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5 망설이고 계시나요?

[구름이]

계속 도너츠를 사 갔었는데,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많은 간식을 가져오신 데다가 

후원받은 간식까지 너무 푸짐해서 번번이 남더군요. 그래서 이번 선택은 타코야키(오리지널 + 매운맛).

클리어 했습니다. 간만에 사간 보람 느껴서 뿌듯 ㅎㅎ

아침에 도착하니 세 분만 계서서 간단히 몇 점 먹으면서 인사나눴어요.

스텝분들은 너무, 도와달라는 말씀도 안 하시고, 스스로 혼자 이것저것 후딱후딱 해치우시더라구요.

여성분이 20kg짜리 생수통 번쩍 들고 가는 낯선 환경에 급 카메라 들이밀었습니다.

말씀하셨으면 상남자의 매너 보여드렸을텐데 -=_-ㅎㅎ

[제목 : 상남자의 매너 (출처 모름, 걍 인터넷]

계속 마음에 걸렸었던 선풍기, 오늘 드디어 닦았어요. 조립까지는 못하고 다른 정봉분이 완성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틀 일이 없을 거 같아 아쉽네요. 

(선풍기 날개에 약간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 집이 다~~ 지저분한데 선풍기 날개만 깨끗하거든요. ㅎㅎ)

수돗가의 이 깜찍한 사인, 문득문득 눈이 갈 때마다 귀여워 미소짓게 되네요!~

설거지 끝! (저는 빨래 중, 설거지는 다른 봉사자님들이 해주셨어요)

빨래 끝! (오늘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책을 다녀올 수 있었지요!)

기다리던 산책. 첫 타자는 남성기피(?)견 보리.

원래는 뽀뽀를 데려가고 싶었는데, 걔는 산책하다 힘들면 안아줘야 한대서...(나도 힘들다 뽀뽀..)

보리를 맡았는데 웬걸! 얘는 엄청 뛰어다니네요 -_-

목줄이 당겨지니, 얼른 따라오지 않고 뭐하냐고 쳐다보는 중.... 너, 남자 싫어한대서 거리 두는 중이야... ㅋㅋ

산책 다녀와서 조금 일찍 먼저 마치고 나왔습니다.

시간도 거리도 좀 짧아서 아쉽네요. 댓글로 자봉님께서 호언하신, 야외산책 이벤트를 기대해보겠습니다. ^^

전에 몇 번 봐주던 강아지(구름이)와 물의정원, 강천섬, 하늘공원 쏘다니며 즐거웠던 때가 새록새록 하네요.

---- 덧붙임 

한 겨울 빨래는 기모장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안에 낄 면장갑도

같이 샀습니다. 5켤레인 줄 알았는데, 받고 보니 50개네요(어쩐지.. -_-)

우리, 겨울에는 빨간 코팅 장갑 착용 시에도, 그안에 같이 끼기로 해요. 손이 시려울수도 있으니까요 -_-'''

(담 번 방문 때 가져갈게요ㅎㅎ)

 

예전 학창 시절, 

학교에 가다 보면, 가끔 마주치는 폐지 주우러 다니는 노인 두 분이 계셨어요.

지금은 그런 분들이 너무나 쉽게 일상에 그려지지만

당시만 해도 어디서나 종종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은 아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함께 자라왔던 저는,

마추질 때마다 느껴지는 왠지 모를 죄스러움과 불편함에 괜히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가던 무렵..

아르바이트비를 받은 어느 날을 기해 , 쭈뼛거리며 용기내어 그분들께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마치, 언젠가는 해치워버려야할 숙제 처리하듯 아마 그런 감정이 깊게 자리잡고있었을까요?..

인상 좋은 허허 웃음과 함께 손을 내저으시던 한 분,

인자한 미소와는 다른 투박하고 거친 손을, 검정색 비닐 봉투에 넣어 말없이 빵과 우유를 건네어주시던 또 다른 한 분.

민망하고 멋쩍음에 거절도 못 하고 같이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아, 주신 빵을 우걱우걱 씹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창피함에 그런 건지, 쨈 하나 들어있지 않은 퍽퍽하고 마른 빵 때문인 건지,

원인을 알 수 없이 막혀오는 목메임에 급히 벌컥벌컥 삼키게 되던 종이팩 작은 흰 우유.

그 후로 폐지 줍던 사람이 이따금씩 한 명 더 늘은 것은,

번잡한 학교 주변에선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저의 첫경험(?)은, 몹시 순수하지 못했던 동기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면죄부를 얻으려 섣불리 행동에 옮겼던 저의 짧은 생각을 자책하며,

시간의 뒤안길에 파묻으려 했던 거 같네요. 

우리가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이나 호의의 방식이 돈이라는 점.

상대가 자존심 상해하거나 몹시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막상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그것이라는 점이 우릴 망설이게 합니다.

하지만 여기선 그런 우려를 할 필요 없는 편안함이 있기도 하네요!

별스럽게 호들갑을 떠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적당하고 편안하게 각자 원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생활이 익숙해지길 바라봅니다. 

(어떤 분께서 게시글에 '오래오래 지치지 않게' 라고 쓰셨던데 완전 공감합니다! ) 

'..굉장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별일 아닌 것 같기도 하였다. 기적 같기도 하고,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였다. 아무튼 나는 말로 표현하자면 사라져버리는 담담한 감동을 가슴에 간직한다...'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

[구름이]

다른 집으로 입양가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구름이.. 보고싶네요

[레오네]

사진 한장에서도 느껴지는 이쁜 구름이네요! 이쁜 구름이 얼마나 보고싶으실지요 ㅠㅜ

[분홍이네]

폐지주우시는 분들에 대한 감정이 예전 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놓은거같아 놀랐습니다...ㅎ
저는 불특정다수의 분들이셨고, 그래도 느꼈던 감정은 비슷했던거 같네요.
저도 학생이었던 그시절, 만원한장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이게 더 불편하실까 지나친날도, 작은 먹거리를 건넨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친 날에는 종일토록 기억에 남는 분들도 계셨지요.
잊고있었는데 그런시절이 있었네요ㅎ
오히려 저는 요즘 더 그런분들을 뵙지못하는건, 제가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는것인가 생각도 해보게됩니다.

저번에 이어 많은 생각과 감정이 드는 후기!
(좋은의미로^^) 감사합니다❤

[분홍이네]

포피가 봉사자님들께 현생에서의 힘듦을 잠시 잊게 해주는 공간이 되길 바래봅니다🙏
스스로 선택해서 온 이곳에서, 잘나고못났고, 누가 더잘하고가 아니라,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하고 못하는 일은 다른 이가 채워주며 나아가길 바래봅니다!

초기처럼 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변화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유지하고 나아가는 길이 더 힘들고 멀기에 천천히 오래토록 함께해주시길 소망합니다😉

[나비]

구름이님😊 오늘 아침 일찍부터 오셔서 거의 계속 쉼 없이 일해주시고 전용 장화에 고무장갑까지 준비해오시고...! 넘넘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작댕이들과 꼭꼭 산책 다녀오시길 바랐는데 요즘 산책 핫플 코스로 다녀오셨군요ㅎㅎ 정성스런 후기까지 넘넘 감사드립니다^^ 타코야끼도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조이_이가오집사]

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 정수기물통녀입니다🙇‍♀️ 섬세한 말투랑 묻어나는 감성? 같은 것들이 너무 예뻐서! 구름이님 = 당연히 여성분이겠구나...(저의 잘못된 편견) 생각했는데!!

진짜 ... 오늘의 엠브이피 구름이님 ! 하루종일 수돗가를 떠나지 못하시고 ㅠㅠ
그러다가도 낑낑 거리고 있으면 달려와서 도와주시고ㅠㅠ 귀가 하시려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귀가하시고 ㅠㅠㅠ 기대하고 기대하던 도솔공원 산책도 못하시고 ㅠㅠ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진짜 고생 엄청 엄청 많으셨어요!! 다음번엔 꼭!! 외부 산책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설이언니]

ㅋㅋㅋㅋㅋㅋ오늘도 수돗가를 못떠나셨군요...! 빨래담당이 되어버린 ㅜㅜ...
그래도 짧은 산책이라도 하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에는 꼭 공원행을!!! ㅎㅎㅎ 진짜 이가오집사님은 곧 주저앉게 나왔네요 늘 말없이 혼자 힘든일 하는 이가오집사님...

여기 오시는 분들 마음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공감 백만번 드리며.....또 다시 뵈어요! 포피에 쏟아주시는 마음 넘 감사합니다.

[레오네]

정말 집착? 하게 되는 요소가 있는거 같아요! 선풍기에 집착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이런 집착?들이 모여 포피의 하루가 또 깔끔 해졌어요!

빨래 오늘도 많았는데..
지난번에 얼마를 하신거예요 ㅎㅎㅎ
그늘막 밖에서 계속 서서 빨래 도와주시구 정말 감사했어요
타코까지 넘 잘 먹었습니다!! 특히 매운타코 증말 맛있었어요💙

산책은 하셨으려나 궁금했는데~~
보라랑!! 산책을 하셨다니!! ㅎㅎ

5켤레인줄 알았는데 50켤렠ㅋㅋㅋㅋ
잘못시키셨지만 감.. 사하네요 ㅋㅋㅋ

마지막글까지.. 구름이님의 따뜻한 마음과 글이 너무 느껴지고 생각하게 만드는 후기예요! 귀한 손길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페리뽀리솜털]

우와!!빨래요정님이시군요~~수돗가 사인은 제가 샥샥 한건데 좋아해주시니 감사해요~~^^ 일도 많이 하시고 아이들 산책도 해주시고 넘감사해요!!언제 빨래같이 함해요ㅎㅎㅎ