꾸 놓치게 됐던거 같아요.
한울님 덕분에 중요한 진리를 다시 마음 안에 새겨봅니다.
감동적인 나눔 감사합니다.
후기가 너무 감동입니다 ~ 저도 제 지난 과거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울님, 후기가 감동이예요. 오늘 제 블로그 글에 공유할께요. 동시성으로 이런 글을 올려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